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최용순 민화 작가 본국 화단에서 높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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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화의 세계화 향한 열정
꿈을 그려가는 한류 민화 전도사’

LA에서 우리 민화를 전파하고 있는 최용순 민화작가가 국내 개인전을 통해 한국 민화 화단에서 크게 평가를 받아 해외 작가의 인지도를 크게 높혔다. LA홍익민화연구소 원장인 최용순 화백은 지난 9월 27일 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5층에서 국내 에서는 그의 첫번째 민화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최용순 개인전에는 현재 한국 민화계의 최고 대가이며 “민화계의 대부”인 파인 송규태(83) 화백이 직접 전시장을 찾아 격려했으며,현재 한국 민화의 최고 연구가로 인정받는 정병모 박사(경주대학교 교수)와 한국민화협회 회장 등을 비롯 한 많은 예술인들이참석해 최용순 화백의 민화에 대한 예술적 업적을 높이 평가해 주목이 되었다. 서울 인사동에서는 매년 많은 민화전이 개최되고 있으나 이번 재미화가 최용순 민화 개인전을 통해서 LA가 한국민화의 세계화를 위한 디딤돌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최용순 화백

최용순 화백

민화작가 최용순은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화 작가이다. 원래 이화여자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에 유학까지 했으나, 어느 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우리 것 민화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함께 우리 것을 찾는 삶으로 나섰다. 그래서 한국 민화의 대부인 송규태 화백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민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열정으로 민화의 가치와 그 아름다움을 전파 하고자 지난동안 2002년부터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등 으로 포함 멕시코와 칠레 등지에서 전시회를 가져왔다.(별첨 기사 참조) 그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올해 멕시코와 지난해 칠레에서 전시 당시 열정적인 남미인들이 우리 민화를 보며 정열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하면서 한국민화가 세계인을 행복하게 만들 것임을 확신했다.

민화예술을 통한 한류와의 접목

최용순 작가는 한국민화를 ‘한류’와 접목시켜 전세계에 한국 전통민화를 전파하고 보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아름 다운 멋과 슬기 그리고 지혜가 담겨있고, 우리 역사에서 전해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현대사회에서 구현하는 민화 예술을 통해 많은 사람 들이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고국에서의 첫 민화전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주로 화조화와 까치호랑이 작품을 선보였다.
우리의 그림, 민화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혼과 물체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예술이다. 우리 민화는 5 천 년의 역사가 담기고 지혜를 나타내는 전통문화이다. 우리 선조들 에겐 가장 친숙한 그림이고 문화이다. 하지만 오늘의 많은 사람들이 민화의 진면목을 잘 모르고 살아 간다.  그러나 민화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민화를 통해 잊었던 자신을 찾았고, 옛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선데이저널이 만난 최용순 홍익민화연구소(Hongik Minhwa Design Institute) 원장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매주 수, 목, 토요일에 민화 수업이 열리는 홍익민화연구소에 들어서면 그곳에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맑고 평화스럽게 보였다. 얼마전 폭염이 찌는 여름 날씨이건만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더없이 시원하고 상쾌해 보였다. 실내에 걸려 있는 그림 들, 사람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들이 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으로 비쳐졌다. 민화가 생활의 지혜와 마음의 도라는 것을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듯 했다. 이처럼 홍익민화연구소는 멀리 떨어진 예술이 아닌 우리 마음과 주위에서 행복을 부르는 생활 속 그림의 도장이다.

5 천 년의 역사가 담긴 예술

홍익민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최용순 원장은 원래 서양화가 전공이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79년에 프랑스 파리 그랑 슈미에르 아카데미 (L’Academie de la Grande Chaumiere)에서 유학 생활을 마감하면서 그의 인생의 변화를 맞는다. 동양화를 우리의 그림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 민화가 전통예술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터 우리 선조들에 대해 죄스럽다는 생각을 떨처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민화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수소문하게 된다.

