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무성 대표 비리 의혹 내사에 들어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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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헌문제 등으로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최근 청와대가 김 대표와 관련한 몇몇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대표가 여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계속해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자 이런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김무성 대표의 차녀 현경 씨가 수원대 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다. 김 대표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세간에 분석은 다르다. 특혜 채용은 본국 사회에서 강한 휘발성을 갖고 있는 문제다. 가뜩이나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득권에 힘입어 자녀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민적 반응이 어떨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청와대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진실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차기 대권 1순위의 김 대표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 논란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외에도 1996년 한 업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과 최근 있었던 여기자 성추행 의혹 등도 다시 조명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일까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은 한다던 김 대표는 최근 공무원 연금법 등에 있어서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지난 7월 <선데이저널>은 “앞으로 남은 3년, 무대의 화려한 배반이 시작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망론’에 대해 보도했다. 본지는 김 대표가 거대 여당 대표 자리를 발판으로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그 전략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후 김 대표는 개헌론 등에 불을 지피며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김 대표는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당장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선을 그어 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우는 ‘항명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하루 뒤인 17일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어야 되는데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께서 아세안 외교를 하고 계시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대표의 개헌론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각 세운 무대, 날 세운 청와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김 대표가 실수로 ‘개헌’을 언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다음 날 개헌 발언을 사과한 건 청와대의 압력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적극 부정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일정 상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발언에 대해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청와대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청와대는 김 대표가 개헌론을 언급한 직후부터 김 대표에 대한 구체적인 견제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 등은 김 대표와 관련한 의혹들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본보가 보도했던 대로 김 대표는 이미 태생적으로 약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그는 사실 부족할 것 없는 집안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왔지만, 그가 누렸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 이외에도 그가 정치인으로 살면서 행동해왔던 많은 일들 또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청와대는 여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인 김 대표 딸의 수원대 교수 특혜 채용 의혹이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본보 기사에서도 잠깐 언급된 바 있지만, 개헌 논란 이후 다시 의혹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특히 특혜 채용은 한국적 정서에서는 그 어떤 사건보다 휘발성이 크다는 점에서 김 대표 측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의 둘째 딸 김현경 교수는 지난해 7월 중순 수원대가 진행한 ‘수원대 교수 공개초빙’을 통해 디자인학부(편집디자인 전공) 조교수로 선발됐다. 김 교수는 9월 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채용이 확정돼 현재 수원대에 재직하고 있다. 그런데 김 교수가 수원대가 공고한 지원 자격을 충족했는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원 당시 김 교수는 박사과정 수료 상태(2011년 3월 수료)여서 석사학위 소지자였다. 지원 자격 요건은 ‘석사학위 소지자는 교육 또는 연구(산업체) 경력 4년 이상인 분만 지원 가능’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김 교수는 2009년 2학기부터 2013년 1학기까지 상명대와 수원대 등에서 시간강사를 했지만 ‘시간강사의 교육경력은 50%만 인정한다’는 수원대의 교원경력 환산율표에 따라 김 교수의 교육경력은 2년에 불과했다. 연구경력 또한 4년을 채우지 못했다. 수원대는 석사학위 취득자는 연구경력 2년, 박사과정 수료자는 해당 기간의 70%를 인정해 주는데 김 교수의 총 연구경력은 3년4개월(석사 2년, 박사과정 1년 4개월)이다. 그러므로 김 교수는 교육경력 4년도, 연구경력 4년도 못 채운 셈이라고 참여연대는 지적했다.

대권가도 발목 딸 특혜채용 의혹

김 대표는 딸의 수원대 교수 채용의 대가로 현재 사학비리로 수사 중인 수원대 총장을 국정감사에서 빼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감 증인 채택 논의가 있었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여권의 초강력 실세 의원이 사학비리 증인 채택을 불발시키기 위한 로비를 다각도로 하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를 했다. 안 의원은 “사학비리 관련 증인(의 채택)이 논란이 되고, 이게 합의가 안 됐다는 걸로 제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고도 했다. 당시 수원대 교수협의회에 의해 교비 횡령과 배임, 탈세,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폭로됐던 수원대 이 총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실제로 이 총장은 여야 합의 불발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국감 직전 여야 간사가 국감 증인 선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던 국회 교문위원장실을 갑자기 방문해 ‘이 총장을 제외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당시 야당 간사였던 유기홍 의원은 지난 6월 7일 KBS 시사보도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 “분명히 그 분(김 대표)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이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교문위 소속도 아니었던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교문위 증인 선정 과정에 개입한 배경에는 우선 김 대표와 이 총장의 개인적인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의 장인인 고(故) 최치환 의원은 수원대 학교법인 고운학원 이사장을 지낸 고(故) 문학동 이사장과 경찰 재직을 함께 했고, 이런 인연으로 수원대 설립자인 이종욱 전 총장(이인수 총장의 부친)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이것이 대를 이어 김 대표와 이 총장 간 각별한 관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경 씨가 수원대 교수로 채용된 것 역시 국감 직전이다.

