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취재>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자식 명의로 해외불법 부동산매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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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일가가 해외부동산불법매입분야에서 재계 1위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조회장의 장남 조현준사장이 고교시절에도 뉴욕에 부동산을 불법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관계요로에 아버지 조회장의 비리를 고발한 차남 조현문 전 효성사장도 10대 때 이미 부동산투기혐의로 국세청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나 조회장의 부동산욕심이 천진난만한 10대 아들들에게도 큰 멍에를 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조석래 회장의 탐욕이 결국 두 아들들을 부동산 투기꾼으로 만들은 셈이다. 사건의 전모를 추적 취재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뉴욕주 웨체스터등기소 확인결과 지난 1986년 7월 8일 조현준 이라는 사람이 웨체스터 라이시티 엘드릿지플레이스의 한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셉 페너씨로 부터 매입한 이 부동산은 계약서에 매입가격을 나타나 있지 않지만 양도소득세가 1760달러 부과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양도소득세를 근거로 부동산 매매가를 역추산한 결과 조현준이라는 사람이 이 부동산을 매입한 가격은 44만달러였다.
부동산업계 추정으로는 현재 이 주택의 시세가 160만800달러에 이른다. 2487스퀘어피트에 방이 4개, 욕실이 2개 딸린 주택이다. 특히 이 웨체스터카운티 라이시티지역은 한때 뉴욕주재 한국총영사관 총영사 관저도 이곳에 있었을 정도로 고급주택지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조현준이라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조현준 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뜻밖에도 이 계약서에는 조현준이 뉴햄프셔의 세인트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
조석래 효성회장의 장남 조현준이 1986년 당시 재학 중인 학교가 바로 미동부의 명문 보딩스쿨인 세인트폴 고교였다. 따라서 이 웨체스터 부동산을 구입한 조현준이라는 사람은 조석래회장 장남 조현준 사장임이 입증된 것이다.

▲ 조석래회장 장남 조현준 사장.

고등학생 아들 명의로 저택매입

조현준 사장은 1968년 1월생으로 이 부동산을 구입할 당시의 나이는 18세였다. 1986년 당시 해외부동산을 매입하는 것도 불법이었으며 특히 아무런 경제적 능력이 없는 18세 고교생이 44만 달러의 주택을 매입한 것도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18세 고교생 조현준이 해외주택을 불법 매입했음은 조석래 효성회장 등이 재산을 불법 증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탈세가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현준사장은 2000년대 파산위기에 처한 효성아메리카의 자금을 불법 횡령해 캘리포니아에 7-8채의 부동산을 불법 매입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전인 10대 때부터 불법을 저질렀음이 밝혀진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외환거래법등 실정법상 공소시효가 완성돼 형사처벌은 불가능해도 세무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불법증여에 따른 세금추징은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세무당국은 조석래 효성회장에게 증여세를 부과해야 마땅한 것이다.

파산위기에도 회사 돈 빼돌려 투기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최근 조석래회장 및 친형, 친동생의 비리를 폭로한 조현문 전 효성사장 역시 10대 때 국내에서 부동산불법투기로 국세청에 적발됐다는 사실이다.
지금부터 26년 전인 1988년 10월 22일 국정감사장에서 국세청이 부동산투기꾼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당시 국세청은 부동산투기꾼들의 이름만 발표했을 뿐 이들 투기꾼들의 상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추적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재벌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직업이 학생이라고 기재된 사람이었다. 조현문이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주소지가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1가였다. 추징된 세금이 무려 17억원이었다. 국세청이 이름만 밝혔기 때문에 국민들은 학생 조현문이 과연 누구의 아들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국세청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국민기만행위는 불과 사흘 만에 언론의 추적으로 백일하에 드러났다. 학생 조현문은 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의 차남으로 밝혀졌으며 31억원의 가장 많은 세금을 추징당한 이옥순씨는 최주호 우성그룹 회장의 부인임이 드러난 것이다.
조현문씨는 조현준사장과 연년생으로 1969년 3월생이다. 1988년 적발당시의 나이는 19세, 그러나 적발당시 나이가 19세일뿐 그가 실제 부동산 불법투기를 한 것은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처럼 10대 때 부동산 투기를 해서 19세 때 17억원을 추징당했음은 양도소득세, 증여세 등에 대한 세율을 고려하면 30억원 상당의 불법투기를 했음을 알 수 있다.
10대인 조현문이 부동산 불법투기를 주도했다고 보기 힘들다. 아버지 조석래회장에 의해 명의를 도용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결국 조석래회장이 자녀를 부동산 투기범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비자금 횡령 사건 때도 청와대 개입

