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과 부당 해고로 얼룩진 MBC America 막장극 막후

■ 전, 현직 사장간 치졸한 쌈박질에 힘없는 미생들만 피눈물

■ 전 이사 성추행범 몰아 투서…결백 드러났는데도 파면처분

■ 실적 올리려 타 언론사 업소록 직원 스카우트해 제작했다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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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진동하는 MBC(미주법인)
‘공영방송 위험수위 넘었다’

엠비ㅣMBC America(사장 민완식)는 서울의 문화방송(MBC)의 미주 현지 법인체이다. 이 MBC America는 이번에 새로 민완식 사장이 부임하기 전 미주법인 사장으로 LA에서 3년 6개월 동안 근무한 윤동열 미디어본부장이 벌여놓은 ‘막장 드라마’ 때문에 전, 현직 직원들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윤동열 본부장이 미주 사장으로 있는 동안 MBC 본사에서는 또 한 명의 직원을 미주지사에 파견했는데 바로 보도국 출신 홍상원 이사다. 본사의 방침은 이 두 사람이 서로 상생하며 지사를 운영하라고 했는데, 두 사람 간의 갈등으로 큰 사건이 벌어져 결국 보도국으로 포함해 현지 직원들 7명이나 퇴사를 당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윤동열 전 지사장은 본사에 파견된 홍상원 이사를 성희롱 혐의를 씌워 서울로 쫓아 보냈다. 이 과정에서 홍 이사를 두둔한 현지 직원을 부당 해고 하거나 인사이동에서 불이익을 주어 눈물로 퇴사 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바람에 MBC America는 사내 분위기가 흙 구름으로 덮여 버렸는데, 윤동열 전 지사장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본사 미디어본부장으로 영전되어가는 이변이 생겼다. 한편 윤 전 지사장은 LA 재직 시 실적으로 올리기 위해 업소록 제작을 구상하면서 쉽게 작업을 하려고 타 언론사 직원을 빼내와 업소록을 제작했다가 결국 소송을 당해 현재 계류 중에 있다.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MBC America의 일련의 추문들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윤동열

▲ 윤동열 전 지사장

윤동열 사장과 홍상원 이사 간의 균열은 지난 2015년 2월께 홈쇼핑 운영 등을 놓고 본사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윤 사장은 홍 이사의 보고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MBC America의 홈쇼핑 사업은 알짜 수익 사업이라 윤동열 사장이 관심이 많았다. (별첨 기사 참조)

그런데 어느 날 본사로부터 행정 감사반이 미주 MBC America에 들이닥쳤다. 직원들이 어수선했다. 하지만 감사반은 행정감사는 그저 그렇게 하고서는 다른 사안에 주목해 감사가 실시됐다. ‘홍상원 이사의 성추행 혐의’ 조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거의 전 직원을 상대로 홍 이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당시 홍 이사는 부인과 어린 아기가 있었다. 홍 이사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혐의가 ‘성추행’이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많은 직원들도 의아해했다. 곧이어 ‘성추행’ 혐의는 윤 사장의 보고 때문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돌았다.

경쟁자 성추행 혐의 누명까지 씌워

행정 감사반은 귀국했으며, 본사에서는 ‘홍 이사의 성추행 혐의’는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행정 감사반이 미주 지사를 감사하고 돌아간 2개월 후에 느닷없이 ‘법무 감사반’ 이 들이닥쳤다. 또다시 전 직원들에 대한 인터뷰도 실시됐다.
법무 감사반이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 홍 이사에게 본사 귀환 명령이 떨어졌다. 법무 감사반은 본사에 돌아가 미주지사에서 조사한 ‘홍 이사 성추행 혐의’가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홍 이사는 파면처분을 받고 MBC에서 쫓겨났다.

너무나도 억울한 홍 전 이사는 MBC를 상대로 부당 해고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국내의 서울민사 11부(담당 판사 김행순)에서 관여했는데, 1심에서 ‘이유 있다’고 MBC에게 손을 들어주어, 현재 홍 전이사는 상고를 한 상태이다.

문제는 그다음 부터다.
윤동열 전 사장은 첫 번째 행정 감사반과 두 번째 법무 감사반이 와서 인터뷰를 하였을 때 홍 이사를 두둔했거나, 홍 이사의 입장을 들어준 직원들에 대하여 일종의 “보복인사”(?)를 강행했다. 그 방법이 아주 치졸하기 그지없을 정도다.

