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 단독추적] 홍석현 대선출마 위해 트럼프 극비면담추진 ‘무산된 내막’…본보, 트럼프초청장, 홍석현 서한, 사진 등 단독입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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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언론사 회장’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홍석현은 대권출마위해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려 했었다

홍석현홍석현 전 중앙일보회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지난 1월 비밀리에 트럼프대통령 면담을 추진, 뉴욕의 트럼프타워까지 방문했으나 마지막 순간 면담이 무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홍전회장은 트럼프대통령 당선직후, 트럼프의 핵심실세로 부상한 조지아주라인을 통해 면담을 추진했으며, 지난 1월 중순 한국에서 리셋코리아를 정식 출범시킨 직후, 극비리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뉴욕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전회장은 삼성 등 한국기업의 미국투자논의를 명목으로 한 1차면담이 무산된 뒤 다시 면담을 추진하면서 트럼프의 측근에게 삼성 등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며 트럼프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트럼프대통령명의의 초청장, 홍전회장이 트럼프측근에게 보낸 편지, 홍전회장과 조니 아이작슨 미연방상원의원과의 면담사진, 주선자인 이방석목사가 모처에 보낸 카톡메시지등을 통해 확인됐다. 또 이에 대해 홍전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방석목사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면담시도등이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홍전회장이 만약 트럼프대통령 면담에 성공했다면 대선판도가 달라졌을 것이란 점에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언론사 사장이라는 지위를 대권행보에 악용했다는 도덕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이재용측과 홍전회장 측의 갈등설 속에 홍전회장이 트럼프면담 명목으로 삼성등의 미국투자논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씨집안과 홍씨집안의 결별까지 초래할 수 있는 핵폭탄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홍 전회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추진과정과 전후사정을 집중 취재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3월 18일,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남기고 중앙일보와 JTBC회장자리에서 물러난 홍석현 전회장. 홍전회장의 대선출마의지가 사실상 공식화되는 순간이었지만 홍전회장은 지난 1월 13일 자신의 싱크탱크이자 후원조직인 리셋코리아를 공식 출범시킨 직후 극비리에 트럼프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 대선후보로서의 몸값을 극대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홍전회장은 가급적 대한민국정부와 트럼프대통령과의 통화이전에 트럼프를 만남으로서 차기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목표아래, 면담일자를 트럼프대통령취임직후로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박근혜전대통령이 탄핵심판청구로 직무가 정지, 조기대통령선거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등이 대선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앞 다투어 트럼프를 만나려던 시점이었다. 잠룡들중 누구라도 트럼프대통령을 독대하기만한다면 순식간에 가장 강력한 차기지도자로 부상될 수 있는 순간에 트럼프면담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치밀하게 추진됐던 홍석현-트럼프 면담

홍전회장은 트럼프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대통령당선자 시절부터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활동하는 이방석목사를 통해 트럼프측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전회장은 이방석목사가 활동하는 조지아주가 공화당의 아성으로, 뉴트 깅리치 전 연방하원의장등 조지아주출신 정치지도자들이 일찌감치 트럼프대통령을 지지해 당선직후 최대 실세로 부상한 점을 활용, 이목사를 통해 조지아주 출신의 유력정치인들을 접촉하며 홍석현세일즈를 진행했다. 그러다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 취임직후 면담이 확정돼 홍전회장이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당시는 홍전회장이 중앙일보 및 JTBC회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였지만, 양대언론의 고위간부들조차 홍전회장의 방미를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것이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 트럼프대통령명의의 홍석현 전회장 초청장

▲ 트럼프대통령명의의 홍석현 전회장 초청장

본보가 트럼프대통령명의의 초청장을 단독으로 입수, 검토한 결과, 홍전회장이 트럼프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날은 대통령에 취임한지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월 24일 화요일 오후 1시. 백악관 대통령실 문장(별첨사진 참조)이 찍힌 이 초청장에는 ‘트럼프대통령이 홍석현박사, 모세스 방석박사, 케네스 윤박사등 3명을 2017년 1월 24일 오후 1시 뉴욕시소재 트럼프타워로 초대해서 면담한다’고 기재돼 있다.

