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석유전쟁2 충격적인 미국의 에너지 개발 붐 파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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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5년까지 석유의 60%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였다. 이런 미국이 2012년에는 석유 수입량은 42%로 줄였다. 이같은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처럼 석유 수입을 40%까지 줄일 수 있었는가.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석유 수입을 0로 만들고 오히려 석유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택사스, 노스 다코에서는 지하 1만6000피트 깊은 곳에 있는 셰일 오일의 상업적인 채굴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곳 외에도 셰일 오일이 부존되어 있는 곳은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거의 미국 전역이다. 특히 와이오밍, 콜로라도, 유타 주에 걸쳐 있는 오일 셰일은 예상 매장량이 2조 배럴이며 1조 배럴은 채굴 가능성이 확실 하다. 2조 배럴은 미국이 현재 수준으로 사용할 경우 약 300년 사용 가능한 양이다. 미국의 충격적인 세일가스 개발붐 현상에 따른 석유생산과 매장량을 자료들을 바탕으로 분석 점검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미국은 석유개발 신기술인 프래킹(Fracking) 기술로 셰일가스를 현재 약 20% 정도 추출해 낸다고 한다. 수퍼 프래킹 기술이 개발되면 가스 및 석유 추출 비율은 무려 80%로 급상승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국가정보 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가 간행한 2030세계경제동향(Global Trends 2030)에 의하면, 미국은 10-20년 내에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이 이르는 동안 셰일가스 생산량은 무려 년 50%씩 증가세를 보였고 그 결과 미국의 천연 가스의 가격은 폭락했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셰일을 바켄 셰일(Bakken Shale)이라 부르는데 그 넓이는 자그마치 1만5000sq mile에 이른다. 즉 2만5600 평방 킬로미터로서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넘으며 메릴랜드(Maryland) 주 전체 넓이보다도 더 넓다. 노스다코타 주의 바켄 셰일은 2009년 하루 15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2013년 바켄 셰일은 하루에 87만5000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노스다코타 주의 석유 생산량은 미국에서는 4위이며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을 능가한다.

석유수입 감소로 산유국 상대적 충격

2014년 11월 24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지는 미국은 최근 셰일 오일의 생산으로 말미암아 지난 30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로 내려갔다. 현재 OPEC 국가들은 세계 석유의 약 3분의 1 (약 3000만 배럴)을 생산한다.
미국은 2014년 현재 하루에 약 9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생산량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이다. 2005년 기준하면 미국은 하루에 약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다. 그러나 2012년 미국의 석유 수입은 일당 약 800만 배럴이 조금 넘는다. 결국 미국은 세계의 석유생산국들에게 하루에 400만 배럴의 석유를 다른 나라들에게 팔아야만 하게 했다.
2014년 8월 현재 미국은 중동의 OPEC으로부터 하루 29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었는데 이는 미국의 석유 수입 총량 중 40%에 해당하는 것이며 1985년 5월 이후 비율상으로 최저치인 것이다. 1976년 미국 석유수입 총량 중에서 중동 석유가 차지하던 비중은 88%대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미국의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해 중동의 OPEC 국가들이 받는 충격은 대단히 큰데 국가별로 그 정도는 상이하다.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남미의 석유생산국인 베네수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다고 한다.

엑손모빌2013(Exxon Mobile 2013)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은 2025년 에너지 수출국(net energy exporter)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가 된다면 국제정치 및 경제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미국은 연 평균 3,350억 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입했다. 미국 무역적자의 거의 절반이 석유 수입 때문이었다. 미국이 이제 3350억 달러를 석유 수입에 소비하지 않고 국내경제 발전을 위한 다른 부분에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또한 더 나아가 미국이 생산된 에너지의 일부를 수출 한다고 가정해 보자. 예로서 500억 달러 혹은 1000억 달러의 석유를 수출한다면 그때 미국의 경제 그 자체가 변화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일일당 석유생산국에 보내던 돈 4억 달러를 절감하고 있는 중이며, 미국에 맞장 뜨는 베네수엘라, 세계 최악의 부정부패국가 나이지리아 석유를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이 되었다. 석유를 자급하는 미국은 과거 할 수 없이, 불가피하게 연계되었던 불량국가들과의 관계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 영화 ‘자이언트’의 한 장면이 연상되고 텍사스 지역의 거대한 석유개발 붐이 진행되고 있다.

