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논란의 중심에 선 LA 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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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열린 첫 기자 간담회 모습

지난해까지 LA 총영사관의 최대 민원은 전화불통이었다.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면 장시간 대기나 통화중이라는 안내소리만 들어야 했다. 총영사관 한인 이용객들은 ‘요즘 IT 최강국인 한국 사람들이 전화 불통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는냐?’ ‘민원 안내하는 정부 기관이 LA 총영사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관청에서는 해결된 구시대적 민원을 해결 못하는 이유가 뭐냐’ 등의 민원이 폭주했다.
민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있은 후 금세 해결되었다. 그리고 김현명총영사관이 부임하자마자 새로운 민원이 터졌다. 총영사관 방문 민원인들의 장기 대기에 따른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총영사관에서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나, 직원들의 기강해이 같은 문제는 없었지만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LA총영사관의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작금에 불거진 민원과 갈팡질팡하는 LA 총영사관을 <선데이 저널>이 심층취재 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한인 김모(48)씨는 최근 선천적 복수국적인 아들의 국적이탈 신고를 위해 LA 총영사관 민원실을 방문했다가 2시간여를 허비했다. 어렵게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영사관에 정오께 도착한 김씨는 민원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는데 무려 1시간40분 이상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아들이 15세가 넘었기 때문에 대리인인 아버지가 신고할 수 없고 반드시 본인이 함께 와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리신고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듣는 데는 단 1분도 안 걸렸지만 그 소리를 듣기 위해 2시간을 허비하다니 황당하고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또 점심시간대의 경우 민원창구의 직원 수가 줄어 대기시간이 더욱 길어지는 불편을 지적했다.
총영사관을 찾은 이 모씨는 “창구는 5개였지만 직원은 한 사람만 일하고 있었고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돌봐주는 직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적 관련 업무는 거의가  가족들이 대행하려 왔다가 되돌아가는 낭패를 보는데 이것 또한 총영사관에서 홍보에 열성을 보였더라면 그 숫자는 줄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총영사관측의 답변은 민원인들의 사안마다 케이스가 다르고 법적 근거 및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 상담 및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영사관 측의 설명이다. 면담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변명이다.
과연 그것뿐일까?

또, 한국 관공서처럼 점심시간에도 직원들이 나누어서 업무를 보도록 한다면 더 효율성을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천 개의 관공서의 창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제발 벤치마킹이라도 하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곳 총영사관은 천국이다. 미국 공휴일 모두 쉬고 한국 공휴일도 모두 쉬면서 근무하는 날 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마땅한 것 아니냐?” 면서 “직원들이 해외근무 수당까지 받고 일하면서 보다 성실한 공직자 모습을 보여 달라”고 비난했다.
LA총영사관 측은 이에 대해 “점심시간이라 국적과 여권 파트, 콜센터에 각각 한 명씩만 남고 식사교대를 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 또, 국적 업무의 경우는 제출 서류를 검토하는데도 족히 20분 이상 걸리기도 해 다소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LA총영사관 민원실은 국적 및 가족관계등록 파트에 5개 창구, 여권 및 병역 4개 창구 그리고 민원 안내를 담당하는 콜센터 3개 창구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기도 해 요즘은 창구별로 한 명씩 더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정오가 되면 각 창구별로 한 명씩만 남고 나머지는 식사를 하러 간다. 민원인이 점심시간에 맞춰 일을 보러 온다면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
LA총영사관의 양만호 민원실장은 “식사 교대자를 반반씩 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런 방식도 도입했었지만 정작 업무시간에 일이 몰리면 창구직원이 없다며 더 큰 불만을 듣기도 한다”며 “우선 점심시간 이용 민원인 불만이 크다면 요일별로 식사 교대자를 달리하는 등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영사관 방문전에 반드시 사이트를 찾아 해당 업무에 대한 홍보나 지식을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민원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총영사관이 오히려 판을 갈아엎는 격이라는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부임한지 3개월도 안 되는 김 현명 LA 총영사와 야합 당선이라는 시위 속에 겨우 취임식을 마친지 1주일만인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이 손을 잡고 동포재단 판갈이(?)에 나선 것이다.

