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국 와이드 大특집 5] 해외 주요 언론들, ‘분노하는 한국의 국민들’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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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정치적 파국… 정국 소용돌이

‘이미 그녀는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위를 상실했다’

박근혜미국의 “정치 1번지” 워싱턴 DC의 대표적 언론인 워싱턴 포스트지는 거짓말을 한 닉슨 대통령을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권자에서 물러나게 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최근 청와대에서 ‘최순실 사건’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국민들이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세계적인 통신사인 AP통신은 촛불시위를 보도하면서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미국은 지금 8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동맹국 한국의 대통령의 스캔들을 ‘요승에 덮친 정국’이라며 연일 보도해 ‘부끄러운 한국’이라는 수치스러운 이미지가 각인되어 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각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지난달 29일 열린 대규모 대학생 집회도 주목해 보도했다. 중국의 한 신문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지는 한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서 집권 말기 최대 위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국가 경쟁력 저하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한국의 경제 위기도 전하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워싱턴 포스트지(WP)는 이번 박 대통령의 스캔들의 본질은 공직도 없는 ‘최순실’이란 여인이 청와대 검색 규정도 무시하고 통과시켰으며, 박 대통령의 의상 코디에서부터 심지어 북한과의 통일을 꿈꾸는 연설문에까지 관여했다는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박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집권 중 14%라는 최하로 기록되면서 국정수행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십상시 3인방을 비롯해 문제의 우병우 수석과 이원종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진 전원의 사직을 했지만, 수습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의 감정은 노도와 같이 타오르고 있다.

특히 이 신문은 진보 보수층 인사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통치력이 붕괴 직전이다’ ‘이번 정치적 위기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위기’라고 전했다.

샤머니즘적 숭배가 판치는 대한민국

워싱턴 포스트는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은 ‘지옥 같은 나라’라며 ‘외국으로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도 전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한국의 JTBC를 선두로 TV조선 등 여러 언론들이 계속 폭로하여 국민들의 분노감도 높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에는 최순실의 딸이 이화여대에 부정으로 입학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이번 사태는 차기 대선에 나서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앞길에도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 신문은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는 과거 주한 미국 대사관의 본국 보고 사실을 거론하며 “비선 실세 루머와 족벌주의, 부정 이득 등이 포함된 드라마틱한 전개의 스캔들이 박 대통령을 집어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자에서 ‘지난 몇 주간 한국 미디어는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안종범과의 관계를 이용해 거대 기업들로부터 수천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최순실 씨를 라스푸틴과 비슷한 인물로 묘사했다’라고 썼다. (라스푸틴은 황후를 조종해 러시아의 마지막 황족인 로마노프 왕조가 망하는 데 일조한 승려다.)

폭스뉴스(FOX News)는 특히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멘토인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며, 최 목사가 과거 승려였다는 사실과 6차례 결혼하며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 등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또 폭스뉴스는 일본 언론을 인용, 최 씨의 남편인 정윤회 씨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함께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경제가 조선•철강업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국가 경쟁력 저하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28일 설명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는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스캔들이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서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는 미국 대선과 연관 지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파동과 매우 비슷하다”며 “박 대통령이 공적 문서를 책임감 없이 다뤘다고 비판받는 부분 역시 닮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LA타임스는 ‘박근혜의 멘토였던 인물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로 표현하며 ‘최 씨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빌미로 대기업들에 수백만 달러의 돈을 뱉어내게 해서 수상쩍은 기금을 조성해 마치 자신의 현금인출기처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40년 동안 질긴 악연이 결국 파멸로

AP통신은 최근의 촛불 시위를 보도하면서 시민들이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 ‘박근혜 퇴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경찰 추산 1만 2천 명이 모여 최근 몇 개월 사이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순실-보도

▲ 연설문 스캔들’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한 AP통신(좌)과 데모 현장을 보도중인 스티브 에반스 BBC 기자(중간), 최순실 사태’를 집중 보도한 일본 신문들(우).

이번 박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해서 AP통신이 분석 평가한 기사는 워싱턴 포스트지를 비롯해 미국의 많은 언론들이 그대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지난달 26일 자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사과 회견을 통해 자신이 연설문 수정을 포함하여 정부 직책을 맡지 않은 불명의 여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한국이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언론과 온라인 시사 해설가들은 최순실이라는 여성이 박 대통령과의 인맥을 이용해 기업들에게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압박해 두 개의 비영리재단을 설립했듯이 다른 국정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계속 증폭 확대되어가는 정치 스캔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전국에 방송된 성명에서 최 씨가 과거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와주었다고 말하며 그 여성과 친밀한 관계임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최 씨가 2012년 대선 기간과 2013년 취임 이후 특정하지 않은 기간 동안 홍보 및 연설 문에 대해 조언을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최 씨의 부패 스캔들 보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정부에서 어떤 공식 직함도 없는 최 씨가 막후에서 중요 국정에 관여했다는 광범위한 언론의 추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 같은 소란이 왜 이렇게 심각할까?
박 대통령의 성명 소식은 한국 내 모든 주요 일간지의 1면과 TV 뉴스에서 보도됐다. 진보적인 야당 국회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비서진과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이 인정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최 씨가 막후에서 국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의 성명은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이 성명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최 씨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박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함으로써 그녀가 국정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그에게 제기돼온 비판에 힘이 실리는 듯하다.