어제까지 상급자인 직원 위에 하급자를 승진시킨 것이다. 그럴 경우 상급자였던 직원은 하루아침에 직급이 달라져 자신의 부하였던 직원을 상급자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그 하급자가 실력을 발휘하고 능력을 발휘해서 누가 보아도 당연히 승진될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그 직장에 어떻게 다닐 수 있을까.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유 같지 않는 이유로 부당 해고 횡포

이런 점을 회사는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고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표를 낸 것이다’라며 회사의 책임을 피했다. 이런 행위가 고용주의 가장 치졸하고 악한 행위인 것이다.

또 한 직원은 큰 잘못도 없는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붙여 퇴사케 만들었다. 그 직원은 당시 H-1 비자 상태였는데 ‘30분 만에 짐을 정리하고 회사에서 퇴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집에는 임신한 부인이 해산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H-1 비자 신분이라 다른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데 그 시간을 주지 않고 MBC America는 바로 이민 당국에 해당 직원의 스폰서 중단을 보고했다.
그 직원은 “미국에 와서 모든 것을 잃었다”라며 통곡했다.

윤동열 전 사장이 이 같은 일을 벌일 때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윤 전 사장을 도와 대신 칼질도 하는 것이다. 회사 내외에서 나도는 소문은 ‘J 모 씨’를 찍고 있다.
윤동열 전 지사장은 부임부터 세를 과시했다. 역대 MBC America의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사람들은 모두 MBC에서 퇴직하고 미주로 부임했었다. 그러나 유독 윤동열 전 지사장은 이 같은 조항을 무시하고 MBC 임원직을 유지하고서 미주에 부임하는 특혜를 지녔다.

윤동열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7일 자로 LA로 부임해 2017년 2월 미디어 사업 본부장으로 임명되어 영전으로 귀국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신문 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MBC에 스포츠부 기자로 입사했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취재단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취재부장으로 전체적인 취재를 지휘했다. 이후 라디오 뉴스부장, 사장 비서실장, 글로벌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2월 27일에 미주지사장에 연임됐으며, 2017년 2월 27일로 문화방송 이사회에서 미디어 사업 본부장으로 선임되어 영전해 귀국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소위 ‘김재철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지역사 사장 및 본사 임원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문화방송은 지난 2월 27일 임시주총 및 이사회를 열어 신임 부사장에 백종문, 기획본부장에 최기화, 편성제작본부장에 김도인, 보도본부장에 오정환, 드라마본부장에 이주환, 예능본부장에 이흥우, 경영본부장에 이은우, 미디어사업본부장에 윤동열 등 신임 임원을 선임했다.

MBC America는 윤동열 미주 사장 시절 아리랑 TV 미국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크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홈쇼핑 업무와 관련해 동포사회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선데이저널-지난호

▲ 2015년 6월 7일자 본보 기사 (980호)

김재철 사람들 영전과 아리랑 TV 사업

아리랑 TV는 지난 2014년 9월 4일 미국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 10월 14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다고 하고는 마감 8일 전인 10월 6일 돌연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당시 아리랑 TV는 ‘미국채널 대행사업 관련 재검토로 인해 입찰 취소를 공고합니다. 기본계획 재수립 후 재추진할 예정이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해당 입찰 건에 제안을 준비하고 계신 기관께서는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만 공지했다. 한마디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두루뭉술 ‘사업 재검토’만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본보가 사업 취소보다 앞서서 ‘MBC 사전 내정설’을 보도함에 따라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입찰을 취소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아리랑 TV는 지난 2015년 초 사업 재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그해 4월 6일에야 재입찰 공고를 내서 5월 18일까지 입찰 등록을 마감하고 19일과 20일 이틀간 서류심사를 거쳐 5월 29일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낙찰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었다. 그리고는 그해 6월 2일 MBC 아메리카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던 것이다. 돌연 취소라는 불상사 끝에 7개월이 지나 재입찰을 했지만 또다시 당초 내정설이 나돌던 MBC 아메리카가 선정된 것이다. MBC 아메리카가 모든 조건을 갖춘 회사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는 정황이 많이 포착돼 또다시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당시 재입찰에 응모한 회사는 모두 7개사로 밝혀졌다. 기존 미국 사업자인 라디오코리아와 MBC 아메리카, SBS 인터내셔널, 탄 TV, TVK, 연합뉴스 TV[TV-Y], LA 4곳과 타주 3곳 등 모두 7개 방송사다. 아리랑 TV는 서류심사를 통해 기술평가 85점 이상인 회사 4개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당초 기술평가 85점 이상인 회사 5개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85점을 넘은 회사는 4개뿐이었기 때문이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MBC 아메리카와 SBS 인터내셔널, 탄 TV, 라디오 코리아 등 4개사였고 이들 회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펼쳤고 각 사당 30분씩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직 심사위원만이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진행됐고 그나마 심사위원들이 누구인지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입찰 자격은 미국 내 방송 송출 및 채널 운영사업 3년 이상 수행실적을 보유하고 디렉 TV의 PI 채널, 즉 퍼블릭 인터레스트, 공익채널을 받을 수 있는 비영리사업자 허가 서류, 즉 국세청으로부터 501C 허가를 보유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MBC 아메리카는 이 비영리단체를 미처 설립하지 못했다는 것이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MBC 아메리카는 현지사장이 다니는 교회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교회는 면세 법인이고 당연히 비영리단체에 해당한다. 형식상 교회를 포함시킴으로써 비영리단체 허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당초 아리랑 TV가 정한 입찰 자격의 취지를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지난 2014년 미주 한국일보는 MBC America 방송이 대대적으로 홈쇼핑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어 공영방송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것이 아니냐는 한인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홈쇼핑화면