홍석현박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회장, 모세스 방석박사는 이방석목사, 케네스 윤박사는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사위로 잘 알려진 윤영각 삼정KPMG 회장을 말한다. 즉 홍전회장이 이방석목사, 윤영각 삼정KPMG 회장과 함께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면담목적은 초청장등에 나타나지 않지만, 삼성등의 미국투자논의를 강조, ‘15분간’의 면담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결국 무산됐다. 정통한 소식통은 홍전회장, 윤회장, 이목사, 그리고 조앤 박씨등 4명이 트럼프타워에 도착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트럼프대통령이 끝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이 무산된 것은 ‘당시 뉴욕등 미동부지역에 엄청난 눈폭풍이 몰아쳐서 트럼 프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용기편으로 뉴욕으로 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날씨를 확인한 결과 뉴욕등에 눈폭풍경보가 발령됐고, 존에프케네디 공항등 뉴욕지역 공항도 일부 폐쇄되는 등 민간여객기와 군용기 등의 운항이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트럼프대통령과 처음 통화한 것이 1월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24일은 이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시점이다. 또 가장 강력한 여권주자로 언급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그토록 공을 들였지만 트럼프대통령과의 면담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이때 홍전회장이 트럼프대통 령과 독대했다면 홍전회장은 대권에 한발 더 성큼 다가갈 수 있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삼성 50억달러 투자논의 이유 두 번째 면담 추진

홍전회장은 1월 면담이 무산됐지만 2월에는 꼭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회장측은 1월 24일 면담무산직후 트럼프측으로부터 악천후로 면담이 취소됐다. 2월 20일로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1월 24일 면담이 무산돼 바로 그 다음날로 연기됐다는 이야기도 나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 홍석현전회장과 조니 아이작슨 연방상원의원, 이방석목사

▲ 홍석현전회장과 조니 아이작슨 연방상원의원, 이방석목사

하지만 2월 20일에도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번째 면담마저 취소되자 홍전회장은 트럼프대통령의 측근에게 자신이 서명한 서한를 보내 트럼프와의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세 번째 면담을 추진한 것이다.
본보가 단독입수한 홍전회장 명의의 이 서한은, 중앙일보-JTBC 라고 영문으로 기재된 레터헤드지에 타이핑된 것으로, 일자는 2017년 2월 21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골프멤버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회장이 수신인이었다. 특히 이재용 삼성부회장이 2월 17일 구속됐음을 감안하면, 이부회장 구속직후에 편지까지 보내며 더욱 적극적으로 트럼프면담을 추진한 셈이다.

이 서한에서 홍전회장은 ‘나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신문중 하나를 경영하는 회장으로서, 한국의 경제계 리더들을 잘 알고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물론 이들 리더 중에는 삼성을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는 나와 법적인 혈연관계[MY IN-LAWS]에 있는 사람도 포함 된다’고 밝혔다.

홍전회장이 내가 삼성 소유주와 혈연관계에 있으며 삼성을 포함 한국기업의 미국투자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경제계 리더이자, 전 주미한국대사로서,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하려는 것을 알고 있으며,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 한다’라며 ‘트럼프대통령 및 그의 참모들과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면 큰 영광이다. 내가 위대한 아메리카를 재건하는데 기여하게 해 달라’고 적고 있다. 홍전회장은 한국기업의 미국 50억달러 투자를 언급하면서 삼성, 현대, LG, SK, GS, 포스코등 6개 기업을 명시했다. 삼성 등이 미국에 투자하는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 나를 만나달라고 한 셈이다.