미국, 한국 공휴일  놀면서 태만

기존 이사들을 모두 강제 하차시키기 위해 ‘동반 총사태’라는 물귀신 작전을 펼친 것이다. 최근 동포재단은 겨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중이었다. 정관개정 작업이 끝나고 참신한 이사 영입을 위해 5명의 이사 영입을 막 끝낸 시기였다. 물론 보기에 따라 미흡하고 마땅치 않은 부분도 많지만 개혁을 위해 혁명이나 전쟁을 할 수 없다면 이런 식이라도 조금씩 개선할 수밖에 없는 게 한인단체의 현실이다.
누구든 한번 쓴 감투는 놓지 않으려 하고 얻어지는 콩가루를 챙기려는 습성은 어디서나 볼수 있다. 큰소리치는 그들에게도 그 잣대를 들이대볼 일이다.
한 단체장은 “신임 총영사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널뛰듯이 판을 망치고 있다” 고 비난하면서 “기존 영사들이나 누군가 안내하고 조언하는 무리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의견수렴과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어 “LA는 세계 최대 한인거주 도시이다. 몇 백 명도 안 되는 이락 국가와는 비교조차 안 되는 곳이고 해묵은 민원들이 산적한 곳인데 전임자와 많이 비교되는 대목이다”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장은 “뭘 몰라도 너무 몰라 화가 난다. LA한인회장을 누가 인정하는가. 그런 소리를 듣지도 못한 총영사관의 자세에 경고한다. 수많은 단체가 길거리에서 부정 야합선거를 규탄 궐기대회를 여러 차례 열었고, 서명운동까지 한 한인회장에게 동포재단과 노인센터를 맡긴다니 말도 안 된다”면서 분개했다. “그리고 도의적 책임을 지고 현직 이사들 전원 물러나라는데 한인회장부터 먼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정당한 선거로 한인회장을 선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임과 대비되는 신임

김현명 LA총영사 부임 후, 어질러진 시끄러운 문제들을 정리해 보면,
가장 먼저,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취임식장의 추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들리는 말로는 취임이전부터 안 회장은 새로 부임한 총영사만 면담이나 식사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 당시 취임 반다, 야합 부정선거 궐기 시위가 한인타운에서 한창인 때라 안 회장은 불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응어리를 가진 두 사람의 관계는 취임식장에서 고성으로 불거진 것이다.
3백 명이 넘는 한인 인사를 포함 외국인 앞에서의 수치스런 모습이었다. 총영사관의 내부 규칙상 둘로 쪼개진 단체나 민원이 제기된 단체에 어느 편에 설수 없는 지침이 있기에 발생된 촌극이었다.
취임식장의 앙갚음 이후 두 사람은 화해했다는 소문과 함께 동포재단 갈아엎기에 이어 노인센터 판갈이에 나섰다. 당연히 거센 반발이 생겼다. 총영사관의 의지는 모처럼 돋보였지만 파트너 선정이 잘못된 셈이다. 그런 과감한 개혁을 하기에는 아직 출발부터 정통성을 잃은 한인회장으로써는 무리인 것이다. 또한 아직 취임 한 달도 안 된 한인회장으로써 행정력이나 정직성 등을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도는 음모론대로 ‘무엇을 위한 판갈이 인가?’ 의 의구심 때문이다.
이 음모론은 지난 9월 터진 동포재단 불법 무단명의변경에서부터 뭉게구름처럼 퍼져 나가는 중이다. 별별 시나리오가 많지만 결국은 총영사관과 LA 한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내야 할 소중하고 유일한 자산이다. 오래전 이미 동포들의 재산(현 미주MBC 사옥)을 팔아 ‘개눈 감추듯 해치운 전력’이 있기에 더욱 지켜내야 한다.

