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주년> 과연 LA동포사회는 무엇을 경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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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5년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LA지역 8.15경축 행사와 이에 따른 각종 기념 축하 행사 등이 지난 16일 코리아타운 서울공원 인근에서 8.15 LA축제가 폐막되면서 막을 내렸다.  특히 광복절인 지난15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포함한 한인 동포단체들이 연합해  LA다운타운 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에서 개최 된 광복 70주년기념식에는 광복회원과 애국지사와 선조들의 후손, 한국전참전용사들을 포함한 동포사회 각계각층의 500여명이 참석해 독립지사들의 ‘위대한 여정’을 기리고, 조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원대한 통일한국을 기원 했다. 이번 기념축하행사로 LA시의회 한국독립선포식, 태극기 현기식, 광복절 축하 선조들의 꿈 축제, 8.15 LA축제, 일제만행사진전, 미주독립운동 역사 사진전, ‘독도는 우리땅’ 서명운동과 사진전 등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근래에 보기 드문 폭염 속에 치러진 각종 경축행사에서 우리가 미국 사회에서 보고 즐기는 ‘7월 4일 인디펜덴스 데이 축제’와 같은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우리 모두 하나되어’(Together as One)라는 기치아래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이란 주제의 경축기념식과 문화축제는 15일 오전10시 코리아 타운 한인회관에서는 태극기 현기식을 거행하고 자리를 주님의 영광교회로 옮겨 대미를 장식했다. 이 자리에서 기념행사는 한인회 김용호 이사와 그레이스 이 사회로 4부에 걸쳐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되었다.

특히 광복70주년 경축문화행사는 우리 독립운동의 표상인 유관순 의사의 절개를 중요무형 문화재 23호인 지윤자의 가야금 병창과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이병상의 대금연주, 그리고  위안부들의 처절한 영상을 배경으로 이영남 국악팀의 태평무, 무명의 선구자들을 추모하는 테너 오위영, 그리고 ‘독도는 우리땅’을 플래시 몹을 진 최 무용단의 공연 등등은 광복 70년의 한민족의 가슴 속에 잠재된 감회를 표출했다.
이날 행사 피날레는 공연자들과 참석자들이 무대 위에서 함께 어울려 만세 3창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태극기를 들어 흔들며 휘나래를 장식했다. 이같은 광복절 기념문화축제는 LA 사회에서는 처음 있는 큰 의미의 행사였다.

“독도는 한국 땅” 외친 미 의원

이날 문화행사에 앞서 1부 기념식은 홍명기 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 국민의례, 신승훈목사의 동포를위한기도, 광복회장의경축사, 대통령 경축사, 등이 대독한 다음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날 피와 땀으로 희생한 독립운동 선조들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들은 축하 행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의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현명 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은 통일을 염원케 한다”면서  “우리사회가 칭찬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가 되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임태랑 LA평통회장도 축사에서 “광복 70년을 맞아 기쁨보다 숙연함을 느낀다.”면서 “분단 70년의 고통은 남북통일이 되어야만 진정한 광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축식에 미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이 스스로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한국의 독립70주년을 진정 축하한다”면서 “일본 아베 정권은 아직도 2차 대전에서의 과오에 대해서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는 일본이 전 세계에 대해서 사과할 때까지 일본정부의 책임을 계속 끝까지 묻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전 세계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내가 글렌데일 소녀상을 참배한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해했기 때문이었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로이스 의원은 “나는 오랫동안 나를 보좌해온 영 김 주하원의원을 통해 한국인들의 일본식민지 시절의 고통을 잘 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은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전후문제 연설에서도 진정한 사과를 외면했다”면서 “나는 그가 지난 4월 미의회 연설에서도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스 의원은 “독도는 분명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면서 “나는 의회에서 이를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해 500여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고 한국의 번영을 지키는 것”이라며 “나 또한 의회에서 이를 굳건하게 지켜 나가겠다”고 말해 다시 박수 세례를 받았다.

▲ 광복70주년 기념 일제만행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폭염에 진 눌린 경축행사

이번 LA한인사회 광복70주년 행사는 LA한인회를 주축으로 여러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LA광복 70 주년 범동포준비위원회’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치렀다. 지난 수개월간 20여개 단체들 관계자들이 분과별로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광복 70주년을 조명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조직했다.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송헌주 선생을 추모하는 세미나, 재미동포정책을 토론한 여야의원초청 포럼, 청소년 대상 기념미술대회, 글짓기대회, 웅변대회, 기념 테니스대회, 기념족구대회, 기념책자 발간, 8.15 LA기념축제, 공식 기념식과 축하행사 등이 펼쳐졌다.
하지만 준비위원회가 열심히 준비한 다양한 행사와 노력에 비하여 동포들의 참여도는 극히 저조 했다. 결과적으로 행사들은 단발성으로 끝나버렸다.  
무엇보다 광복70주년이 주는 의미와 재미한인사회가 도전해야 하는 이민역사 가치관을 공유하는데 실패 했다. 70주년이 가르치는 역사관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사전 연구가 미비한 가운데 광복70주년 행사를 치러야만 했던 것이다.
이같은 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많은 한인단체들이 참여를 하지 못했고,  그나마 참여한 단체들을 LA한인회가 포용하여 함께 이끌고 나가는 지도력에 한계를 나타냈다. 이들이 조직한 프로그램 하나하나는 매우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행사였으나, 그 프로그램을 극대화 시키고 동포사회에 소통시키는 문제에는 소홀히 했던 것이다. 아니 그들 프로그램들을 광복 70주년 코드에 멋지게 운용시킬 전문가 활용이 전무했던 것이다. 행사 담당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전문가로 착각했던 것이다.
여기에 날씨마저 운이 따르지 못했다. 자연재해나 비슷했다. 근래에 보기 힘든 폭염이 코리아타운 을 강타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행사장에 나갈 의욕을 상실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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