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리아타운 숙원 <커뮤니티센터> 건립안 통과의 저변

■ 버몬트 4가와 6가 개발 프로젝트에 커뮤니티센터 건립안 승인

■ ‘LA 한인 이민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공청회 만장일치로 통과

■ 역사적인 자리에 LA 한인회장 등 중요단체 모습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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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결속
‘끝내…드디어 우리가 해냈다’

커뮤니티센터

▲ 코리아타운 버몬트 코리도 6가 조감도

2016년 8월 9일, LA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역사가 창조됐다. 이날 LA 한인사회는 오랜 숙원인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 이라는 과제를 성취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장 힐다 솔리스)는 카운티 청사 301B 회의실에서 이날 150여명의 한인 및 코리아타운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기회의 및 특별과제 공청회를 통해 한인사회가 줄기차게 건의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안(제15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위원회는 커뮤니티센터를 위해 1,100만 달러 기금 지원과 부지 1만 2천 스퀘어피트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이날 역사적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안이 통과되자 한인들은 두손을 번쩍 쳐들며 환호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서는 한인사회의 원로 민병수(84) 변호사를 위시해 캐롤라인 심 K-ARC 코오디네이터, 그레이스 유(변호사) 전 KAC 사무 국장, 이승호(변호사) 한인타운 개발 위원회 이사, 톰 라본지 전 LA시의원 등을 포함해 한인 청소년, 라티노 청소년, 백인 주부, 흑인 어머니 등 무려 30여명이 발언대에 나와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을 역설해 위원회 결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날 커뮤니티센터를 강조했던 LA 한인회장을 포함 중요단체장들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이날의 쾌거는 지난 1992년 4.29 폭동의 수난을 겪은 LA 한인커뮤니티가 미국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당당하게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진 보람이 되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이날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안이 가결 되자 LA지역의 개발사업을 전문으로 보도하는 LOS ANGELES DEVELOPMENT NEWS는 “코리아타운을 위한 승리”-대규모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 출범하다-(A ‘victory’ for Koreatown, huge Vermont Corridor project moves forward)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는 LA 카운티 정부가 코리아타운 내 버몬트 애비뉴를 중심으로 4~6가 사이에 있는 정신건강국 본부 건물 등 6개 동을 허물고 40만 스퀘어피트 크기 부지를 주거 및 상업용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카운티 정부는 4억5000만 달러를 투입해 아파트와 소매 업소가 들어설 주상복합 단지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9일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포함한 버몬트 코리도 개발 프로젝트를 심의하는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에는 한인을 포함해 150명이 훨씬 넘는 코리아타운의 다인종 주민들이 회의장 중앙을 대부분 차지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손에 ‘Koreatown’ 그리고 “Si Se Puede”(Fighting이라는 스페니시 언어)라고 쓰여진 피켓 등을 지니고 나와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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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town’ 그리고 ‘Si Se Puede'(Fighting이라는 스페니시 언어)라고 쓰여진 피켓 등을 지니고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코리아타운 주민들.

이날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이라는 과제를 두고 코리아타운의 한인들과 라티노를 포함한 백인 흑인 아시아들이 한마음으로 공청회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애초 커뮤니티 건립안 채택에 미온적이며 반대 성향을 지녀 온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는 이날 한인들과 코리아타운의 주민들이 대거 회의장에 나와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지지하고, 특히 30여명에 이르는 타운의 다양한 인종들이 한 목소리로 센터를 요구하자, 이를 받아 들이는 모습 이었다.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는 지난 1992년 4.29 폭동 당시 LA 시의원으로서 한인들의 비즈니스 재건에 반대법안을 제기해 한인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는 지난동안 변함없는 한인 사회와의 결속을 보여주듯이 이날 회의에서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건립에 TKS 전액 LA 카운티 부담

이날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9일 버몬트 에비뉴 선상 4가와 6가 사이 추진되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안을 추가할 것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와 주류사회 비영리 단체 11개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 & 레크레이션 커뮤니티 센터 연합( K-ARC)은 지난동안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강력히 추진하는 캠페인을 주도해왔다.

K–ARC는 공청회에서 벌몬과 6가의 정부 소유 주차장 부지인 3만~4만 스퀘어피트에 코리아 타운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펀드 마련과 예산 책정 문제 등으로 축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LA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져 건립 예산 전액이 LA 카운티 정부 예산에서 책정돼 센터가 건립되는 만큼 이는 한인 커뮤니티 파워를 보여준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릴 프로그램 책정과 운영 계획 등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관한 세부 계획은 앞으로 세 차례에 걸친 커뮤니티 미팅을 통해 결정된다.

이에 따르면 카운티 정부는 1,055만4,105달러를 투입해 버몬트 선상 4가와 6가 사이 3개 부지에 대대적 재개발을 진행하며, 이 중 첫 번째 부지인 510~532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는 완공 후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 건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두 번째 부지인 550 사우스 버몬트와 3175 웨스트 6가 버몬트는 12층 규모의 타워 신축과 주거용 건물로 전환하게 되며, 세 번째 부지인 433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에는 72세대 저소득층 노인아파트와 함께 1만2,5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업체로는 ‘트래멀 크로우’사가 선정됐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첫 번째 부지에 대한 1차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정부는 YMCA와 MOU를 체결하고 커뮤니티 센터가 완공되면 운영을 맡길 예정 이지만 K–ARC는 YMCA와 함께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공동 운영 권한을 요구할 방침이다.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의 건립 예산은 총 1천 100만여 달러로 앞으로 21개월 뒤 착공에 들어간다.