▲ 이방석목사 명함

▲ 이방석목사 명함

홍전회장은 또 ‘한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천연가스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라고 밝히고 ‘기존에 중동아시아와 남동아시아에서 수입하던 천연가스 구매량을 줄이도록 설득하고, 미국에서 보다 많은 천연가스를 수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페이지분량의 이 편지 말미에는 홍석현 이라는 이름이 타이핑돼있고, 홍회장의 서명이 기재돼 있다. 이당시 홍전회장은 중앙일보 및 JTBC회장신분이었으며, 이 서한에도 이들 회사의 체어맨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Jtbc 회장 명의로 서한’ 논란 커질 듯

홍전회장은 철저히 미국투자와 미국물품 구입 등 경제적 문제로 접근했고, 삼성등과의 인척관계를 강조했다. 홍전회장이 이처럼 경제적 문제로 접근한 것은 ‘트럼프대통령측이 한국의 대선문제에 개입한다’라는 인상을 줄 것임을 우려, 반기문 전 총장과의 면담을 거부했고, 잠룡으로 언급되는 자신과의 면담도 2번이나 취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급적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감추고, 경제적인 면을 부각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정통한 소식통은 ‘1월 1차면담을 주선할 때도, 구두로 삼성의 미국투자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트럼프측에 통보했었다’고 밝혔다. 홍전회장이 삼성 오너일가와 혈연관계이기는 하지만 삼성이 요청하지 않는 한, 삼성의 미국투자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입장은 아니다.


 ‘매형은 쓰러져 있고…조카는 감옥에 있고’ 무주공산 삼성

누나만 손들어 준다면…

정통한 소식통은 바로 이 점이 트럼프대통령과의 1월 면담이 무산된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대통령측이 이 같은 면담목적을 스크린 했으며, 홍전회장 이 삼성오너 일가가 아닌 것이 명백하므로 면담을 취소했다는 전언이다. 홍전회장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주선자들이 면담을 무조건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오버’가 됐고, 그래서 홍전회장이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대통령은 외국기업의 미국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홍전회장이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서는 투자논의 라는 명목 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투자논의명목을 내세운 것이다. 홍전회장은 2월 21일자 서한에서 ‘자신과 법적인 관계로 혈연이 된 사람이 삼성을 운영한다’고 명시함으로써 오너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음을 감안하면 1차면담 시도 때는 중간에서 면담을 주선하면서 과대 포장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이재용 삼성부회장등 이건희일가가 알았다면 발칵 뒤집어질 일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측이 1차면담 전 은밀하게 삼성측에 이를 확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선자 이방석 목사 ‘모든 일련의 내용 사실이다’ 토로

홍전회장은 1월 24일 트럼프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뉴욕 트럼프타워로 향하기 직전,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한 장의 사진은 홍전회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했음을 입증한다. 1월 21일을 전후해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홍전회장과 이방석목사, 그리고 조니 아이작슨 조지아주출신 연방상원의원 3명이 함께 찍은 것이다.

▲ 홍석현 전회장 명의의 트럼프대통령면담주선요청 서한

▲ 홍석현 전회장 명의의 트럼프대통령면담주선요청 서한

1944년생으로 올해 73세의 아이작슨 연방상원의원은 현재 파킨슨씨병을 앓아서 다소 몸이 불편하다. 이 때문인지 점퍼차림의 아이작슨 상원의원은 다소 부자연스런 표정으로 이목사의 가벼운 부축을 받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홍전회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해 조지아주출신 정치인들을 만난 뒤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했으며, 이들이 홍전회장의 면담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보가 입수한 이목사의 카톡메시지도 이를 입증한다. 이목사는 미국시간 1월 12일, 한국시 간으로는 리셋코리아 출범식이 열린 13일, ‘홍석현 형님께서 곧 애틀랜타에 오셔서 깅그리치와 주지사, 2명의 연방상원의원과 교제하신 뒤 뉴욕으로 가서 깅그리치의 의전으로 트럼프를 만날 계획’이라고 모처에 카톡메시지로 진행상황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목사의 이 카톡 메시지는 큰 줄기에서 볼 때 사실상 그대로 진행됐다. 아이작슨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은 홍전회장의 애틀랜타방문과 연방상원의원과의 교류를 입증하며, 트럼프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은 뉴욕에서의 트럼프 면담계획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은 이때 만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목사는 지난 27일과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홍석현전회장의 트럼프면담시도, 조지아주 정치인과의 교류, 삼성측의 투자논의가 면담명분 이었다는 등에 대해 ‘모두 사실’ 이라고 인정했다.