▲ MBC America에서 방영되는 홈쇼핑 방송화면

공영방송 본분 망각 홈쇼핑 사업으로 떼 돈

이 같은 MBC의 홈쇼핑 비즈니스의 무차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한인사회의 기본적인 상거래 질서를 혼란시킬 뿐만 아니라 중소 한인들의 비즈니스에도 막대한 타격을 줘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그동안 MBC를 주로 시청했다는 40대 한인 박 모 씨는 “정규 프로그램보다는 홈쇼핑 광고가 너무 많아 최근에는 MBC를 시청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인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의 GS 홈쇼핑과 협약을 맺고 홈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던 MBC 아메리카는 그해 프라이팬과 냄비 판매로 소위 ‘ 대박’을 치자 아예 자사 건물에 홈쇼핑 오프라인 매장을 설치해 한인들을 상대로 소매 영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C 아메리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인 업체들을 상대로 홈쇼핑 물품들을 한인 소매업체들에 공급하는 유통업까지 뛰어들었다. MBC의 홈쇼핑 사업 진출 이후 운영하던 홈쇼핑 업체가 도산했다는 한인 안 모 씨는 “공영방송이라는 MBC가 한인사회에서 홈쇼핑 방송에 소매 판매점을 운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홈쇼핑 물품을 소매업체들에 공급하는 유통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로컬 업체를 모두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방송 채널과 콘텐츠를 가진 방송사가 거의 무제한적 홈쇼핑 광고 방송 공세를 한다면 어떤 한인 업체가 버텨낼 수 있겠느냐”라며 “이에 대한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MBC의 무차별적인 홈쇼핑 공세에 대해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아메리카의 전 직원 김 모 씨는 “MBC 아메리카에는 홈쇼핑 전담 이사가 한국에서 파견돼 있고, 여러 명의 홈쇼핑 전담 직원들과 영업사원들을 배치해 홈쇼핑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반발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또 “한국에서라면 공영방송이 홈쇼핑 방송을 한다거나 소매 판매점을 두고 영업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엠비씨아메리카로고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당시 MBC의 홍상원 이사는 “비디오 사업이 쇠퇴하면서 홈쇼핑 사업을 대체 사업으로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홈쇼핑 비즈니스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MBC는 최근 홈쇼핑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한국의 공영방송이 해외 교민들에게 방송 콘텐츠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본분을 망각한 채 홈쇼핑 비즈니스를 주력사업으로 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라며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방송사 역할 스스로 저버린 적폐

1991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MBC 미주법인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 MBC 프로그램을 방송, 배급, 판매하고 있다. MBC 미주법인은 미국 내 한국 관련 주요 현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류를 주도하는 통로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MBC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MBC America는 한류 및 한류 관련 사업 확산을 위해 미국 전역의 다양한 시청자 층에 양질의 MBC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류 언론 및 타 인종, 아시안 계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서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인터넷, 모바일 및 Smart TV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MBC 미주법인은 한국의 문화를 북미에서 남미까지 다양한 인종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글로벌 방송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내부적으로는 적폐에 물들어 곪아 들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MBC Americ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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