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대세론 2016년 미국 대선의 행방이 궁금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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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슈퍼 화요일’…15일 ‘제2차 슈퍼 화요일’ 판가름

대세몰이 ‘트럼프’…뻥튀기?
여유만만 ‘클린턴’…대세론?

메인미국 2016년 대통령 선거전은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 결과로 누가 대세론을 탈것인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면에서 지난 23일 네바다 코커스는 ‘슈퍼 화요일’을 점칠 수 있는 바로 미터로 볼 수 있다. 예상대로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했고,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완승했다. 특히 트럼프는 언론의 예상을 확 뒤집고 공화당 대선후보 가능성을 타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는 그의 득표율에 35% 유리천장이 있다고 주장하던 언론에게 또 한방 먹인 셈이 되었다. 만약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대세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공화당 지도부는 중재전당대회를 고려하였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2016년 11월 8일 화요일에 실시된다. 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선거에서 이미 재선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출마가 불가능하다. 22차 수정헌법에 의하면 부통령직의 경우에도 2번까지만 연임할 수 있기에 현직 부통령 조 바이든의 경우는 대통령직에는 출마가 가능하지만, 부통령으로는 다시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에 출마를 포기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과 15일 ‘제2차 수퍼 화요일’이면 대세를 가늠할 후보가 나타난다. 1일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에는 텍사스주 등 12개 주가 경선을 실시한다. ‘슈퍼 화요일’보다 경선을 치르는 주의 수는 적지만 선출하는 대의원 수는 비슷한 ‘제2차 슈퍼 화요일’ (3월 15일)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1일의 ‘슈퍼 화요일’ 이전에는 후보들 중 어느 주에서 누가 1등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면, ‘슈퍼 화요일’부터는 어떤 후보가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 된다.
미국 대선 본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슈퍼 화요일’ 경선이 바로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 정가와 유력 언론들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지명 가능성 을 높게 점쳤다.

슈퍼 화요일 판가름

미국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22일 MSNBC 방송 ‘모닝 조(Morning Joe)’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자 태도가 바뀐 것으로 풀이 된다.
앞서 공화당 지도부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 수뇌부가 재량으로 후보를 지목하는 중재 전당대회 개최까지 고려하며 트럼프의 후보 지명 저지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세론이 힘을 얻자 각 주에서 선발된 대표자들로 구성된 연합조직인 공화당 전국 위원회(RNC)가 21일 “트럼프 포함 경선 승리자 누구든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분명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네바다 코커스 승리로 위기에서 탈출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예측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22일 “네바다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클린턴 전 장관을 적극 지지했는데 앞으로 남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10여 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다음 달 1일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에서도 유색인종의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미리 확보해둔 슈퍼대의원도 후보 지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709명의 전체 민주당 대의원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슈퍼대의원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금까지 451명을 확보해 19명의 샌더스 의원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은 4,763명으로 이중 ‘슈퍼 화요일’에 1,034명을 선출하고 2차 ‘슈퍼 화요일’에 792명으로 양 ‘슈퍼 화요일’에만 전체 대의원의 40%가 걸려 있다. 공화당의 경우는 전체 대의원이 2,472명으로 ‘슈퍼 화요일’에 624명, 2차 ‘슈퍼 화요일’에 367명이다.

슈퍼대의원 확보가 관건

미국 대선은 슈퍼 화요일 이후 오는 6월 7일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미국은 대통령을 간접선거로 뽑고 민주당과 공화당도 대통령 후보를 간접선거 방식으로 뽑는다. 각 주에서 당대회(코커스)나 경선(프라이머리)을 통해 선출된 대의원이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선 경선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한다. 민주당은 오는 7월 25~28일에 펜실바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공화당은 7월 18~21일에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당의 전체 대의원 과반이 필요하다. 당 전국위원회는 기본적으로 인구를 고려해 각 주에 대의원을 배분함으로써 전체 대의원 규모를 정하는데 전통적인 지지 지역에는 대의원을 더 많이 할당한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은 2382명, 공화당은 1237명 이상 대의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에서 선출된 대의원은 지지하는 후보가 정해져 있기에 ‘선언 대의원’이라고 불린다. 이들과 달리 당연직인 ‘비선언 대의원’ 또는 ‘슈퍼 대의원’은 전당대회 전에 미리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공화당에서는 전국위원회 위원이 비선언 대의원을 맡으며 민주당에서는 당 지도부, 주지사, 상•하원의원, 전국위 위원 등이 슈퍼 대의원으로 임명된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당연직 대의원 수가 많아 경선에서 당내 주류 세력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2008년 경선 초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슈퍼 대의원을 확보해 오바마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서 선전했음에도 대의원 확보에 고전한 바 있다. 오바마는 경선 후반에 들어서야 충분한 슈퍼 대의원을 확보함으로써 당내지명권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올해도 클린턴은 현재까지 전체 712명의 슈퍼대의원 중 357명의 지지를 확보해 14명의 지지를 얻은 샌더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에 공화당의 비선언 대의원은 207명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투표방식 달라