박 대통령의 알려진 결점은 종종 반대편에 있는 야권 인사들로부터 그녀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 스타일과 흡사하다고 평가된다.

최태민 일가 부패 스캔들로 대통령 직무수행 차질

그럼 도대체 ‘최순실이란 희대의 요물단지는 누구인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과 최 씨는 1970년대 중반 최 씨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박 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974년 당시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범인에 의해 어머니가 살해된 후 영부인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그리고 그의 가족과의 관계는 그가 1994년 사망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녀의 정치 행보에 문제를 일으켜왔다. 현지 언론은 한때 불교 승려였고 나중에 이단 종교의 교주였던 아버지 최 씨가 박근혜, 영애와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관료들과 기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딸 최 씨 역시 박 씨가 2013년 대통령이 되기 이전 국회의원 시절에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의 전 부인이다. 이 사람, 정윤회는 최태민 밑에서 일했다.

한 일본 신문사는 2014년 세월호가 가라앉으면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던 시간에 박 대통령이 정 씨와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검찰이 기사를 쓴 일본 기자를 ‘박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기소했지만 서울지법은 나중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것이 박 정권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계속되는 부패 스캔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손상을 입힐 것이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레임덕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한국의 헌법하에서 박 대통령은 재임을 위해 출마할 수 없다.

집권 새누리당의 한 국회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보수당인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을 요구했으며 정치 평론가들은 더 많은 국회의원들이 2017년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위해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들들을 교체하고 집권당을 탈당하라는 요구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도발 , 국내 경기침체 및 수출 감소 문제 대응을 포함해 여러 안보 및 경제문제들을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국정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박정희 철권통치 스타일과 흡사

유럽 최대 통신사인 프랑스의 AFP통신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압박과 분노가 커진다며 “교복 입은 10대와 대학생, 어린아이를 데려온 중년 부부 등 다양한 시민이 집회를 함께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박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고 국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화난 시민들이 말했다”며 나라를 이끌 권한을 잃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집회 현장 사진과 내용을 상세히 전했고, UPI, dpa통신 등도 집회 소식을 타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신령스러운 관계를 짚은 보도를 보고 많은 한국 국민은 대통령이 ‘돌팔이'(quack)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콰이어러도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인콰이어러는 최 씨를 ‘정체불명의 여자(mysterious woman)’라고 표현하며 그의 정체에 의문을 표했다.

연합뉴스는 일본 언론도 1면과 국제면에 주요 기사로 이번 사태를 보도했고, 중국 언론은 자국의 입장과 관련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NHK는 지난달 30일 “검찰이 청와대 고위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는 사태가 될 수 있다”며 “29일 밤 서울 도심 집회에는 주최 측 발표로 2만 명이 참가했다”며 집회 영상을 소상히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인사 쇄신 등으로 사태 수습을 시도하지만 지지율이 사상 최저인 14%로 떨어지는 등 비판이 커 혼란이 수습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주최 측 발표 2만 명 이상의 항의 집회가 있었다며 “청와대도 수사 대상이 되는 이례적 사태로, 박근혜 정권은 중대 위기를 맞았다”라고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박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고 있어 대일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며 “개선 기미가 보이던 한일관계가 답보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통화스와프 협정 협상은 물론 한중일 정상 회의 일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도 1면과 국제면을 할애해 최순실 게이트 기사를 실었고, 아사히신문은 “전국 각지에서 박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박 정권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한일 간 위안부 합의 이행,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협력도 진전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양국이 연내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박근혜 탄핵 하야 데모

닛케이•교도•아사히•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도 최 씨 게이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닛케이는 26일 국제면에 지면 기사를 내고 “새누리당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나오는 등, 레임덕 진행이 불가피하다”라고 내다봤다. 과거 세월호 관련 보도로 기소된 바 있는 산케이는 “박 대통령이 일을 자초했다”며 비판했다.

중국 언론인 신화통신, 환구망, 인민망 등도 박 대통령 퇴진과 진상규명 요구 집회, 검찰의 청와대 비서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각 대학의 시국 선언 등을 30일 보도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29일 8면 전체에 ‘한국이 전역에서 박근혜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28일에는 자국 학자가 ‘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최근 2년간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에 최씨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한 내용을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 자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며 “한국 민중들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도 확인할 길이 없게 됐다. 사드 배치는 확실히 일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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