알선수재 및 성추행 의혹도

김 대표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총선시민연대는 김무성 대표를 총선에서 낙선시켜야 할 정치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당시 총선시민연대의는 김무성 대표가 1996년 5월 이건수 회장으로부터 수도권지역사업자로 선정되게 이석채 정통부 장관에게 청탁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같은 해 7월말 현금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1000만 원, 추징 2000만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2000년 2월 29일 4·13 총선에서는 경쟁후보인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현금 500만 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또한 96년 국회재산등록 시 불성실 신고(부친 명의 토지 7필지 미신고)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2000만 원 수수 경력의 경우 1990년대 당시 벌금형에 처해진 것이라고 해도, 알선수재 정치인은 바로 퇴출당하는 요즘의 도덕적 법적 잣대로 보면 문제 소지가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29일 새누리당 연찬회 자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일어나려고 여기자의 허벅지를 짚었으며, 이러한 신체접촉에 대해 해당 기자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 소속 기자에게 “기사 잘 써야 돼. 기사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 너 잘해. 너 김 모 기자와 가까이하지 마. 그 XX 나쁜 놈이야. 김 기자한테 나와 관련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놈은 인간쓰레기야”라고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김 대표가 2013년 6월 26일 당 비공개최고중진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다 입수해 읽어봤다’라고 말한 사실을 최초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 대표는 대표가 된 뒤엔 기자들을 잘 안 만나지만 평소 기자들에게 반말을 자주 했고 함부로 말하기도 해 기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무대에 대한 국민적 동정론도

이러한 의혹들이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단계는 아니지만 김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무언의 메시지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 때문일까 최근 청와대에 대한 김 대표의 스탠스는 ‘저자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 이후 당 소속 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퇴장했다. 김 대표가 출입구에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그냥 스치듯 인사만 하고 지나갔다. 공식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원 오브 뎀’, 즉 다수 의원 중 한 명 정도로 대우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내색은 하지 못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한다. 한 때 잘 나가는 정치인으로 행했던 많은 권력들이 이제는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적으로 청와대의 하명을 받은 김기춘 실장이 자객들에게 특급명령을 하달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치판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이고도 숙명적인 한판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무대가 꿈꾸는 대권 야망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세월호특별법이 지난달 31일 여야합의로 타결되면서 세월호 참사를 밝히기 위한 진상조사위가 조만간 출범하게 된다. 참사가 발생한지 200일 가까이 시간이 흐른뒤 세월호법이 어렵사리 탄생하게 됐다. 진상조사위는 구성 등 절차를 밟아야 해 내년 초쯤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위가 침몰한 세월호처럼 물밑에 가라앉은 진실을 수면위로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의 행방이다. 이번 특별법으로 형식적으로는 청와대를 상대로도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청와대가 “경호상에 문제가 발생한다”며 관련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국정감사 내내 야당은 자료 제출을 놓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입씨름을 했지만 결국 받아내지 못했다. 진상조사위 내부에서도 청와대에 대한 조사를 놓고 찬반 양론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받았다는 서면보고에 대해서도 ‘대통령지정기록물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이에 준해 취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직 서면보고는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아니다. 여기다가 ‘청문회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계속중인 재판 또는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연할 목적으로 실시돼서는 아니된다는 규정을 둔다’는 합의 내용도 조사에 걸림돌이 될 수있다.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여당은 ‘사생활’이라는 논리로 공개할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보톡스논란>  사진은 20대 시절의 처녀 박근혜와 현재의 사진.

청와대는 지난 28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7시간 동안 모두 7차례에 걸쳐 구두 또는 전화로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국회 운영위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16일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후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7시간여 동안 7차례에 걸쳐 직접 또는 전화로 필요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최초 보고를 받은 지 15분 뒤 안보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해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7분 뒤인 10시22분에는 다시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샅샅이 뒤져 철저히 구조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이어 10시30분에는 해양경찰청장에게도 전화해 ‘안보실장에게 지시한 내용에 더해 해경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추가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후 2시50분 ‘190명 추가 구조인원은 잘못된 것’이라는 정정 보고가 올라오자 7분 후 안보실장에게 전화해 통계 혼선에 대해 재차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30분 단위로 보고받고 1시간에 1회 이상 직접 지시를 한 셈”이라면서 “결국 ‘7시간 의혹’은 근거 없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인 만큼 비방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0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4시간 20분 간의 행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 시간의 행적과 관련해 ‘보톡스 시술’과 같은 루머들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에서 ‘사생활’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진실을 밝히는 일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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