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잔서 전 국민회의 기념 재단이사장 “국민회 유물 불법 유출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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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서 전국민회관 기념재단 이시장(왼편)이 유물의 불법유출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국민회 유물 관리 책임의 한 축인 국민회관기념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잔 서 전 이사장이 지난 5일 한미역사보존협회(회장 김시면)가 개최한 유물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2011년 12월 국민회 유물 실사작업을 명분으로 유물을 실사한 한국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산하 독립운동사연구소 홍선표 박사가 상당량의 귀중한 유물을 무단으로 유출해 한국으로 가져갔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본보는 지난동안 수차례에 걸쳐 국민회 유물의 일부가 불법 반출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 해왔는데, 이번에 유물관리에 책임을 맡았던 전직 이사장의 폭로로 유물의 불법 유출 사실을 공개 석상에서 폭로해 보관책임을 지닌 나성한인연합 장로교회(담임 박일영 목사)와 한국의 보훈처 및 독립 기념관의 공범행위 여부까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이 되고 있다. 한편 유물의 한국행을 강행하려는 나성한인 연합장로교회는 현재 한미노회 해산으로 인해 태평양노회에 이전을 진행 중에 있으나 유물에 대한 법적소송으로 노회 이전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어 신도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자칫하면 교회는 또다시 퇴출 당 할 위기에 놓일지 모른다.
<성 진 취재부 기자>

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은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 박일영 목사)와 함께 유물을 한국으로 이전시키려다 지난해 9월4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커다란 반대여론에 부닥쳤으며, 법적소송까지 당하는 바람에 진퇴양난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회 유물의 불법 유출을 폭로한 잔 서 전 이사장은 2014년까지 기념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는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오늘 처음으로 국민회 유물의 불법 유출을 공개적으로 폭로한다”면서 “지난 2011년 12월 유물 실사작업을 명분으로 LA에 온 조사단장 홍선표박사(독립운동연구소 책임연구원)가 유물 실사 작업 후 수백점을 불법으로 한국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잔 서 전 이사장은 “홍선표 박사는 실사작업에서 밝혀진 귀중한 유물의 목록 등을 교회에만 전하고 다른 학술 관련자들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미주에서의 연구를 방해 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밝혔다. 교회 측도 목록이나 유물 스캔 자료 등을 받고서도 이를 동포 사회에 오늘날까지도 알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연구하는데 방해한 셈 이다.

홍 박사, 유물 수백점 불법유출

홍선표 박사팀이 지난 2011년 12월 24일부터 29일 진행한 유물 실사 작업은 한국정부 지원으로 유물이 2003년 발견된 이래 8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작업으로 홍 박사팀은 유물의 목록작성과 사진채증, 스캔 작업을 한국에서 한다는 명분으로 일부는 한국으로 가져간 후 지금까지 되돌려 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잔 서 전 이사장은 “당시 교회 측과 독립기념관 측이 동포사회와도 모르게 비밀 MOU도 만들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교회 측과 홍선표 박사 측간에 모종의 밀약이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잔 서 전 이사장은 “지난동안 한국에 보내진 많은 유물들도 계약과는 달리 보내오지 않는 현실에서 이번 계기에 그동안 한국으로 보내졌던 수많은 미주지역 독립운동 관련 유물들의 환수운동을 벌여야 할 것 이다”라고 호소했다.
문제의 홍선표 박사는 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획책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왔는데 지난 2011년 12월 당시 실사조사팀의 단장으로 작업과정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국민회 유물은 역사상 처음 공개되는 자료들이 많고 후세에 남겨야 될 중요한 것들”이라며 “사료가치가 높은 서부지역 독립운동 자료 들이 이렇게 많이 발견된 것은 처음” 이라고 강조했었다.
우선 미주 한인이민 초기인 1908년 전후 문서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LA 지역 독립협회 공문서와 서한이다. 특히 미주 한인들이 1908년 3월23일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 저격 사건 이후 범동포적으로 변호사 비용을 모금했다는 내용을 담은 원본 문서도 처음 공개됐다.
또한 1919년 3.1운동 전후의 대한인 국민회 공문서와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내용을 담은 문서들과 1930~40년대 국민회 각 지방회 공문, 재미한족위원회 활동내역, 해방 직후부터 한국 정부 수립 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미주 대표단 문서, 미군정 활동내용 등 다양한 사료 등이다.
특히 1919년 3월9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장 안창호 명의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 포고문, 1919년 6월21일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 최재형이 미주 한인에게 애국세를 부탁한 공문, 이승만의 대한민주국 임시집정관 총재선언서(한글), 1920년 1월 대한인 국민회 독립운동 결의안 원본 (한글)도 있다.
그야말로 미주한인독립운동사에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문헌들이다. 당연히 한국에서 탐 낼만하다.
당시 홍 박사는 “유물이 상당히 많지만 20~30%는 훼손이 심한 상태”라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관리를 위한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내년(2012년) 상반기 안으로 한국 정부가 보존처리 및 체계적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 유물 탐내는 학자들

