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2세 자원봉사자들 코리아 타운의 새로운 역사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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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어 코리아타운을 지킬 수 있었다’

아름다운 일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보람과 가치를 느끼게 하는 자원봉사는 사람들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찾을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다. 운명의 6월 19일 투표날을 위해 밤낮으로 뛰었던 2세 자원봉사자들은 7주 전까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자원봉사 활동은 남도 위하고 세상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은 생활의 활력소, 기쁨의 장소, 그리고 이를 통해 귀중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저 기쁜 마음으로 봉사 하게된다. 자원봉사는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이다. 어떠한 대가도 없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원봉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너무나도 크다. 우리 코리아타운을 지키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5월에 횃불을 올린“Keep KoreaTown혁명”은 6월 19일에 자신들은 물론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 1세와 2세들이 이룩한 혁명은 4․29 폭동 평화대행진 이후 처음으로 한몸으로 이룩 했기에 더욱 가치있고 아름다웠다. 한편 자원 봉사자 모임에서 현재 윌셔센터코리아타운주민회의(WCKNC)의 임시의장인 방글라데시계 이슬람 자린(Islam Jarin)을 의장직에서 제외시키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청원운동은 영내 거주자 50인 이상 서명을 받으면 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6월 23일 LA한인회관에 이

◀오은영 자원봉사자

▲ 오은영 자원봉사자

번 코리아타운 지킴이에 자원봉사한 1세와 2세 그리고 후원자 들 약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코리안 바베큐를 즐겼다. 이날 잔치에 앞서 자원봉사에 나섰던 2세 젊은이들이 함께 봉사한 1세 어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세배 인사로 시작 됐다. 아름다은 모습이었다. 이날 로라 전 한인회장은 “우리 LA한인회는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면서 “자원봉사자들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모든 공로를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렸다. 이어 로라 전 회장은 “이번의 큰 일은 미주 독립운동사에 선조들이 한 독립운동을 한 이래 또다른 독립 운동의 모멘텀(동기)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이번의 결집된 힘으로 4개 지역구로 짜개진 현재의 코리아타운을 하나로 합치고 유권자 배가 운동을 일으켜 이 타운에서 새로운 시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로라 전 회장은 “이번에 1세와 2세가 단합된 계기는 우리가 또다른 역사를 창조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리아타운 지키기 투표 독려에 물심양면의 열성을 보인 제임스 안 한인회 이사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우리 코리안들이 뭉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앞으로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미국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자 장내에서 큰 박수가 터저 나왔다. 이 자리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티모티 정 리씨는 “이제 우리는 50만명 유권자 등록을 이룩할 선거 혁명의 시작입니다!”고 소리쳐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날 ‘한타지킴이’ 시민연대를 이끌어온 헬렌 김씨는 “이번 캠페인에서 2세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면서 “이번 일이 생기기 전까지 서로 몰랐던 남녀 젊은이들이 ‘Keep Koreatown’ 이라는 말로 친구가 되고 하나가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평소 학원을 운영하는 헬렌 김씨는 아들과 함께 이 운동에 뛰어 들었다. 그의 15세 아들은 “엄마, 이거하면 돈 생겨…?”라고 했으나, 이내 어머니의 마음을 읽은 아들은 어머니를 무조건 도왔다.

한인사회의 “자원봉사의 대모” 오은영 회장

이날 위로잔치에서 오은영 전 KOWIN회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이번의 타운 지킴이 임무는 이루어지기 힘들었다”면서 “특히 2세 봉사자들이 함께 해주어 한인사회 미래가 든든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전 KOWIN회장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자원봉사자이다. 이번 코리아타운 지킴이 봉사에서도 지난 5월부터 한인회관에 출근하면

 ▶ 2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제임스 안 이사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 2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제임스 안 이사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서 밤늦게 까지 주민의회 구역 지키기 투표 봉사에 매진했다. 오 전 회장은 지난번 타운내 33지구연방하원선거에 나섰던 로버트 안 후보 캠페인에도 열성적으로 도왔고, 데이비 류 시의원의 선거 캠페인 당시에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랑곳 없이 젊은세대와 함께 오 회장은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과 콤비를 이뤄 한인회관에서 봉사하는 1세와 2세들을 연결하면서 산적한 봉사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해 나갔다. 이처럼 그가 자원봉사 업무를 전문가 이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지난동안 국가 기관이나 다양한 비영리 단체에서 경험한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오 회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에 LA로 이민와 KOWIN 미국 서부 1,2기 담당관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6년 당시에 16년의 역사를 지닌 코윈 미서부지역 회장을 맡아 ‘차세대 리더십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치루어 좋은