중동 걸프만 파견비 절감 효과

 

1970년대 이후 중동 문제는 미국의 사활적인 문제가 되었다. 중동은 미국에 사활적으로 중요한 석유를 제공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중동 석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는 일본, 유럽보다 훨씬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지역으로부터의 석유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는 임무를 담당해 왔다. 미국은 패권국으로서 자신만의 필요성을 훨씬 넘는 일이지만, 세계를 향한 석유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스스로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동의 석유가 지나는 해로를 방어 한다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해상으로 수송되는 석유의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중 가장 좁은 곳은 폭이 21마일에 불과하다. 1990년 이후 미국은 이 지역에 최소 1척 이상의 핵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시키고 있었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에는 항상 2척을 이 지역에 주둔 시키고 있었다.
항모 한척은 대략 45억 달러 정도이며 항모 1척은 최소 8척의 각종 군함이 호위하며, 최대 13척의 각종 선박들로부터 보호 및 지원을 받는다. 핵 항공모함을 보호하기 위한 잠수함의 숫자는 비밀로 되어 있다. 미국이 이곳을 지키고 있음으로 잠재적으로 미국의 경쟁국인 중국을 포함 인도, 영국, 프랑스 등 대형 석유 소비국들은 물론 한국, 일본의 석유수송로도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로저 스턴의 연구에 따르면 1976~2007 31년 동안 미국은 걸프 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7조 3000억 달러를 소비했다. 이 금액은 미국의 국가 부채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금액이다. 미국이 석유를 자급하게 되면 우선 지난 10년 동안 중동 지역을 지키는데 소비했던 7조 3000억 달러를 군사비로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스턴이 이 보고서를 쓴 이후 미국이 걸프만에서 소비한 돈도 포함한다면, 미국이 걸프만에서 소비한 돈은 8조 달러 정도에 이른다. 8조 달러란 2013년도 중국의 1년치 GDP 총액과 맞먹는 돈이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룩하게 될 경우 중동 문제의 본질이 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석유를 자급한다면 중동은 미국의 국가이익 우선 순위상 하위급으로 다시 밀려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중동 전략을 완전히 다시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 주둔하던 항공모함을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중동 해역에 주둔하는 미국 항모 및 해군력의 기능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과거 미국 항모는 중동의 석유가 미국 또는 다른 산업 국가들을 향해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 중동 해역에 주둔했었다.
그러나 앞으로 중동 주둔 미국 항공모함은 중동의 석유가 세계의 산업 국가들로 흘러가는 것을 ‘필요시’ ‘차단’하기 위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결국 중국이 중동에서 미국 해군과 맞먹을 수 있을 해군력을 보유하지 못하는 한 미국은 중국의 생명 줄을 쥐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경제적 국력의 보다 정확한 측정기준인 명목 GDP 상으로 미국은 아직도 중국의 거의 두 배(미국은 16조 달러, 중국은 8조 달러) 수준이다. 미국의 인구가 중국의 4분의 1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미국은 중국보다 무려 8배 이상 잘 사는 나라다.
그러나 곧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주장이 이미 수십 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Economist 지는 2018년 쯤 중국이 미국의 명목 GDP를 앞설 것이라고 계산하기도 했었다. 그런 계산들은 미국의 에너지 혁명으로 모두 우스운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美와 패권경쟁 中 적수 못돼

에너지 가격이 너무나 내려갔기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들, 심지어 제철 산업조차 되살아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최근 몇 달 정도의 석유가격 하락만으로도 미국은 1가구당 연 500달러를 절약하게 되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이 더욱 지속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나가있는 미국의 회사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2015년경이 되면 미국에서 제조하는 것이나 중국의 공장에서 제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물론 중국인들의 인건비는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의 생산성이 중국의 5배라는 사실을 고려할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교통 통신비는 물론 에너지 자원 전체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미국의 제조업 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상당부분 위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에너지 혁명은 앞으로 더 이상 미국과 중국 패권 경쟁에 관해 논의하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조지 프리드맨 같은 전략가는 2020년의 중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것이며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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