“민화의 대가” 송규태 화백과 “민화의 석학”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를 만나는 인연으로 최용순 원장은 우리 민화가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얼과 멋의 아름다운 생명임을 확신했다. 그후 틈틈히 송규태 화백과 정병모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서 최용순 원장은 그의 인생에서 민화가 삶의 목표이고 보람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민화작가이면서도 우리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또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운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중에는 우리 민화를 널리 알리는 일은 물론, 이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알리고, 더 나아가 외국에 불법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찾는 일에까지 마음을 쓰고 있다. 지난 2015년 LA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2층에서 ‘까치 호랑이’를 주제로 한 민화전시회를 열면서 독도 찾기 운동도 벌였고, 위안부 캠페인도 벌였다. 목련꽃을 머리에 담은 ‘소녀상’ 민화도 그렸다. 최용순 원장이 이처럼 쇼핑 장소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동기는 우리 민화를 대중 속으로 다가가기 위해 직접 찾아 간 것이다.

최용순 원장은 미주류사회에 우리 민화를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방안으로 뮤지엄이나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대학생들과 만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학연구소가 있는 미국 유명대학교나 동양문화와밀접한 관련이있는 뮤지엄등에 민화 작품을 기증하여 우리 민화를 알리자는 것이다. 2013년 6월에 콜로라도 스플링스에 있는 US 태권도센터에는 충효사상을 상징 하는 호랑이 그림이 담긴 ‘까치 호랑이’ 작품을, 그해 5월에 LA 명문사립고교 말보로(Marlborough School)에는 학교의 이미지와 걸맞는 ‘책가도’를 기증했다.

최용순 원장이 오래전부터 생각한 아이디어 중 하나가 민화와 태권도의 어울림이다. 태권도 도장에 우리 민화를 적어도 한 개 이상 걸어 놓자는 것이다. 한국의 얼과 혼이 담긴 민화를 접하게 되어 태권도 수련에도 가일층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최용순 화백의 생각이다.

그는 ‘한류의 원조’ 태권도 도장에 민화그림이 걸리게 되면 태권도 도장의 상징성도 크게 부각될 것이란 생각을 지녀왔다. 특히 태권도 수련생들이 민화그림을 매일 보면서 태권도 정신을 함양 하는데 정신적으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지난 2013년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라스 베가스에서 미국태권도연맹이 ‘2013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을 개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최용순 원장은 미태권도연맹에 ‘대회장에서 민화전시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아마도 미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대회급 태권도대회에서 우리 민화를 소개하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최근에 작고한 태권도 대부 김운용 전총재도 지난 2013년 5월 방미 하자 최용순 원장이 ‘태권도장 마다 민화 그림 걸기를 도와 달라’고 건의했다. 이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좋은 착상이다’며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서양 사람들이 볼 때 한국의 토속적인 정취가 가장 많이 배어 있는 그림은 민화(民畵)라고 한다. 민화는 오방색(五方色)을 사용하여 그린다는 점, 위트가 담긴 해학이 들어 있다는 점이 특징 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림이라는 점도 특색이다. 많은 민화 그림에서 호랑이가 담뱃대를 물고 있는 그림에서는 한국적인 해학이 잘 나타나고 있다.

“문화재 찾기 운동도”

원래 한국 현대사에서 민화는 서양화나 동양화에 비하여 함께 예술 장르에도 처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지난날 천

최용순 화백의 까치 호랑이

최용순 화백의 까치 호랑이

대받던 우리 민화를 고급 스러운 그림으로 끌어올린 인물이 오늘날 민화의 원조격인 대갈 조자용(1926-2000) 선생이다. 대갈 조자용 선생은 일찍이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건축학 석사를 마치고 1950년대 중반에 귀국해 민화(民畵)와 민학(民學)에 관심을 집중 하였다.