K-ARC 등 단체들 캠페인 추진

K-ARC는 한미연합회(KAC),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등 10여개 한인 단체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난 2010년부터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지난해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개발업체를 입찰 공고 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부적으로 업체를 선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9일 회의에서 개발업체 선정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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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켐페인을 주도한 캐롤라인 심 씨(오른편)가 봉사자들과 기뻐하고있다.

K-ARC를 비롯해 한인 커뮤니티는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적어도 3만~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해 줄것을 지난해 10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그 이후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토마스 LA 카운티 제 2지구 수퍼바이저 사무실 등과 논의하여 왔으나 9일 공청회까지 포함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9일 버몬트 코리도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포함이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야 한다는게 K-ARC의 목표였다.
캐롤라인 심 K-ARC 멤버는 “LA 카운티 정부가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이후 디자인, 환경영향평가(EIR) 등 절차를 밟고 공청회도 열겠지만 이 과정에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하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에 8월 9일 공청회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건립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며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회의 참석을 당부해 왔었다.

K-ARC는 또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에게 이 같은 한인 커뮤니티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지지 메시지 보내기 캠페인’을 벌여 왔었다.
애초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를 놓고 한인커뮤니티와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의 견해차가 너무 컸었다. 그래서 불과 한 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성사 여부는 카운티 수퍼 바이저 위원회에서 불투명한 상태였다.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를 놓고 한인커뮤니티와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토머스 수퍼바이저의 견해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 지난 7월 5일 LA 다운타운 케네스 홀에서 열린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공청회에서 한미연합회(KAC)•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등 10여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 & 레크리에이션 센터(Koreatown Art & Recreation Center•K-ARC)는 LA카운티 정부가 추진중인 버몬트 선상 4가에서 6가 사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버몬트 코리도(Corridor)’에 커뮤니티센터가 포함 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1개월전까지도 의견차이로 불투명

K-ARC 등 커뮤니티 단체들은 이 단지에 공원이나 커뮤니티센터 등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도 포함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캐롤라인 심 K-ARC 담당자는 이날 주민발언 시간에서 “커뮤니티센터는 일찌감치 한인타운에 세워 졌어야 했다”며 ” 코리아타운은 LA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납세액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커뮤니티로 돌아온 혜택은 매우 미비한 수준이다. 코리아타운 주민들은 커뮤니티센터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KAC 사무국장을 지낸 그레이스 유 K-ARC 멤버도 “LA 카운티 정부는 충분히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 면서 “공원과 커뮤니티센터가 절대 부족한 코리아타운내 반드시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해 줄 것 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 리들리-토머스 수퍼바이저는 K-ARC에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었다. 애초 지난해 말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던 그는 최근 K-ARC 멤버들과 면담에서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1만3,500스퀘어피트의 부지를 카운티 정부가 내주는 대신 한인커뮤니티에서 1,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번 LA 카운티 공청회 캠페인을 열성적으로 주도해온 캐롤라인 심 K-ARC 담당관은 이에 대해 “카운티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를 감안할때 1000만 달러 요구는 얼토당토않다”며 “K-ARC에서는 50년 동안 연 1달러의 장기대여 등을 원한다”고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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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두고  K-ARC와  KCD 경쟁

이번 LA카운티 정부의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크게 부각 됐지만, 과거에는 LA시 재개발계획(CRA)을 통해 성취시키려고 했었다.
그동안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등을 포함한 재개발계획의 논제는 LA 한인사회가 LA시 당국의 행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였다. 그래서 LA 한인사회가 타운 홀 미팅이나 시 당국의 공청회를 통해 표출된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 코리아타운 공원조성과 커뮤니티 문화센터 설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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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운 버몬트 코리도 개발 조감도와 코리아타운 개발1 대상건물.

특히 코리아타운 커뮤니티센터 설립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당시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계획을 두고 두 갈래의 커뮤니티 단체가 선의의 경쟁과 민주적 토론방법을 통한 합의를 이루어 내기보다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규제하려는 양상이 야기되어 커뮤니티 합의를 도출하는데 장애가 되어왔었다.

