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평통> 17기 ‘깜깜히 밀실 인사’ 논란 후유증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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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랑 회장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민주평통의 제17기가 출범일 7월 1일을 앞두고 예상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예상외의 인물로 친박 해외인사로 분류되는 임태랑씨의 회장 임명으로 묘한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매기마다 신임 위원 명단을 공개했던 것을 이례적으로 이번 17기 위원 명단 공개를 비밀로 통보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어떤 이유로 평통위원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는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 없이 무조건 위원들의 신상을 보호하다는 명분으로 위원 이름 공개를 비밀에 붙여 과연 어떤 면면들이 신임위원에 선정됐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일각에 의하면 한인사회에 구태에 물들고 문제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평통은 매기마다 회장 임명이나 위원 위촉 때마다 문제가 터져 나왔는데 17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아심이 증폭되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한국의 평통 사무처는 22일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 LA지역에 임태랑, 오렌지샌디에이고지역 협의회의 권석대 회장 등 상임위원을 포함 간부 위원을 임명하면서 이번 기수부터 자문위원 명단은 일반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LA총영사관을 통해 밝혔다.
LA총영사관은 22일 양 협의회 자문위원에 총 287명이 위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 자문위원 명단은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평통 명단공개 불허방침은 평통 3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평통 내부에서 조차 어리둥절하고 있다.

문제 인사들 대거 포함 추정

현재 17기 평통 위원에 신청했던 일부 전 위원들은 위촉여부를 23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자, 주위에 대해 “내가 왜 위촉에서 제외됐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떤 사람이 임명됐는지 정도는 발표해야 당연하지 않는가, 가만있을 수 없다”고 분개해 했다. 지난 16기와 15기를 지낸 A씨는 본보 기자에게 “나는 평통에서 마련한 지침에 하나도 위배됨이 없었고 나름대로 공헌을 했다고 자부했는데 너무 충격적이다”면서 “어떻게 인선이 이뤄졌는지 정말 의혹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또 A씨는 “아니…비밀 통치 국가도 아닌데 위원 공개도 비밀로 하다니…세상 천지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는지…”라며 분을 삼키지 못했다.

또 다른 B씨는 더 강경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평통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래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당신 같은 분이 평통에 들어가야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강권에 못 이겨, 평통에 신청키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평통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등에서의 활동 사항 역사 등도 공부했다. 특히 평통 위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성을 지니기 위한 정신적 수양도 나름대로 했다고 한다.

 ▲ 권석대 회장

B씨는 그동안 미주류사회에서 봉사자로 30여년을 지낸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래서 평통 위원으로서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 가를 나름대로 훈련을 쌓았다.
그러나 그 꿈이 깨졌다.
B씨는 “나 뿐만 아니고 주위에 여러분이 저와 비슷한 입장이라고 한다”면서 “이번 인사의  배경을 철저히 규명하려고 한다”면서 “이미 알려진 평통 지도급 인사들 중에는 부적절한 사람도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지도급에 선정될 수 있는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내가 선정에서 탈락된 게 문제가 아니라 이번 계기에 평통의인선 과정의 모순을 철저히 밝히고자 합니다”라면서 과거 평통의 난맥상을 이제야 알 것 같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평통 ‘깡통 행진’ 계속

한편 일반적 평가로는 이번 17기 LA평통에도 세대교체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6기와 비교할 때 LA평통은 174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OC/SD 평통위원수는 3명 늘었다. 이로 인해 양 협의회 전체 위원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17기 양 협의회의 신규영입 인사 비율은 45.4%에 그쳤다. 지난 6년간 계속 하락세다. 15기는 60%, 16기는 55%가 물갈이됐다. 지역별로는 LA에선 76명, OC/SD에선 56명이 바뀌었다.

LA평통은 세대교체도 미미했다. 40세 미만 위원수가 6명에 불과했다. 15기에 27명, 16기 8명이었던데 비하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OC/SD 평통의 40대 미만 위원은 8명으로 오히려 LA를 앞질러 눈길을 끈다. 여성위원 수는 양 협의회 전체수로는 16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역별로 명암이 갈렸다. LA는 16기에 비해 3명 줄었지만 OC/SD는 4명 늘었다.
이번에 LA평통 회장에 약 8명이 거론됐는데 임태랑 한미포럼 대표가 회장에 임명됐다. OC/SD평통의 17기 회장에는 권석대 전임회장이 유임됐다. 또 운영위원에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상임위원에 이용태 전 LA한인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번 17기 위원의 당락 여부를 이메일과 전화로 개별 통보했다. 한국의 민주평통 사무처는  지난해 개정된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본인의 허락 없이는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공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이유로 삼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는 설명이다.
전직 평통 위원 중의 한 명은 “어차피 7월1일 출범식전에 명단이 취합되어 평통 사무실에 가게되면 알려지기 된다”면서 “한마디로 웃기는 작태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17기 평통도 쉽게 넘어가기는 초장부터 삐그덕이다.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박근혜 대통령이 제17기 민주평통 출범을 앞두고, 23일 신임 간부 자문위원을 초청하여,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71명의 대표 간부위원들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올해에 막중한 역할을 맡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국민적 공감대 강조 ‘헛소리’

한편 서울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박근혜 대통령이 제17기 민주평통 출범을 앞두고, 23일 신임 간부 자문위원을 초청하여,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 시도 부의장, 분과위원장, 운영위원, 국내외 협의회장, 상임위원 대표, 박찬봉 사무처장 등 300여명이 참석하였다.
박 대통령은 현경대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71명의 대표 간부위원들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올해에 막중한 역할을 맡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민주평통이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풀뿌리 통일운동’을 적극 펼쳐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간의 통일논의 확산, 청소년 통일공감대 확산, 탈북민 정착지원 활동 등에 대한 민주평통의 노고를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우리 내부의 통일논의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의 벽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제17기 민주평통이 보다 폭넓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생활 속 통일준비에 박차를 가하여 통일을 이루는데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도록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한껏 노력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대통령께서 각별한 관심을 보이신 탈북청소년 1:1 멘토링을 기반으로 한 ‘통일맞이 하나-다섯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법률, 장학, 취업분야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례하고, “2만여 자문위원을 대표해 2년의 임기동안 4대 국정기조 의 하나인 ‘평화통일 기반 구축’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북한동포들도 적극 공감할 통일대박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신임 간부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선도 적인 역할을 당부하였다. 
한편, 제17기 민주평통은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준비 실천을 위한 정책건의와 국민통일운동을 선도할 국내외 인사 19,94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오는 7월 1일 출범회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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