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타운 태극기 집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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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태극기 집회 성료

태극기 물결 속에 외친 ‘탄핵 반대!’ ‘대한민국 만세!’

Untitled-2코리아타운이 태극기 물결로 아름다웠다. 코리아타운이 “대한민국 만세!” 함성으로 뒤덮였다. 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2시 LA 코리아타운 내 윌셔 블루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지하철 입구 광장은 태극기를 손에 든 한인들로 꽉 찼다.
이날 광장에는 평소 국내 정세에 울분을 참지 못하던 중년층 이상의 보수층은 물론, 청년층 동포들, 할아버지를 따라온 손자 손녀, 그리고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참여해 “탄핵 반대” “탄핵 무효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날의 집회는 미국에서 태극기 집회의 시초가 된 지난해 12월 31일에 모였던 약 150여 명 보다 엄청난 동포들이 운집해 LA가 해외 최대 한인 동포사회란 점을 실감케 했다. LA 코리아타운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은 이제 ‘태극기 집회’의 성지가 되었다.

오후 2시 정각, 국민의례를 마친 참석자들은 우선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단상에서 마이크 잡은 김영구 목사(한인 목사 회장)가 “여러분! 우리의 목소리가 한국까지 가도록 크게 외쳐 주세요.”라면서 “탄핵 무효!”라고 소리치자 관중들은 “탄핵 무효! “라고 소리쳤다.
김 목사는 “여러분 답답하시지요?”라며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모였습니다.”라며 “탄핵 반대!”로 소리치자 참석자들은 ‘탄핵반대, 탄핵반대’를 외쳐댔다.

이어 이한홍 선교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탄핵 재판에서 탄핵 사유가 없으며 언론의 편향보도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고 지적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자, 다시 관중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예정시각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에는 한인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2시가 되면서 주최 측이 준비한 종이 태극기 500개는 동이 나버렸다.
광장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탄핵반대’ ‘사드 배치 환영’ ‘국회 해산’ ‘종북 척결’등을 나타내는 배너와 피켓들이 넘쳤다.

이날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피켓을 만들어 갖고 나왔다. “조국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 촛불은 태극 바람이 불면 꺼집니다.” “대한민국의 장애 인물은 고영태, 손석희, 표창원이다”라고 쓴 구호도 눈에 띄었다.
어떤 피켓에는 “문재인 씨!!!!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르다!!”라는 구호도 눈길을 끌었다.

오후 2시 30분이 되면서 광장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동포들로 넘쳐났다. 이들은 ‘탄핵반대’ 배너와 피켓을 들고 열심히 목청을 올리며 “탄핵반대!” “탄핵무효!” “탄핵 각하” 등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 일대는 한인 동포들의 태극기 물결로 뒤덮여,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으며, 지나는 차량들도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서향 운전을 하기도 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태극기 집회는 ‘나의 살던 고향’을 합창하면서 광장 집회를 끝내고,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워 “탄핵반대” 구호를 외치며 LA 총영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총영사관 앞 인도에 모인 수백 명의 참가자들은 다시 “탄핵반대!” “탄핵 각하!”를 외치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만세!!”를 소리 높여 외친 후 ‘나의 살던 고향’을 부르며 아쉬운 이날의 태극기 집회를 마감했다.

태극기 물결 된 코리아타운

2이날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에 세워진 솔레어 빌딩에 거주하는 96세의 김진섭 씨는 6.25 종군 기자로 국내에서 한국전쟁 발발을 제일 처음 보도한 기자였다. 그는 이날 2층 난간에서 집회 광경을 보면서 “LA 동포들의 기개가 장하다” 면서 “이들의 함성이 광화문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시민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의 엄순석 할머니는 “TV 뉴스에서 나오는 국내 소식이 답답해 오늘 이곳에서 만세나 실컷 외치고 싶어서 나왔다” 말했다.

재미 대한 체육회의 여성부 유영미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안 나왔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면서 “조국이 제발 바른길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9세)을 데리고 나온 주부 정난숙 씨는 “아들에게 태극기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미국에서 시민들이 성조기에 애착을 갖는 것처럼, 내 아들에게도 모국의 국기를 알려주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한다는 최진호(21) 씨는 “CGV 극장에 가려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있어 구경하러 나왔다가 동참하게 되었다”면서 “미국에 오니 고국 생각이 많이 나는데 오늘 모처럼 태극기 집회에 나와 나름대로 보람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날의 집회를 위해 ‘남가주 애국동포연합회’를 결성하는 일부 관계자들이 태극기 집회를 앞두고 수차례의 모임을 가졌고, 특히 정광원 평통위원, 최중성 자국본공동회장, 이춘자 독립투사 유족 회장, 이한홍 선교사, 송금관 목사, 김영구 한인 목사 회장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서는 김영구 목사가 진행을 맡기로 했다.

해외에서 태극기 집회는 이미 2016년 말부터 LA를 선두로 미국 주요 도시로 번져간 태극기 집회는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지난해 12월 31일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에서는 15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탄핵 국회해산’ ‘좌파 언론 폐지’ ‘인명진 퇴출’ 등을 외치며 ‘태극기 집회’를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미주 동포사회는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4일 뉴욕 플러싱의 한양마트 앞에는 태극기를 든 동포 3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와 종북세력 척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뉴욕 애국 동포 동지회, 한인 자유 민주 수호회, 조국 수호 민주 연대, 월남 참전용사 전우회 등이 모인 이날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의 국정 혼란을 초래하는 종북 좌파를 척결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졸속 탄핵한 국회를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고국의 국정혼란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나왔다”라며 “(대통령 탄핵은 불순 세력들에 의한 조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조국을 지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월 29일, 2차 태극기 집회를 가졌고, 이후로도 이 모임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20일에는 L.A에서, 1월 28일에는 애틀랜타에서 ‘태극기 집회’가 각각 열렸다. 특히 애틀랜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는 CNN 방송사 앞에서 열렸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검찰을 향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고, 촛불시위의 배후를 밝혀내 처벌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을 걱정하는 미국인도 ‘태극기 집회’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마이크 맥클럼 교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힘든 시간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종북좌파보다 크다는 사실은 잊지 말라”면서 “하나님께서 한국과 미국을 축복하실 것”이라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28일 애틀랜타 CNN 본사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미국인 스티브 아담스 변호사가 집회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스티브 아담스 변호사는 한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언론들이 했던 것처럼 박 대통령을 탄핵할 증거가 없거나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 재판소는 탄핵에 대해 국민들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2일에는 하와이에서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하와이 애국동포 총연합회가 주관한 집회에는 200여 명의 현지 교민들이 모여 ‘탄핵 원천무효’ ‘종북·선동 언론 폐쇄’ ‘썩은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와이 애국동포 총연합회는 이날뿐만 아니라 2월 5일, 2월 19일에도 ‘태극기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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