지난 12월 11일,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M.’이라는 네티즌이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린 뒤 지지 서명자수가 새해 들어 10만 명을 넘은 상태다. 철거 청원은 현재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발단이 된 문제의 청원을 올린 네티즌의 신원에 대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던 텍사스주 출신의 토니 마라노로 추정하고 있다. 60대로 알려진 마라노는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극우 성향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하는 등 일본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찬양으로 빈축을 샀다. 日 우익분자들이 청원 사주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린 ‘텍사스 대디’ 토니 마라노(64)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극우성향의 친일파로 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따르면 마라노는 텍사스주 달러스에서 일본계 남성 2명과 함께 LA로 출발해 소녀상을 찾아와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를 꽂고, 우스꽝스러운 낙서가 적힌 종이봉투로 동상 얼굴을 가린 후 사진을 촬영해 올렸다.
결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서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맞대결하는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다만 백악관 사이트에서는 미국 거주인들만이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위안부 문제를 한일 간 분쟁으로 보이게 할 위험이 있어 차라리 맞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앞장섰던 가주한미포럼 측은 “글렌데일 시에서 소녀상 철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백악관 청원 사이트 서명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일본 거주 일본인들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백악관에서도 시 공원에 어떤 조형물을 설치하느냐는 시정부 소관이지 연방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성은 고사하고 방해공작 이에 따라 가주한미포럼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역인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이메일과 편지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가든그로브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참여한 박공명씨는 “사이버 전쟁에서도 져서는 안될 것이지만 1992년부터 22년 동안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도 역사왜곡과 망언을 일삼는 몰염치한 일본인에게 사죄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한국에서도 대대적인 서명운동이 일어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청원 한-일 사이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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