미국에 가서 한국의 원형문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가를 깨닫고 건축가에서 민화전문가로 공간 이동을 한 것이다. 이름 모를 길거리 작가들이 그린 민화를 알아보고 이를 학문적으로 정립한 인물이 바로 조자용 선생이었다. 그리고 조자용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송규태 화백이다. 조자용이 1967년도에 민화를 전시하기 위한 에밀레 박물관을 세우면서 낡고 해어진 민화의 수리는 전적으로 송규태 화백 에게 맡겼다. 조자용의 추천으로 한옥으로 지어진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도 송규태가 그린 민화 ‘해전도’ 병풍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민화를 알아준 기업인이 있었다. 바로 삼성을 창립한 고 이병철 회장이다. 이병철 회장은 1970년대 초에 외국 손님들에게 한국 민화를 선물했으며, 그 뒤로 호암미술관과 신라호텔에 민화 병풍을 들여놓도록 하였다. 삼성의 신라호텔에 민화가 들어가면서, 힐튼호텔과 하얏트 호텔을 비롯한 다른 특급 호텔과 청와대는 물론 내로라하는 공공기관의 벽에도 민화가 걸리게 되었다.

고 이병철 회장이 특별히 좋아하던 민화 작가가 송규태 화백이다. 경북 군위 출신인 송규태는 50여년 경력을 쌓으면서 한국 민화의 최고수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서궐도’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인왕산 자락 경희궁의 장중한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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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의 세계화를 향한 아름다운 발걸음”

현재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민화연구가로 정평을 지닌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의 민화를 찾아다녔다. 그가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물론 해외의 박물관과 개인 컬렉션을 조사한 이유는 민화가 현대인의 각광을 받고 세계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통 미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그가 총괄기획해 세계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집대성한 ‘한국화 채색화’ 문헌집은 한국민화역사에서 최초로 간행된 도록이다. 이 책은 궁중회화와 선별 된 민화를 가려 실었다. 다음은 정 교수가 최용순 화백의 국내 전시회를 계기로 내논 평전이다.

2008년 5월 UC버클리에서 민화강연을 했을 때, LA에서 민화작가 두 분이 무려 7시간동안 차를 타고 와서 강의를 들으러 왔다. 그중 한 분이 최용순선생이다. 그는 LA에서 활동하는 민화 작가들을 위해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그해 추석부터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LA에서 우리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고 세계화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버클리대학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가 나에게 밝힌 첫마디가 민화를 세계화하겠다는 꿈 이었다. 마침 나도 민화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외국 대학에서 민화강연을 하고 있던 터라 서로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그는 LA에서 활동하는 민화작가들을 중심으로 홍익 민화연구소를 결성하여 미국을 비롯한 남미 등 외국에 민화를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2015년에는 나와 함께 칠레 카톨릭대학에서 가서 “Minhwa in Chile”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2년에 한 번씩 송창수선생과 더불어 SHOW美전을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가 활동하는 민화관련 소식은 이제 미국판 한국 신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미국의 대표적인 민화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한국의 민화인과 많은 교류를 나누고 있다. 송규태, 송창수 작가를 초빙하여 실기를 배우고 나와 같은 이론가를 초대하여 이론까지 무장 하니, 민화와 전혀 상관없는 머나먼 지역이란 핸디캡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익히고 접하고 있다. 이는 많은 비용과 노고가 수반되는 일 인데, 민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그는 단순히 민화만 그린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열리는 사회적인 이벤트나 역사적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열린 위안부 행사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모델로 한 민화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모란꽃에 뒤덮인 소녀상, 특히 굵은 눈물이 맺혀 있는 그의 눈을 보면 왠지 찡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민화와 시사적인 문제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그는 나름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독도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민화를 단순히 모사하여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가 고국에서 첫 민화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주로 화조화와 까치호랑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전시회는 단순히 인사동에서 늘 열리는 많은 민화전 중의 하나가 아니라, 타국에서도 최용순 작가를 비롯한 많은 민화작가들이 민화를 널리 알리려고 뜨겁게 애를 쓴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아름다운 노력으로 말미암아 민화가 우리만의 그림이 아니라 세계인의 그림이 될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세계화를 향한 그의 꿈은 미국이란 넓은 지역으로도 결코 옥죌 수는 없는 원대한 그곳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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