MB 따라서 ‘대통령 기름부음’의식까지 거행

이목사는 ‘삼성이 조지아주에 기아자동차의 2배정도의 신규인력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를 하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조지아주에 모두 도움이 되며 트럼프와 이를 논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목사는 ‘1월 24일 악천후로 면담이 취소된 뒤 25일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1월 25일이 아니라 2월 20일로 연기됐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대통령 면담이 무산되자 홍전회장이 멘붕이 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만약 그날 홍전회장 이 트럼프를 만났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는 설명이다.

자리예약이목사는 ‘홍회장이 루디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트럼프대통령과 골프를 칠 때 자연스럽게 홍회장의 뜻을 설명하고 면담을 부탁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목사는 ‘홍석현-아이작슨-이방석’ 3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1월 애틀랜타 방문 때 자신의 주선으로 만났으며 그때 촬영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목사는 ‘이재용부회장과 홍석현전회장의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며, 홍전회장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가슴아파했다’며 양측의 갈등설은 극구 부인했다. 이목사는 약 20년전부터 홍전회장을 알게 됐으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특히 홍전회장은 1월 22일 애틀랜타의 이목사 집을 방문, 이목사로 부터 대통령이 되기 위한 ‘대통령 기름부음’의식을 치렀다고 이목사는 주장했다. 이목사는 ‘홍전회장이 이명박대통령이 제 집에서 대통령 기름부음 의식을 치른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 집에서 그 같은 의식을 치르고 싶다고 희망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전대통령이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보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부음을 받는 것은 이스라엘에서 왕이나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이 자신의 역할에 부임하기에 앞서 치르는 의식 이라고 한다, 대통령기름부음이란 대통령에 부임할 사람에게 행하는 의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목사의 말이 맞는다면 홍전회장은 지난 1월 애틀랜타에서 미국 유력정치인을 만나고 대통령 기름부음 의식도 치르는 등 의미심장한 대권행보에 나섰던 셈이다.

조지아주 라인 모두 홍석현 회장과 20년이상 친분

홍전회장의 트럼프대통령 면담추진은 조지아주라인을 통해서 추진된 것으로 보이며 조지아주 라인은 대략 두 갈래로 나뉜다. 조지아주라인의 그 면면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강력한 라인임을 알 수 있다. 하나는 트럼프행정부의 농무부장관인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와 크레이그 레서 전 조지아주 경제개발주장관으르 주축으로 한 라인이며, 다른 하나는 일찌감치 트럼프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의 멘토로 추앙받는 미국 보수파의 거목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라인이다.

▲ 조지아코리아펠로우십[GKF] 임원현황

▲ 조지아코리아펠로우십[GKF] 임원현황

두 라인모두 홍전회장과 20년간 친분을 쌓고 호형호제한다는 이목사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목사는 지난 2006년 조지아주에 기아자동차 미국공장을 유치,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의 투자를 성사시킨 크레이크 레서 전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GKF[[GEORGIA KOREA FELLOWSHIP]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레이그 레서가 회장, 이목사가 부회장이며, 홍전회장이 국제총재를, 윤영각 삼정 KPMG회장이 한국회장을 맡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 GKF의 회장인 크레이그 레서를 경제개발부장관으로 발탁한 사람이 2003년부터 2011년부터 조지아주 주지사를 역임한 소니 퍼듀 현 농무부장관이다. 공화당출신인 소니 퍼듀 전 조지아주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대통령을 지지했고, 트럼프가 당선 뒤 곧바로 제31대 미국 농무부장관에 임명할 만큼, 트럼프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또 소니 퍼듀 농림부장관의 사촌이 조지아주출신 연방상원의원 2명중 1명인 데이빗 퍼듀로 확인됐다.