하지만 그는 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유물을 한국으로 가져가려는 욕심만을 나타내 결과적으로  유물을 계속 방치시켜 버렸다. 그리고 한국정부도 계속 외면했고, 오히려 아무런 지원도 없이 LA총영사관을 동원해 국민회 유물을 한국으로 가져가려는데에만 눈독을 들인 결과만 초래했다.
이번에 유물의 불법 유출을 폭로한 잔 서 전 이사장은 “2011년 당시 국민회관 기념재단측은 한국에 유물 보존처리 등에 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념재단 측은 ‘사료 영구보존, 전시공간 및 수장고 마련, 자료전집 제작’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였다.
만약 한국정부가 2011년 당시만이라도 빨리 손을 써서 지원을 했더라면 국민회 유물의 손상을 어느 정도 막았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에 국민회 유물 불법 유출 사실을 폭로한 잔 서 전 이사장은 국민회관기념재단과 나성한인 연합장로교회 측이 지난 2013년부터 동포사회 몰래 본격적으로 유물을 일방적으로 한국으로 보내자는 의견이 제안됐을 때, 유독 홀로 한국행을 반대했다. 그러나 교회 측과 합세한 재단 이사 전원은 유물을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잔 서 전 이사장은 “내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을 회의록에 남기려고 했는데도 이들은 막무가내였다”면서 “다수결 원칙을 내세워 유물의 한국행을 결정해버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런 과정에서 LA총영사관 담당 영사는 직접 간접으로 유물의 한국행을 이사들에게 종용하는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잔 서 전 이사장을 제외한 다른 이사들은 공청회 개최 건에 대해서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동포사회에 여론 수렴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청회가 지난해 9월 4일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70여명이 참석한 공청회에 주최 측을 제외하고 모두 22명의 동포들이 발언을 했는데 놀랍게도 전원이 ‘유물은 미주한인의 정신의 표증’이기에 ‘한국에 가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동포사회에서 여러 건의 공청회가 개최됐지만, 100% 반대 여론이 나온 것은 국민회 유물 공청회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회관기념재단과 교회 측은 한사코 유물을 한국으로 보내려고 획책했다. 한국의 독립기념관측이나 LA총영사관도 직접 간접으로 한국행을 부추 겼다.

퇴출위기 몰린 교회

 ▲ 국민회 유물 불법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선표 박사(왼편)가 실사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막가파 식으로 유물을 보내려고 하는 이면에는 이번에 잔 서 전 이사장의 폭로와 같이 일부 유물이 불법 유출되어 이를 감추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유물한국이전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본보가 의혹으로 제기해왔는데, 거의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을 받으면서도 교회 측은 ‘야반도주’와 같은 방편으로 유물을 한국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법적소송이 제기되는 바람에 그들의 기도가 좌절됐다.
현재 나성한인장로교회는 지난해 한미노회 해산으로 교단 규칙에 따라 일단 태평양노회에 이전 수속을 밟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장로교단(PCUSA)은 원래 한인교회들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한미 노회를 인정했으나, 한마디로 한미노회가 성실한 운영을 하지 않고 문제꺼리만 일으켜 지난해 교단총회에서 해산시키기에 이르렀다. 한미노회와 한인교회들의 수치스런 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교단 측에서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가 새로 태평양노회에 입회하려면, 교회 회칙변경, 여성장로 선임, 목사 봉급 부담능력, 국민회 유물과 관련된 법적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교회 측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해 교단과 노회 측으로부터 종용을 받는 입장이다. 이런 사항 등을 지키려면 우선 신도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사항이다.
지난동안 국민회 유물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박 목사와 일부 추종 장로 들은 신도들에게 알권리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회이전 수속의 마감시한도 지내고 문제가 커지자 할수 없이 지난 1일 주일예배 시간에 처음으로 신도들에게 설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담임 박일영 목사는 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반대하는 측을 “도적X”이라고 욕설을 언급해 신도들을 놀라게 했다. 성직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쌍스러운 욕설을 함부로 했다는 점에서도 성직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했다.
교회 신자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7일 본보에 전화로 “박 목사가 강단에서 ‘유물의 한국행을 반대 하는 도둑X들이 노회까지 영향’을 주어 우리 입장을 어렵게 했다”고 했으며 “선데이저널지를 지칭해 ‘저질신문’이라며 그런 보도에 현혹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자신의 사례비 문제를 설명하면서 사례금 1,400달러 중에서 600달러를 헌금하고 800달러로 생활한다고 설명하면서 별도로 받는 주택비, 은퇴연금, 의료비, 세금, 차보험, 개스비 등등은 수입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만약 자신에게 보험을 안 들어주면 나중 사고 발생시 4-5만 달러를 교회 (신도 부담)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듣던 일부 교인들은 ‘겁주고 있다’는  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노회 이전 수속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국민회 유물 문제이다.

노회인전 거부시 퇴출선고 예상

노회 측에서는 국민회 유물에 대한 법정소송이 계류되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회 유물과 관련해 서동성 변호사와흥사단, 한국문화회관, 한미역사보조협회 등은 캘리포니아법원에 대하여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와 국민회관기념재단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같은 소송은 ‘국민회 유물은 한인사회가 주인이다’는 1984년 법원 판결과 기타 법적 증거들을 제시하여 국민회 유물의 훼손을 복원하고 장기적 보존을 위해 우선 과학적 보존조치를 시급히 허가해 달라는 요구를 제시했다. 이미 USC측은 무료로 이 작업을 해주겠다고 법원 신청 서류에도 포함시켰다.
만약 이같은 정당한 요구를 기념재단 측이나 교회 측이 무시할 경우, 원고 측은 법원에 대해 긴급 처분권까지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교단 측에서는 나성한인연합교회 측이 계속 노회이전 수속을 거부할 경우, 교단에서 헌법에 의거 퇴출시킬 방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 1988년에도 한번 퇴출 기록이 있는데, 만약 퇴출 선고를 받게 되면, 교회 측은 현재 교회 건물에서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고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따라서 지금 교회 측은 신도들을 볼모로 마지막 수속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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