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국민회 유물 ‘한국으로 불법유출’ 확인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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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쟌 서 전 이사장

국민회 유물의 일부가 동포사회도 모르게 한국의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으로 유출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 5일 국민회관기념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잔 서 전 이사장·(사진)이 한미역사보존 협회(회장 김시면)가 개최한 유물토론회에 참석해 “한국독립기념관산하 독립운동사연구소 홍선표 박사가 상당량의 귀중한 유물을 무단으로 유출해 한국으로 가져갔다”고 폭로했는데, 이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본보는 잔 서 전 이사장의 폭로에 대해 독립기념관에 질의서를 보냈는데 최근 독립기념관 측이 답신을 보내왔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연구소 장석흥 연구소장의 이름으로 보내온 이메일 답신(3월25일자)에는 “독립기념관이 국민회 자료를 수집한 것은 정당한 ‘합의서’에 따라 수행 된 것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되어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 박일영)에 보관되고 있는 국민회 유물 2만여점 중 일부가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이 계속되어 왔으나, 유물의 일부가 실제 독립기념관 측으로 유출 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으로 알려져 앞으로 크게 논란이 예상된다. <성진 취재부기자>

원래 캘리포니아 법원은 1984년 6월22일 잭 크리카드 판사의 선고문(사건번호 C 297-554)에서 “국민회 유물은 캘리포니아 한인사회의 유산이기에 향후 99년간 일체 외부로 반출, 이전할 수 없다”는 판결을 무시하고 반출해 법정비화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독립기념관 측이 이번에 보내온 답신에서 실제로 유물을 본국으로 가지고 간 것으로 확인된 홍선표 박사에 대해서 장석흥 연구소장은 “홍선표 박사 역시 합의 내용을 준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독립기념관은 국민회 유물 불법유출 논란에 대해 정당한 반출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독립기념관 측은 ‘불법유출이 아니라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했는데, 4월 7일 현재까지 아무런 증빙자료도 보내오지 않고 있다.

비정상적인 강압적 합의서

 ▲ 합의서

증빙자료는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캘리포니아 법원의 판결문을 뒤집을 증빙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법원 판결에 의거 이 유물의 진짜 소유주는 캘리포니아 한인사회이고, 또한 1978년 9월21일에 대한인국민회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간에 체결된 합의서에 따르면, “본 기념관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열들의 유품 유물 등은 기리 보존하도록 하며, 운영위원회는 국민회 임원회와 나성한인 연합장로교회 당회간의 합의하에 선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법원 1984년 판결문도 바로 이같은 합의서가 있었기에 유물의 반출이나 이전을 향후 99년간 못하도록 판결한 것이다. 더구나, 대한인국민회는 1989년에 해산을 하면서 일체의 재산(국민회 유물 포함)을 흥사단에 위임했다. 다만 국민회관 건물만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에 매각했다. 따라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가 국민회 유물의 소유주라고 주장해 온 것은 거짓일 뿐 아니라 어불성설이다.
국민회 유물의 소유주도 아니면서 유물을 한국으로 유출시키는데 몰래 ‘합의서’라는 것을 만든 박일영 목사나 최형호 장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들은 동포사회가 거족적으로 유물의 한국 이전을 반대하는데도 유독 박일영 목사와 최형호 장로 등, 그리고 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만이 한사코 한국으로 유물을 보내자고 하는 것은 이같은 술수가 탄로가 날 것을 우려해서 한국으로 보내자고 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교회 일부 장로들 일방적 합의서 서명