홍전회장은 애틀랜타에서 또 다른 연방상원의원 조니 아이작슨도 만났음을 감안하면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2명 모두와 연줄이 닿은 셈이다. 이목사는 ‘크레이그 레서등을 통해 삼성의 투자유치논의를 명목으로 홍전회장과 트럼프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고, 초청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킹그리치 의장 거부로 트럼프 당선자와 면담 무산

또 이목사는 지난 1월 12일 모처에 보낸 카톡메시지에서 말한 것처럼, 보수계 거목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에게도 SOS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깅그리치의 정계입문 때 크레이그 레서가 강력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두 사람이 상당히 친밀하다는 것이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대통령의 멘토로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팍스뉴스에 출연, 트럼프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는 등 비틀거리는 트럼프정권의 주춧돌역할을 하고 있다. 또 얼마 전 그의 부인이 바티칸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깅그리치 전의장은 한국정치, 특히 대선에 개입할 수 없다며, 홍전회장을 만나지 않았고 트럼프와의 가교역할도 거절했다’는 것이 정통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목사도 ‘홍전회장이 깅그리치 전의장을 만나지 못했으며 올해 11월쯤 방미해 깅그리치 전의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1월에 깅그리치전의장이 나섰다면 트럼프와의 면담이 성사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결정적으로 깅그리치전의장이 어떤 이유에선지 이를 거부한 것이 홍전회장의 대권가도에 먹구름을 안긴 셈이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게 보낸 질의서. 이 질의서에는 삼성의 미국투자와 관련 트럼프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있었지 여부와 주선자인 애틀랜타 이방석 목사의 집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기름부음 의식’을 행한 사실이 있었지, 또한 두 차례에 걸쳐 면담이 무산된 후 재차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회장에게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는지 등 11개 항목의 질의서를 보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게 보낸 질의서.
이 질의서에는 삼성의 미국투자와 관련 트럼프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있었지 여부와 주선자인 애틀랜타 이방석 목사의 집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기름부음 의식’을 행한 사실이 있었지, 또한 두 차례에 걸쳐 면담이 무산된 후 재차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회장에게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는지 등 11개 항목의 질의서를 보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목사는 홍전회장의 측근일까, 본보가 입수한 한 장의 명함은 이 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정황이 되고 있다. 이목사가 올해초 사용하던 명함에는 자신이 홍석현대통령추진위원 회 세계총재이며, 주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 100번지로 기재돼 있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번지의 주소는 서소문동 58-9번지로 밝혀졌으며 이 주소는 중앙일보 구관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월 21일 홍전회장이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회장에게 보낸 서한에 기록된 홍전회장의 주소가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번지’로, 이목사 명함에 기재된 주소와 동일했다. 명함이야 이목사가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명함은 홍전회장이 이목사가 크레이그 레서와 함께 결성한 GKF의 국제총재가 홍회장이라는 점, 트럼프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에 함께 이름이 기재된 점, 아이작슨 연방상원의원과 홍전회장, 이목사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함께 이목사와 홍전회장과의 친분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박태준 사위 삼정KPMG 윤영각과 물고 물리는 관계

또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사위인 윤영각 삼정KPMG회장도 GKF의 한국회장인 점, 트럼프명의의 초청장에 함께 이름이 기재됐고 트럼프면담까지 동행한 점 등으로 미뤄 이목사보다도 더 가까운 홍전회장의 측근 중 측근임이 확실해 보인다.

윤회장은 지난 2010년 9월 17일 이목사가 설립한 킹더마이저선교 재단의 관련법인인 킹더마이저개발유한회사와 조지아주에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홍전회장, 윤회장, 이목사가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였음을 짐작케 한다.
이런 일련의 관계에 대해 홍석현전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는 지난 21일 질의서를 보냈지만 홍전회장측은 묵묵부답이다.

홍전회장이 중앙일보 사장으로 재직하는 기간에 대권을 위해 삼성 등 한국기업들의 미국투자를 내세워 트럼프대통령을 만나려 했던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언론사 오너라는 지위를 활용, 재벌들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면 이는 도덕성 논란을 낳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삼성’을 강조하며, 일정 정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넌지시 시사한 것은 삼성오너인 이씨집안과 사돈인 홍씨집안간의 갈등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중대한 대목이다. 외삼촌에 대한 이재용부회장의 섭섭함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으로 확산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5년의 실형을 언도 받은 후 2심에서 쉽게 풀려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 속에 세간의 이목은 ‘과연, 삼성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매형 이건희 회장은 쓰러져 있고, 조카 이재용 부회장은 감옥에 있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찬스다.
대통령으로 향한 야망이 깨진 홍석현 회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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