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소 철거로 진퇴양난(進退兩難) 빠진 LA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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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LA총영사관 방기선 부총영사(사진 우측)가 교민대표 남관우 씨를 비롯한 취재진에 질의응답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이 세월호 참사 추모 기원소를 지난주 급작스레 철거한 것과 관련 후폭풍 파문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일 총영사관 측이 60여일 넘게 한인과 타인종 추모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온 기원소 철거를 통보하는 동시에 발빠르게 추모공간을 비워버렸다는 데에 있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측은 “지속적으로 시간을 두고 철거시점을 함께 논의해왔다”며 “절대로 기습철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철거에 대해 항의차 방문한 교민들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를 하는 일이 장기화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정리할 때도 된 것 아니냐”고 해명한 것이 단단히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더욱이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철거 다음날인 21일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진행된 ‘제1회 6.25 참전국 감사 캠페인’과 이번 철거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관련기사 30-31면>라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총영사관 측은 이래저래 이중고에 빠지며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들었다.  

<박상균 기자>

24일 오전 11시. LA 총영사관 건물 앞에 새로이 간이형태로 설치된 기원소 앞. 그간 기원소를 지켜온 뜻있는 자발적 추모객 한인들과 특파원, 그리고 로컬 취재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LA 세월호 추모 기원소 65일째’라는 문구에서 나타나듯 이 공간은 지난 20일 총영사관 측에 의해 빈 공간으로 철거된 곳이 아닌 새롭게 시작되는 의미가 피어나고 있었다.

1만여명 다녀간 추모장소‘순식간에 정리’

사실 LA 기원소는 세월호 참사발생 나흘 뒤인 지난 4월 20일(일)부터 1만여명의 한인들이 추모활동을 펼쳤으며, 한인 뿐 아니라 수많은 타인종들이 동참해 벽에 노란 리본을 부착하고 위로의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Post-it)’ 메시지를 남기는 등 상징적 장소로 큰 역할을 해왔다.

앞서 <선데이저널> 취재팀 또한 이곳에서 펼쳐진 세월호 추모집회를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SNS 상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 쟁점은 총영사관 측의 주장대로라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철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다”는 것과 “자유민주주의 사회라면 건물의 소유주로 사적 재산소유권을 지닌 대한민국 정부가 정한 방침대로 결정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라는 부분이다.

이에 반해 첫날부터 기원소를 지켜온 교민들은 “이번 사안은 엄밀히 말해 강제 철거다”라는 입장과 함께 LA총영사관의 공식사과, 1만여명이 벽에 붙여놓은 메시지와 함께 기원소를 원상복귀할 것, 기원소를 지키는 교민들의 안전과 안위를 보호할 것 등 3개항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24일을 기해 LA 추모 기원소를 지켜온지 65일째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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