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격인터뷰> 송호창 국회의원에게 듣는 정치 비화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단독 인터뷰 현장 사진

41회 LA한인축제에 초청되어 참석한 송호창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왕 과천)을 <선데이 저널>이 단독으로 전격 인터뷰했다. 송 의원은 그동안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의 사람으로 문재인 대선 후보와의 관계에 얽힌 비화, 또 지난 3월 전격적으로 5:5 당 대 당 통합을 주도하면서 전 국민적인 이슈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동안 한 번도 언론에 털어놓지 않았다는 2년여의 정치여정의 뒷얘기를 한밤에 만나 들어보았다. 심 온 <탐사보도팀>

* 지난 대선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무한 신뢰가 있어서 가능한 역할이었다. 두 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에 서로 믿어준 것이다. 어렵게 대선 후보 단일화는 이루어 냈지만, 끝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난 안철수 후보의 양보가 당연하다고 그때는 믿었다. 이제 와서 ‘만약에’라는 가정은 정치에서는 필요 없다. 다 지나간 일이고 현실도 아니지 않는가. 누구도 알수 없는 일이다. 당시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승복하고 샌프란시스코로 함께 떠났다. 불속 같은 나날들 이었다. 당과 후보 지지자들 그리고 언론, 숨쉴 틈조차 없을 정도였고 다시 그런 날이 온다면 피하고 싶을 뿐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것뿐이다. 구구한 억측이 많은데 사실 이것뿐이다.

*지난 보선에서의 가장 아쉬운 점은,
보선 유세가 끝난 날 쓰러져 병원에서 5일 입원해 있었다. 병상에서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모두 물러났다. 광주 공천, 즉 윤장현 시장, 광산구 기동민, 권은희 후보 전략공천이 선거를 망쳤다는 여론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당 지도부의 더 큰 그림을 그리려는 의도였고, 그것이 실패했기에 마땅히 모두 물러났다. 선거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며 이후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통합 당시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10-13% 정도였고 안철수 창준위는 25% 정도였다. 지지율로 보면 오히려 안 측이 많이 양보할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시 김한길 대표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통합이었다. 민주당으로써는 최저 지지율을 바꿀 대안이었고 막바지 몸부림으로 최선안이었다. 국민지지를 회복하자는 안과 당면 과제인 당을 통한 혁신과제 안이 맞아 떨어져 성공했다고 본다.
안철수 의원과 함께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 낸 것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의원수 128:2, 그러나 당 대 당 합당으로 5:5 공동지분으로 단일화를 만들었다. 호사가들은 흡수통합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은 말도 안 된다고 말들이 많았지만 끝내 5:5로 이루어냈다. 저 개인으로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떠날 때 더 큰 힘으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대로 돌아와 통합정당을 만들었다. 허지만 아직도 과제는 남아있다. 갈 길이 멀다. 박수보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2년 정치 일정이 20년은 된 것 같다. 한국의 모든 선거를 치러 보았다.

* 안 의원의 존재감에 대해,
안 의원에게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정치 목표와 길이 맞았다’ 는 말로 대신하겠다. 안철수 현상은 시민정치 에너지를 정당 내로 조직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능동적 정당 활동 대 외곽의 수동적 유권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다양한 구성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시민의 능동적 개입주의가 강화되는 새로운 현상에 대한 정치학적 분석이 필요했다. 물론 흡족할 만큼 시민정치 에너지를 받아 내지는 못했지만 안철수 현상이 시민의 능동적 개입주의를 실천하는
시민네트워크정치 단계로의 고민보다는 청중을 수동적으로 동원한 청중 민주주의 운동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한다. 이후 이 횃불은 정당정치를 강화하는 기초가 될 것이며 주민자치위, 협동조합 등을 토대로 한 시민정치가 제도정치와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책 개발, 의제 개발, 입법 청원 등에서 협동조합은 굉장히 좋은 단위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정당정치도 강화될 수 있다.