유일하게 국내외 뉴스가 된 LA 총영사관

 

LA 총영사관의 국내외적 소동은 세월호 기원소 강제 철거 사건에서도 여실히 증명되었다. 정부지시에 따라 강제철거가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오비이락 격으로 같은 시기에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열린 625사진전에 대비해 형평에 어긋났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총영사관이 보수단체의 행사는 허락하고 진보단체의 기존 행사는 철거한 행태에 대해 누구나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세월호 기원소 철거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짓이었지만 정부 지시에 의한 철거로 양해한다하더라도 미숙한 행정사례가 분명하다.
그것은 각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설치된 기원소가 일사분란하게 모두 철거되었지만 유독 LA 총영사관만이 뉴스를 타고 논란의 한 중심에 선 사실이 잘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에게 망신이다’는 철거 사유 또한 가관이다.
어떻게 세월호 기원소가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는가? 3백 명 꽃다운 학생들을 한명도 구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와 공무원들이 창피한 것이지 기원소는 죄가 없다.
국내에서는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을 해외에서 쉽게 저질렀을 뿐이다. 그리고 LA 총영사관만이  JTBC 손석희 뉴스와 오마이뉴스에서 만행으로 보도되었을 뿐이다.
그렇잖아도  진보 보수 진보간 충돌이 잦은 LA 한인사회에서 총영사관의 미숙한 운영으로 싸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맞추어 기원소는 폐쇄되었고 누가보아도 형평성이 벗어난 행정으로 비난을 받을 만 했다. 625 사진전이 열림으로써 보수 진보 간 싸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한치 앞을 못 보는 미숙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또 해프닝은 보수단체장들과 총영사관의 상견례장에서도 터졌다. 지난 12일,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LA 시민 안보단체연합회’ 관련 단체장들과 주요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총영사와의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는 참석 단체장들이 총영사관에 대한 건의사항 등 의견을 발표하던 중 보수단체 행사에 총영사가 불참하고 화환조차 보내지 않는다는 비난과 함께 LA한인회장 부정선거를 지탄하기도 했다. 

다음은, 총영사관의 한국 정치인을 향한 해바라기 성향이다. 수차례 청와대는 재외공관들의 공직자와 국회의원 예우에 관해 지침을 내렸다. 공항에서부터 행사기간 내내 영접을 위해 따라 다니는 영사들의 수행업무를 금지시켰다.  청와대 지시는 빗발치지만 그저 해바라기가 되어 한국 고위 정치권만 바라보는 타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의원들이 사적인 목적으로 미국 등 외국을 방문할 때 원칙적으로 재외공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따라서 외교부 예규인 ‘국회의원 해외여행 때 예우에 관한 지침’을 ‘공직자 공무 국외여행 때 재외공관 업무협조 지침’으로 최근 명칭을 변경하고 이런 내용을 조문에 담아 사적인 방문에 재외공관이 지원할 수 없도록 개정 발표했다.
지난달 말 정세균 의원이 한국정원을 살펴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모임에서도 밝혔지만 개인적인 관심에 의한 방문이었다. 야당 대표를 지낸 고위 정치인을 LA총영사관에서는 지극 정성으로 수행 영접했다. 공항에서 입 출국은 물론 나머지 일정 내내 수행했다.
이래서는 청와대고 외교부고 바로설수 없다. 비밀리에 진행된 수행 영접이라고 판단하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민을 우습게 여기는 관이 바라게 설수 없는 까닭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가 대표성과 정통성을 잃은 채 10년째 선거조차 치르지 못하고 몇 사람의 친목단체로 전락했다. 또 수많은 단체들이 둘로 쪼개지거나 파열음을 내고 서로 싸우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많은 한인들은 실망 속에 고개를 돌린 지 오래다. 이래서는 안 된다. 총영사관에서부터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도 나서서 바른 말을 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맞춤형 영사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재외공관은 한국 고위층의 손님 접대에만 치중하고 교민들의 애로사항엔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의 지시도 아랑곳없다는 것인지, 총영사관은 깊이 되새겨 봐야 한다. 한국외교부가 실시한 전 세계 155개 공관의 민원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LA총영사관이 최하위권인 152위를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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