 ▲ 제프 이 사무국장과 오은영 봉사자

▲ 제프 이 사무국장과 오은영 봉사자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LA한인타운 피코와 노르망디 선상에 위치한 소피아 성당내 허핑턴 센터에서 코윈이 주최한 ‘차세대 리더십 컨퍼런스는 ‘리더가 되는 꿈을 가져라’를 주제로 열려 많은 차세대들이 참석해 성공을 이뤘다. 당시 행사에는 카니 정 조 한인가정상담소장을 시작으로 조앤 김 Cbb 은행 장 그리고 마가렛 김 LA통합교육구(LAUSD) 장학관 등이 참가해 차세대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자질 과 지식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노하우를 전달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 전 회장은 정신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후 미국에 이민 와 다양한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도 활동한 “맹렬여성”으로 알려져왔다. LA지역에서 남가주 가정 법률상담소 이사, 남가주 한인 YMCA 이사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는 (사)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 LA를 사랑하는사람 모임과 이대경영학과 및 대학동문회 회장을 역임하고 2000년에는 노동부지원 서초 ‘일하는 여성의 집’ 관장도 맡았었다. 그후에도 (사)남북민간교류협의회 부이사장 및 공동 대표, 한국에서 제10기 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재외동포재단 홍보위원 등을 지냈고 , 재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자문위원, (주)EZRA 회장장립회장, KAC(한미연합회)에도 관여하고 있다.

 ▲ 로라 전 한인회장

▲ 로라 전 한인회장

한편 오 전 회장은 103세로 지난 2015년에 별세한 고 청운 오재인 박사의 둘째 따님으로 부친의 유산을 이어받고 있다. 청운 오재인 박사는 생전에 치과의사이면서도 국가대표급 축구선수였고, 미국에 이민와 한인축구협회를 창립해서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인사회의 축구인들을 결속시키고 한인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풍을 불러일으킨 체육인이었다. 오 박사는 일제 강점기 최고의 스포츠 게임이었던 경평축구대회에 서울팀으로 참가했던 산증인이고, 1992년에는 재미 한인 축구발전사를 볼 수 있는 “미주 땅에 뒹군 한국인 축구”사를 펴내기도 하였다. 특히 오 박사는 미국에서 의사시험에 한인을 물론 외국인들이 치룰 수 있는 제도를 건의해 실시케 한 공적도 있다.

3․1정신으로 투표한 이진호 씨

지난 6월 19일 투표일에 유난히 한인 노인들이 많았고, 그중 장애인과 신체부자유자도 많았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길바닥에 퍼트러져 골반과 다리, 머리까지 크게 다쳐 아직까지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이진호 씨도 아픈 몸을 이끌고 투표

장에 나타났다. 현재 미주3․1여성동지회(회장 이연주) 회원인 이진호씨는 투표일에 한인회 사무실에 나타났다. 이날 이 씨는 목 보조기에다 워커에 의지하고 나타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인회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오후 1시쯤에 6가와 베렌도에 있는 투표장인 나성열린문교회 (담임 박헌성 목사)에 나갔다. 오후 2시 투표시간 전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기온이 80도를 넘고 있었고 햇볕은 따가웠다. 주위에서 “견디기가 힘드실터인데…”라고 돌아가기를 권유해도 70대의 이 씨는 꼼짝 않고 무려 4시간 30분을 기다려 오후 6시쯤에 투표를 마치고 다시 한인회 차량으로 한인 회관에 와서 다시 자택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지난 주말 기자가 건강 문의 차 이진호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몸도 성치 않으신 몸