당시 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한인단체 협의체로는 ‘코리아타운 아트 & 레크리에이션 센터(K-ARC)’가 결성돠어 여기에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한미연합회(KAC), 재미한인자원 봉사자협회(PAVA) 등 여러개의 한인 단체들이 태스크포스(이하 K-ARC)를 결성해 추진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룹은 당시 타운 홀 미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한인기독교커뮤니티센터(KCCD),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와 LA한인상공회의소산하 재개발위원회 측들이 중심이 된 ‘한인타운 개발연합’(KCD)이다.
당시 K-ARC는 올림픽 블러버드에 커뮤니티 센터 입주가 가능한 후보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시정부를 상대로 자금 지원 등 ‘물밑’ 논의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단독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새로운 부지가 마련돼 시정부와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시정부로부터 버몬트 7가 인근 부지를 제의 받은 것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2010년 당시 이들 K-ARC 한인 단체들이 힘을 합쳐 시정부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추진 5개월 만에 후보 부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던 것이다. 당시 부지로 고려되고 있는 장소는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의 킹슬리 드라이브와 애드모어 애비뉴 블록 부지였다.

소매업소들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이 부지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 1층과 2층을 상가 공간으로 임대하고 3층의 2만2,000 스퀘어피트 공간을 커뮤니티 센터로 마련한다는 계획이 고려 되고 있었다. K-ARC 태스크포스와 APEC은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LA시 커뮤니티 재개발 공사 (CRA/LA)에 1,200만 달러의 개발 기금을 신청한다는 계획이었다.

반면 KCD한인타운 개발연합은 지난 코리아타운 재개발 공청회를 통해 타운내 윌셔 블러버드와 호바트 블러버드 코너 부지에 시정부 지원금 등 공공 자금을 끌어들여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는 입장이다. KCD는 커뮤니티 센터 건설을 위해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공사(CRA/LA)에 한인타운 재개발 기금 1,700만 달러를 투입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단체들은 한인타운 윌셔와 호바트 블러버드의 2.2에이커 부지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었다. 이 부지는 한국 부동산 개발업체 신영 그룹이 지난 2006년에 4,000만 달러에 매입해 고급 콘도를 건설하려고 계획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땅이다. CRA는 주정부로부터 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이 부지 1/3 영역에 0.7에이커 규모의 “코리아타운 센트럴 팍”이라는 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원 염출이었다. K-ARC 등 한인단체들은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에 남아 있는 코리아타운 재개발 기금 약 2,000만 달러의 일부를 커뮤니티 센터 건립 비용으로 지원 받기 위해 노력했었다.. 물론 KDC 측도 이 기금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정부가 당시 각 도시의 재개발계획(CRA) 폐지를 추진하고 있고 CRA 기금을 받는다고 해도 부지 매입과 건설 비용을 모두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개발업체의 도움을 받아 민관합동 프로젝트로 추진하거나 한인 커뮤니티 자체적인 기금모금 노력도 필요한 것이었다.

이 외에도 당시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대형 부동산 회사 ‘JH 스나이더’가 추진하고 있던 25층과 30층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CRA의 한인타운 개발기금이 전부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기금 향배에 관심이 모아 젔었다.

실제로 스나이더 회사는 나중 100만 달러를 커뮤니티 센터 기금으로 내놓았다. 지금 그 기금은 한인청소년회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기금조성이 관건

K-ARC 은 KDC 측도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일부 언론에 대해 KDC 측이 일방적으로 별도의 커뮤니티 센터를 추진해 한인사회 단결력을 손상시킨다고 지적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나 KCD측은 “한인 커뮤니티가 원하는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시정부나 CRA에 요구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추진해도 나중 커뮤니티 협의를 통해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두 갈래의 한인 단체들이 자신들이 추진하는 커뮤니티 센터 계획에 대해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 보다, 최근의 한인사회에서 불기 시작한 CRA 재개발사업에 대한 공청회나 타운 홀 미팅에서의 주민 요구사항을 마치 자신들이 추진하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 계획 으로 편승하려는 속셈이 엿보였다.

이들 양 갈래 단체들은 먼저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커뮤니티의 과제를 논의하고 합의사항을 도출해 내어야 하는데 이런점에 대해서는 미비했다. 이들 두 단체는 자신들의 계획이 커뮤니티 이익에 더 부합된다는 점을 한인사회에 인식시키고 한인 커뮤니티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 내어야 하며 그 다음에 CRA와 협상을 했어야 했다.

K-ARC 측은 2011년부터 커뮤니티센터 건립계획을 추진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투명성 있게 진척시키기 보다는 개발업자편에 서서 은밀하게 자체 계획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충분히 공청회 등이나 기타 여론수렴을 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도외시해 온 자체도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이러한 K-ARC 측은 당시 CRA 공청회와 타운 홀 미팅 등으로 커뮤니티 재개발계획에 대한 한인 사회와 코리아타운 지역 여론이 비등하자 자신들의 커뮤니티 센터 계획안을 부각시키기에 주력했다.
당시 이들 두 단체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센터계획을 주장하기 보다는, 후보 부지로 떠오른 윌셔 블르버드, 올림픽 블러버드, 버몬트 애비뉴의 3개의 장소 중 어느 것이 한인 커뮤니티에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였다. 물론 이들 후보지 이외 다른 후보지 물색도 했다.

당시 이들 K-ARC와 KDC는 서로가 자신들의 계획을 주장하기 보다 코리아타운 재개발 계획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변모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대책을 함께 세우는 지혜를 모아야 했었다. 당시 한인 커뮤니티 어느 누구도 K-ARC와 KDC에게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촉했든가 위임한 사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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