* 널리 알려진 대로 권은희 의원 전략공천은 김한길 전 대표 작품으로 출마를 거듭 고사한 권 의원 부친에게까지 연락해 설득 작업에 나선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 동문인 최재천 의원이 나선 것으로 아는데, 권은희, 기동민,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전략 공천에 대해서는,
항상 하는 말이었지만 안 의원이나 저나 전략 공천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그것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에 둔 것이었고, 막후에는 당 지도부의 주장에 떠밀린 결과였지만 끝에는 전략 운운으로 지탄을 받았다. 한 두 사람의 의견으로 중차대한 결정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마지막까지 큰 그림을 그리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광주가 유독 많이 거론된 것은 민주당의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 민심이 원하는 것은 바위에 계란을 쳐야 하고, 가지 않는 어려운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왜 광주를 새정치 실험 대상으로 삼는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 결과가 이정현의 순천 당선으로 반영되었다고 본다.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안 대표가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태섭 전 대변인은 가용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안철수와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역차별이 될 것이며 경쟁 당에 패배를 시인하는 것이다” 고 말하기도 했었지만 국민들은 다 알지 못한다.
결국 안철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그렇지 못하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비난 받고 있는 처지이다. 이는 공천 탈락한 금 전 대변인을 수원 을에 투입하려던 안 대표의 계획이 당 내 반대에 부딪쳐 두 사람이 끝내 갈라서기 까지 한 것이 잘 설명하고 있다.

* 안 의원은 인물이나 생각은 훌륭한데도 안티세력이 많은 것은,
정치는 권력쟁취이며 괴물처럼 움직이며 공격하기도 한다고 본다. 새정치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회사대표처럼 행동해 잘못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물론, 정치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지 못한 부분도 인정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다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반성하고 자신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것으로 정치가 끝은 아니다. 다시 기회가 오고, 그때는 과거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금태섭, 박경철, 윤여준 등 이른바 ‘안의 사람들’이 떠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한마디로 ‘정치에 의견이 맞지 않은 것이다’ 갈 길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길을 나서겠나. 그러나 때가 되면 다시 만나기도 할 것이다. 정치에서 영원한 이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으로 미국 방문은 처음인데, 느낀 점과 미주 한인에게 바라는 것은,
과거 2년 넘게 미국에 있었지만 정치 입문 후 미국 방문은 남달랐다. 우선은 국외에서의 우리 정치를 보고 싶었고 여러 의견들을 듣고 싶었다. 미래 민족비전을 위한 통일에 대한 생각도 고취했고, 성찰의 시간도 가졌다. 여러 부분의 해외 시각을 점검중이다. 밖에서 본 국내 정치는 우경화 확산이 큰 문재인 것 같다. 우경화를 막을 힘이 필요하다. 제1야당이 무너지면 우경화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밖에서 들으니 ‘다시 유신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세월호 유족 손잡아 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또 현지에서 본 동포들은 무엇보다 주류사회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 목소리를 낼수 있는 정치적 힘을 키우기 위해 진출해야 한다. 또 정부 기관 요소마다 한인들이 들어가 힘을 키워야 한다. 국가 대 국가, 공적인 교류만으로는 풀지 못할 부분이 많다. 그럴 때 윤활유처럼 민간교류가 적절히 필요하다. 만리장성의 벽도 탁구로 허물지 않았나. 해외 동포는 우리의 값진 자산이다. 더욱 힘을 키우기 위해 동포청 설립에 힘을 보태겠다.

*바쁜 일정에 오랜 시간 감사드린다.

송호창 의원은…

2008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촛불 변호사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2011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의왕·과천에서 16년간 당선되어 텃밭을 가꾸어 온 4선의 안상수 새누리당 대표를 뒤엎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하여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호창 48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경기 의왕, 과천), 변호사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부산동고등학교, 대구 출생

2014.06 ~ 제19대 국회 예결위원
2014.06 ~ 제19대 국회 후반기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위원
2014.06 ~ 2014.08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
2014.04 ~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2013.12    새정치 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
2012.10 ~ 2014.03  제19대 국회의원 (경기 의왕, 과천/무소속)
제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
준비기획단 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