 ▲ 김재문 자원봉사자

▲ 김재문 자원봉사자

으로 더위에 투표를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시냐’고 인사하자, 대뜸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이땅에서 3․1운동 정신으로 독립운동하던 우리 선조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우리가 뭉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가. 이승만 박사님이 하신 말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있어야 민족이 살고, 친정이 든든해야 시집간 색시도 마음이 편하다”면서 “우리 동포들이 올바른 정체성과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씨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커뮤니티를 잘 인도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로 투표를 하는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충언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양로병원에서 지내시던 어머니를 여위고 마음고생을 하던 김재문씨는 지난 5월 중순 자신이 우편 투표차 한인회에 왔다가 자원봉사자들이 모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자리에서 자원봉사자로 변신했다. 그로부터 다우니에서 매일 버스로 LA한인회관에 출근하는 봉사자가 되었다. 그는 다우니 지역의 동포들의 우편투표 등록을 위해 매일 신청서를 거두어 오고, 한인회관에서는 전화 안내부터 문의차 오는 동포들의 안내 등등을 도왔다. 자원봉사자 위로잔치에서 만난 김재문 씨는 “정말로 보람있는 봉사를 하여 기쁘다”면서 “자원 봉사가 나를 변화시켰다”고 활짝 웃었다.

다우니서 버스 출퇴근 자원봉사자

이번에 한인 2세들과 함께 지원봉사를 이끌어 간 봉사자 중에 싱가포르계 청년과 이디오피아 여성이 있어 화제다. Fontini라는 이디오피아 여성은 코리아타운이 좋아서 동참하면서 자원봉사자 그룹에서 “먹방그룹”으로 통하고 있다.
뉴욕 태생 싱가포르계 제임스 여(James Yeo)씨는 평소 코리아타운을 좋아 하던 청년인데 지난 5월 중순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에서 코리아타운지역에 주민의회 구역을 설정한다는 이야기에 놀라 5월 16일 한인회에서 한인 2세들과 연결을 가져 패트리셔, 안젤라 등과 만나게 되면서 다시 다니엘, 브라이언 그리고 자신과 여친 아일린(필리핀계) 등 6명

 ▲ 싱가포르계 제임스 여와 여자친구 에일린

▲ 싱가포르계 제임스 여와 여자친구 에일린

이 “우리가 우선 3,000표를 모으자” 고 의기투합했다. 한사람당 500명씩 지지자를 모으자고 했다. 이들은 SNS를 이용해 “More K-Town?”을 만들어 퍼뜨렸다. 제임스 여씨와 한인 2세 패트리셔 등을 포함한 6명의 “투사”들은 영어권을 통한 코리아타운 지키기 캠페인에 직장도 팽개치다시피 하여 몰두했다. 이들 모두가 IT를 잘하고 각자 개인 재능도 있어 그 재능에 따라 이번 “Keep Koreatown” 캠페인 역사도 기록하는 작업도 병행할 정도다. 이들 한인 2세들은 한국어도 잘 구사해 노인들을 도와주는데 어려움이 없어 그야말로 훌륭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싱가포르계 제임스 여 씨는 한인 2세 봉사자들과 나성영락교회도 방문하여 협조를 구하고 심지어 지난 5월 17일 윌셔 센터 주민회의 타운 홀 미팅에도 참석해 방글라데시 대표들과도 논쟁을 벌였다. 그는 양 커뮤니티를 비교하면서 “앞으로 코리아타운은 더 커질 것이다”면서 “당신들의 주장을 포기 하라”고 요구했다. 이방인 친구 제임스 여씨와 이디오피아 출신 폰티니 씨는 지난 23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자축위로 파티에서도 한인들로부터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기자를 만난 제임스 여 씨는 “LA 코리아타운은 Hollywood 사인처럼 유명해져야 한다”면서 “세계의 관광객들이 LA에 와서 코리아타운을 꼭 방문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날 제임스 여 씨는 ‘자신이 왜 코리아타운을 좋아하는가’에 대해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답을 보내 왔다. “Why we love koreatown…. I love Korean bbq, Bingsoo(빙수), Jimjilbangs(찜질방), Noraebangs (노래방), Soju, Korean bar food, Kpop concerts, Ktown night market, Korean churches, Korean movie theatre, Korean drama, Korean skin care, Korean hair salons…” 코리아타운 모든 것을 좋아하는 이런 이방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코리아타운은 진정 멋있게 변화해야 할 것이다. 정말 우리 한인들은 코리아타운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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