미국 대선 경선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로 나뉜다. 당원대회를 의미하는 코커스는 대부분의 주에서 당원만 참가할 수 있는 폐쇄형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미네소타 등 일부 주에서는 당원이 아니더라도 코커스에 참가해 투표할 수 있는 개방형 코커스를 채택하고 있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개방형, 준개방형, 준폐쇄형, 폐쇄형 등 네 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다. 개방형은 본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라면 당적이나 지지 정당에 상관없이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에 참가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준개방형은 다른 당에 등록되지 않은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준폐쇄형은 당에 등록돼 있거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선언한 유권자일 경우 참가할 수 있다. 폐쇄형은 당에 등록된 유권자만 참가 가능하다.
코커스는 각 주의 당에서 주관하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관리한다. 코커스는 주로 일과가 끝난 저녁에 몇 시간에 걸쳐 이뤄지며 교회, 학교 체육관,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코커스에 참가한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해 토론을 한 뒤 투표를 한다. 당의 정강, 정책 등을 논의하기도 한다.

투표 방식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다르다. 공화당의 경우 유권자가 비밀투표로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당의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의 득표율을 계산한 뒤 비례제 또는 승자독식제로 후보별 대의원 수를 정한다.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코커스가 열린 장소에서 지지 후보에 따라 그룹을 이루면, 당의 선관위는 각 후보의 지지자 수를 센 뒤 이에 비례해 군(county) 단위 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한다.
득표율 15%를 넘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다시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다.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는 마틴 오맬리 후보의 득표율이 15%가 안 되자 클린턴과 샌더스 지지자들이 오맬리 지지자를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설득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군 단위 당대회에서는 주 단위 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고 주 단위 당대회에서 최종적 으로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한다.
프라이머리는 본선 투표와 비슷하게 운영된다. 유권자는 주정부가 설치한 투표소에 가서 비밀투표로 지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다. 투표시간은 주마다 다른 데 보통 오전 6~7시에 시작해서 오후 7~8시에 종료한다. 프라이머리는 주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주에서 선호한다. 현재 50개 주 중 초반에 경선이 치뤄지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 수가 많이 배정된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 37개 주는 프라이머리를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 네바다코커스 44% 압승

지난 23일 네바다 코커스에서 트럼프가 44.1%의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트럼프는 그의 득표율에 35% 유리천장이 있다고 주장하던 언론에게 또 한방 먹인 셈이 되었다.
마르코 루비오는 젭 부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24.3%에 그치고 있다. 테드 크루즈는 마르코 루비오에게도 뒤쳐지는 21.4%, 벤 카슨은 6.3%지만 3.7%인 존 케이식보단 앞서는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트럼프에게 있어서, 코커스에서의 첫 승리고 40%의 득표율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슈퍼 화요일에서 대세몰이를 하는데 더욱 유리해졌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존 케이식을 사퇴시켜서 루비오 1인으로 주류후보를 압축 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래야 트럼프를 막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 케이식은 슈퍼화요일 전에는 커녕,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 경선이 있는 3월15일까지는 경선을 강행하겠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존 케이식이 버티면 공화당의 주류 표에서 케이식 혼자 표만 갈리는 게 아니라 얼마 되지도 않는 사퇴한 젭 부시의 표를 루비오와 케이식이 나눠 갖게 되기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들에겐 더욱 절망적인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다가온 슈퍼 화요일의 경우 완전 승자 독식주는 없지만 절반이상의 대의원을 승자 독식으로 분배하는 부분승자독식주가 많기 때문에 전국 지지율 40%에 가까운 트럼프가 대의원을 쓸어 담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루비오로 단일화를 해도 테드 크루즈가 있어서 표가 나뉘는데 거기에 존 케이식까지 버티고 있으니 그렇게 될 가능성은 더욱 높다.
공화당은 이번 대선 후보가 역대 가장 많은 16명이 나섰으나 23일 현재는 6명으로 좁혀졌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선거전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가 처음에 출마했을 때는 당선 가능성이 제로이고 경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이라고 보았으나 (워낙 그전에도 문제가 되는 말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이 모든 예상을 깨고 지난해 7월말을 시작으로 계속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22일 MSNBC 방송 ‘모닝 조(Morning Joe)’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타난 결과를 보면 그는 (주요 지지기반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직접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자 태도가 바뀐 것으로 풀이 된다.
이번 선거전에서 유독 트럼프는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가 한 말중 구설수에 오를법한 말로만 책 한권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인데도 지지율이 공화당 내에서 35-40%나 된다는 것은 그 사람들은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던 상관을 안하다는 것이다. 즉 오히려 트럼프가 구설수에 오르는 말을 할수록 더 좋아한다는 것! 트럼프도 그것을 알아서 그러는지 멈추지 않고 모두 까기를 시전(..)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멕시코 전체 사람들을 강간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트럼프의 40% 지지율은 거품이아니라 진짜로 트럼프를 떠나지 않을 열광지지자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거의 모든 곳에서 타 후보들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12/16~17)에서 트럼프/공화당/힐러리 3자대결 에서도 23~24%를 얻을 정도로 단단한 골수지지층 확보 (미국인의 1/4가까이가 열광적으로 지지) 하고 있다.
공화당에게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의 무소속 출마이다. 트럼프는 1차 TV토론회에서 혼자서 개인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몇몇 주에서는 무소속 출마 포기를 안 하면 후보등록을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무소속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다행으로 9월초 무소속 출마 포기 선언을 했다. 트럼프가 무소속으로 나와서 공화당 표를 잠식하는 일은 없을 듯. 덕분에 지지율 1위를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대선은 전국 득표율이 아닌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전국 득표율에서 44% : 54% (군소후보 2%)로 10%를 발려도, 열세주에서 크게 패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많은 주를 승리하면, 10% 뒤지는 44%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지만 한 4%정도 차이까진 충분히 가능)

