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 밥상도 못 챙기는 한인상공회의소 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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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상의총연 회장과 권석대 상공인총연 회장이 7년째 쪼개진 두 단체 통합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감투를 벗어야 하기에 쉽지 않다는 말이다. 장장 7년 동안 결별과 통합을 반복하며 악취를 풍기면서 엄청난 손실은 미주 한인들과 상공인들에게 돌아갔다. 한국 정부로부터 매년 30만불 정도를 지원받는 한인총연에 비교해 볼때 두 개로 쪼개진 후 사고 단체로 분류되어 7년 동안 지원 받지 못한 금액은 2백만 불이 넘는 금액이 된다. 결국 엄청난 지원금을 회장 감투를 탐내는 추악한 욕심 때문에 한인사회가 놓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아랑곳없이 오늘도 그들은 자리싸움에 여념이 없다. 염치없는 구악 노추들의 전모를 지난호에 이어 <선데이 저널>이 밝힌다.
심 온 <탐사보도팀>













▲ 지난 11일 JJ호텔에서 열린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 회의 모습


상의총연은 지난 12일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미 전국에서 모인 이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차 정기총회 및 제45차 정기이사회를 열어 긴급한 현안인 미주 한인사회 경제 발전과 상공인들의 화합 및 번영을 위해 상공인총연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 및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김춘식 현 회장, 정주현 수석고문(전 회장), 이정형 전 회장 등 3인으로 구성된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추진위에 권석대 회장 측의 상공인총연과의 통합과 관련된 모든 실무작업을 일임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김춘식 상의총연 회장과 권석대 상공인총연 회장이 두 단체 통합조건으로 합의한 내용 중 권석대 회장을 통합단체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 리처드 조 상공인총연 이사장을 김영복 상의총연 이사장과 함께 통합단체 공동이사장으로 임명하는 안, 제25대 차기회장을 선출할 선관위는 양 단체에서 공평하게 임명하는 안, 제25대 회장 후보는 LA 또는 오렌지카운티에서 나오지 않도록 조치하는 안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찬반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권석대 회장과 이정형 전 상의총연 회장을 통합단체 명예회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가결하고 나머지 안은 모두 무효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 권석대 상공인 총연 회장겸 OC 평통회장
권석대 회장 측에 공은 넘어 갔지만 쉽게 타결점을 얻어 낼 것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적다. 쉽사리 감투를 내려놓지 않을 상황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권석대 회장은 양 단체가 통합하려면 적어도 몇 가지 요구사항은 받아 들여져야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즉, 사전에 통합을 위해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김춘식, 권석대 회장은 그동안 도출된 내용에서 9가지 조건을 내놓았다. 그러나 권 회장이 요구한 내용에서 한 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건이 무효로 처리되어 다시 난항에 빠진 것이다. 그럼에도 김 회장 측에서는 가결된 안을 권 회장에게 전달하고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평통회의를 위한 한국행을 이유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로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예상대로 답보상태에 빠진 두 단체의 통합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대로 물 건너간 상태인 셈이다.


권 회장은 단체 임원진의 추후 거취를 책임지기 위해서도 적어도 몇 가지 안건은 수용되었어야 했는데도 반영이 안 되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 측에서는 이사들의 주장이 당초부터 부당한 안이었고 수용될 경우 계속 분란이 될 사항이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상의총연이 깨진 원인이 된 강경파 인사들을 다시 재구성해 단체를 이끌어 갈 경우 분란만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현재까지 신뢰와 상호 신임을 갖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 단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임이 분명하다. 한 임원은 본 사태에 대해 “각 총연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년간 30만불 정도를 지원 받는데 미주 한인상의 총연은 지난 7년간 2만 불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 그것은 두 단체로 나뉘어 사고단체로 분류된 탓인데 아직도 감투싸움만을 피터지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이 지원금으로 미주지역에서 상공인들이 1백여 국가의 상의단체들과 한국을 위한 경쟁도 해야 하고, 신규 지역 상공회의소 단체 구성과 활동 지원을 해야 하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정기총회장에는 신규가입을 바라는 실리콘벨리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자들이 회의에 참석해 가입신청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김춘식 회장은 “그동안 분규 때문에 신규 지역 가입독려나 활동 지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다민족국가인 만큼 치열한 경쟁의 현장이 바로 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하는 상공인들이다 여기에서 지면 수출 무역 매출 등에 지대한 타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한상대회나 상공회의 때마다 두 개로 쪼개진 사고 단체라는 이유로 번번이 초청도 거부되었고 발언권조차 갖지 못한 채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면서 “이러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이곳 미주한인이나 상공인들에게 돌아와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 김춘식 상의총연 회장
실제로 미주상공회의소 총연에서는 중소도시에 아직 설립되지 않은 한인상공회의소 설립을 돕고 성장할 터전이 마련될 때까지 지원하여 타민족의 상공회의소와 경쟁에서지지 않도록 함은 물론 그 지역 한인 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두 개로 쪼개져 갈등을 겪는 동안 이사회비나 일반 회비 수납과 한국에서의 지원이 끊겨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인상공회의소 신규설립이나 약체 지역 상공회의소 지원은 전무 한 실정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한상대회에서는 세계 5대 지역 한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섯 명의 회장이 주축이 돼 대회를 추진하고 이끌어 왔는데 분열이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주지역은 사고지역으로 제외되어 모든 회의에서조차 제외되고 일반 회원들도 초청조차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한상대회에서도 어떠한 지원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불이익과 수치스런 상황에서도 7년간이나 단체를 이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끝까지 감투를 놓지 않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면서 미주 한인은 물론 전 세계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주현(전 상공회의소 총연회장) 상임고문은 “내 임기 중에 어렵게 두 단체가 봉합에 성공해 본국 정부로부터 활동 지원금 2만 불을 지원받기도 했지만 그 이후 다시 두 동강이 나면서 본국 지원은 전혀 없었다” 면서 “하루빨리 두 단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도출해 더 이상 수치스런 꼴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인단체를 이끌고 있는 모 인사는 “LA 한인사회에 회장이 두 명인 단체가 도대체 몇 개냐? 왜 그들만 부끄러움을 모르고, 주위 사람들이 욕하는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인가?”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그들은 ‘회장님’ 호칭에 미쳐 그런 짓을 저지르지만 나중에 이완용 같은 오명(汚名)으로 역사에 기록될 짓을 왜 그만두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권석대 회장에 대해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튀어나와 새 단체를 만들고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나 단체들은 이제 한인사회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면서 “그러한 사람이 어떻게 O.C, 샌디에고 평통회장 직에 선임될 수 있었는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통합을 한다면서 전례에 없는 회장 연임까지 해가며 도대체 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렇게 감투 욕심이 많은 사람인줄 몰랐다”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시도한 재통합이 물 건너 갔다는 비난에 대해 김 회장은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할 때”라며 “사욕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잘잘못과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이사회와 모든 임원진이 사퇴하고 새롭게 조직을 구성해서 새출발해야 할때”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더 이상 부끄러운 단체장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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