또 현재 보관된 유물도 애초 보관된 자료에 비해 손실이나 분실 그리고 도난을 당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으며, 유물과 관련해 한국의 보훈처 등이나 독립기념관측과 모종의 금전 거래도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특별감사가 요구되고 있다.
국민회 유물의 불법유출을 폭로한 잔 서 전 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유물 유출 과정에 대하여 “당시 교회에서 박일영 목사와 최형호 장로 등이 일방적으로 (합의서)추진을 하여 혼자서 반대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당시의 분위기로 홍선표박사, 박일영 목사님과 최형호 장로 등의 단합된 분위기와 유물을 소유한 그들의 횡포에 분위기에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입장 이었다”고  밝혔다. 또 잔 서 전 이사장은 “이런 일이 재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재단 이사장을 그만 둔 것 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독립기념관 측이 유물이 가져간 일이 없다고 하다가 이제서야 바른 대답을 받아내는 계기도 만들어 졌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회 유물만이 아닌 흥사단이 보낸 유물, 동지회가 보낸 유물 등을 환수토록 함께 목소리를 내어야 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물의 한국행을 강행하려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는 현재 한미노회 해산으로 인해 태평양노회에 이전을 진행 중에 있으나 유물에 대한 법적소송으로 노회 이전이 계속 미루어지고 있어 신도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 박일영 목사는 “소송이 잘 해결되고 있다.”고 신도들에게 전하고 있는데 이는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동포사회가 나성연합장로교회와 국민회기념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국민회 유물의 진짜 소유주가 한인사회라는 점을 재확인 하는 것과, 지난 11년간 방치되고 있는 국민회 유물을 USC로 보내어 시급히 복원시키는 작업을 허가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국민회 유물 관련 소송은 교회 측이나 기념재단 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4월 13일 법원 심리 일정만 잡혀 있을 뿐 아무런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현재 국민회 유물을  동포사회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 박일영 목사)와 동조하여 한국으로 보내려고 하는 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이 지난달 28일 뜬금없이 광복 70주년기념, 대한인국민회106주년 기념 ‘애국선열 공훈을 기리는 연합기념식’을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신문지상에 전면광고로 <만세의 달, 3월 28일에 개최하는 세가지 연합 행사에 초청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미주 최고의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는 미주방면 170명 애국지사의 독립의지와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한인사회 단체와 연합으로 기념식과 독립유공자 묘지 헌화 그리고 도산 안창호 동상 참배의 3대 행사를 개최합니다>라고 했다.
이들이 주장한 행사 내용을 보면 대한인국민회가 행사를 개최한다고 했는데, 대한인국민회는 현재 존재하지 않고 있는 단체이다. 행사 주최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인데 마치 기념재단이 대한인국민회 자체인양 포장했다.
그리고 이들이 이 행사를 개최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대한인 국민회 106주년을 기념한다고 했는데, 원래 대한인국민회 창립일은 1909년 2월1일이다. 2009년 2월1일에 국민회기념재단은 국민회 창립 100주년 행사를 했었는데, 오늘에 와서는 창립일 자체를 잊어버리고, 창립기념일을 무시하고 엉뚱하게 3월28일에 행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세가지 연합행사’라고 하면서 도산 안창호 동상 참배 행사를 포함시켰다. 3월28일은 도산 안창호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날이다. 3월 중에 인연이 있는 날은 3월8일이다. 3월8일은 도산의 순국일이다. 그런데도 이날을 제외하고 3월28일에 기념행사를 한 것 이다.
이처럼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기념행사 본질과는 별로 연관이 없는 행사를 3월28일에 왜 개최 하였는지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 신문에 전면광고로 거창하게 포장한 것에는 LA한인회를 포함해 일부 12개 단체들이 있고, 특별후원에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들어 있는데, 아마도 보훈처로부터 받은 예산 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로 보여 진다. 예산을 사용하기 위한 행사로 보여 지는 의혹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 로즈데일 공원묘지에서 독립유공자 8명을 위한 헌화로 시작됐으며 이어 오전 11시에는 대한인 국민회 기념관에서 1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기념식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리버사이드 도산 안창호 기념동상 참배 순서로 실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권영신 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미주 지역은 일제강점기 애국 독립운동 산실로 애국지사 170명 등 이민선조들께서 조국사랑을 실천한 자랑스러운 곳”이라며 ”일본은 위안부 문제 사죄 거부는 물론 군비확장의 길을 걸으면서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애국지사의 고귀한 뜻이 훼손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애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계속해서 우리의 책임 이자 사명을 되새겨 나가야할 것이다”고 행사 취지를 말했으나 행사의 의미를 찾기는 부족했다.
애국선열을 공헌한다는 취지라면 차라리 3월1일 ‘독립만세의 날’에 하든가, 아니면 국민회 창립일인 2월1일에 하든가, 또는 도산 안창호 순국일인 3월8일에 개최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이같은 의미 있는 날들을 다 지나쳐버리고 3월28일에 개최했다는 것은 단지 ‘행사를 위한 행사’를 짜 맞추어 했다는 것밖에는 다른 의미를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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