트럼프는 유세할 때마다 엄청난 인파를 몰고 다닌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유세는 조촐한 강의실 같은 규모의 홀에서 적게는 수십명인 게 보통이고 많이 모인다는 게 2~300명 수준인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2016년 1월 유세에는 무려 2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투표는 개인의 자유 라는 전제를 깔면서 “세상의 다리를 세우려는 게 아니라 오직 장벽만을 쌓으려고 한다면 그런 사람 은 결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 평소에도 트럼프가 교황이 대단히 정치적인 사람이란 발언을 하는 등 교황과 트럼프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 교황의 발언은 딱 봐도 트럼프가 내건 미국-멕시코 국경에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있다.
물론 미국에서 가톨릭이란 히스패닉 층에나 어느정도 영향이 있지만, 미국 유권자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백인 개신교도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
그래도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성향 히스패닉을 흔들 정도의 영향력은 있기 때문에, 트럼프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들다. 결국 교황청과 트럼프는 일이 시끄러워지자 서로 적당히 수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젭 부시의 굴욕

아버지가 대통령, 형님도 대통령에 본인도 플로리다 주지사를 오랫동안 지낸 미국 현존 최고 정치명문가 젭 부시지만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불쌍할 정도로 굴욕을 당하고 결국 네바다 경선을 끝으로 사퇴하고 말았다. 트럼프의 심심풀이 조롱 샌드백 역할도 그렇고. 뉴햄프셔 경선을 앞둔 유세자리에서 젭은 트럼프를 겨냥한 듯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의 국가 안보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조용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고 연설을 했다. 그후 말을 멈췄다. 호응어린 박수를 기대한 것. 하지만 청중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러자 젭은 ‘박수좀 쳐줘요’(Please Clap)이라고 했고 그제서야 청중들은 박수…엎드려 절 받기였다.
역시 뉴햄프셔 경선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다.
뉴햄프셔에 있는 로타리 클럽 모임에서 젭부시는 연설을 하고 있는데, 아직 연설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현지 로타리 클럽 집회 관계자가 청중들을 향해 박수를 치게 했다. ‘그만 나가쇼!’ 라는 의미다.
젭 부시는 황당해 하면서 그 관계자와 어색한 악수를 하면서 that’s it? (이걸로 끝이라고?) they kicking me out the door they kicking me out the door (이자들이 나를 문전박대해서 쫒아낸다 이자들이 나를 문전박대해서 쫓아낸다)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집회 관계자는 ‘주지사님 감사합니다. 스케줄도 바쁘신데 그만 가십시오ㅋㅋㅋ’라면서 젭부시를 능욕했다. 젭 부시는 차라리 이때 나가기라도 했으면 좀 나으련만 테이블에 되돌아가서 앉아서 뭔가를 스푼으로 먹으면서 계속 그 집회관계자의 말을 듣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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