조회장은 미국에서는 10대 조현준을 해외부동산 불법매입 범죄자로, 한국에서는 차남 조현문을 부동산투기꾼으로 만드는 등 잘못된 욕심이 10대 자녀를 범법자로 만들었고 지금 그 비리의 씨앗이 차남 조현문씨가 아버지와 형제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조석래회장은 지난해 12월 효성그룹 비자금 및 탈세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았으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깨고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조회장이 불구속되자 시중에는 조회장이 스폰서 역할을 하며 꾸준하게 관리해온 청와대 모수석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 교도소행을 막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효성그룹 일가의 끝없는 비리, 과연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는 2011년 9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다가 부친이신 조석래 회장님(이하 “회장님”)의 명령으로 그룹에서 쫓겨났고 2013년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 효성그룹의 경영진, 즉 회장님,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그리고 전문경영인들은 자신들의 불법행위들을 은폐하기 위해 본인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고 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본인을 음해해 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중에는 “회장님께서 저를 세 차례나 찾아오셨는데 문전박대했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며칠 전에는 한 언론에 “회장님께서 금년 여름 저를 만나려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는 허위기사까지 게재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조석래회장 차남 조현문 사장.

저는 고심 끝에, 효성그룹의 홍보실까지 동원되어 조직적으로 본인을 음해하고, 근거 없는 허위 사실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더는 방치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진실을 기반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시는 언론에 정확한 사실을 제공해 드리고자 아래의 사실 관계를 알려 드립니다.
첫 번째 사실은, 작년에 제가 출국금지를 당해 한국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수개월간 저는 집에 거주하지 않았고 회장님께서는 아주머니만 혼자 계신 빈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오셨습니다. 아주머니는 남자 셋이 늦은 밤 갑자기 집안에 들어 온 것에 대해 너무 놀랐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벨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고 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집안을 다 돌아보신 후 제가 살지 않는 것을 확인하시고 가셨습니다. 이것이 시중에 유포된 ‘문전박대’의 진실입니다.

두 번째 사실은, 제가 올해 7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제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탐지하신 회장님께서 7월 23일 오전 9시 저희 집에 비서 2명을 대동하고 들어 오셨습니다. 제가 회장님에 의해 그룹에서 쫓겨난 지 거의 3년 만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회장님은 소문과는 달리 매우 건강하셨으며 대화는 50분간 지속 되었습니다. 그 중 일부의 내용을 공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천만불 (횡령건)을 제게 뒤집어씌우려다가 실패하셨지요? 효성그룹에서 조직적으로 저한테 씌우려 하였습니다. 가해자가 가해하려다 실패해 놓고 거꾸로 피해자인 척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현준이형 그러면 천벌받습니다. 아버지는 현준이형의 온갖 망나니짓을 은폐하고 감싸기 위해 저를 내쫓으셨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비자금 계좌를 네게 뒤집어씌우려고) 그런 적 없어. 뒤집어씌우려 한 적 없어. 건방지게 왜 대들어. 불법비리 없어. 있든 없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집안은 내가 다스려. 나한테 맡겨.”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저는 그룹의 불법비리가 싫어서 이 집안 이 가족 떠났고 이 그룹, 이 가족의 불법에서 자유롭고 싶으니 놓아 주십시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가족문제는 부모한테 맡기라고 했잖아”는 말씀만 되풀이하셨습니다.
저는 “3년이 지난 지금도 횡령, 배임, 불법비리 아무것도 바뀐 것 없습니다. 불법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그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입니다. 그것은 범죄이고 부도덕한 행위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반복하는 대화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3년 전 제가 그룹 내 심각한 불법비리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다 회장님에 의해 쫓겨났을 당시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이로써 회장님의 방문이 효성그룹의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아는 저를 회장님의 권위로 겁박하여 입막음하러 오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검찰, 국세청 등의 조사로 이미 일부 불법이 드러난 것을 전혀 인정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책임감을 느끼지도 않는 회장님의 이러한 모습에 비애를 금치 못하였고, 당신이 직접 내쫓은 아들을 3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예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이 진실 은폐와 겁박만을 일삼으시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접하면서 아들은 고사하고 한 인간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실 수 있나 하는 참담함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만을 말씀 올리오니 혹시 향후에 기사를 게재하실 경우 사전에 사실 관계 확인을 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올립니다. 또한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계속해서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저를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할 경우, 저는 회장님과의 대화의 추가 내용 등 더 많은 진실을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2014년 10월 28일 조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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