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시술’ 의사 횡포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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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 부담이라고…
환자가 어찌됐던 마구잡이 시술

의사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때 -특히 노인층 환자인 경우-현명함과 지혜가 꼭 필요한 곳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수술이다. 그리고 무분별한 쌍꺼풀 수술이고, ‘생내장 수술’(백내장)이다. 이 세 가지는 대부분의 경우 당장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인데, 의사들이 마구 권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를 상대로 수술을 권유하여 결과적으로 돈을 벌자는 것이다. 특히 메디칼 환자를 대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 자신이 만약 현찰을 내야 할 경우라면 수술 여부에 대하여 두 번이고 세 번이나 생각해보지만, 메디칼은 “공짜”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쉽게 의사의 권유에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노인층 환자는 ‘언젠가는 해야 할 수술’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데,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일부 의사들은 꼭, 당장 필요하지 않은 <하지정맥류> <쌍꺼풀> <백내장> 수술을 권유해 큰돈을 벌고 있다.
<특별취재반>

본보가 지난 호에서 타운 내 H 심장내과 앞에서 석민(79)씨가 하지정맥류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1인 시위를 한 것을 보도했는데, 한국에서도 이와 매우 유사한 사건이 수년 전에 발생했다. 어쩌면 이다지도 비슷한지….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박모 (50)씨는 부천성가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 과실로 인한 수술 부위의 피부 괴사로 원천적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씨는 수술을 받은 직후 신체에 나타나기 시작한 부작용 증세와 관련, 병원과 마찰을 빚으면서 겪었던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노트와 다른 대학병원에서 받은 소견서를 취재진에게 건넸다. 박씨는 “의료 과실임을 밝혀내려고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이 상태를 확인하고는 수술한 병원에서 다시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돌려보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부천 관내에 있는 다른 대학병원 전문의를 찾아가 ‘개인병원에서 수술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다리를 보여 줬더니 의사선생님이 ‘도대체 어디서 수술했느냐. 재수술 받아야 된다. 수술이 제대로 안 이뤄졌다. 이거 (소견서) 보여주면 환불해 줄거다’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겉으로 드러난 흉터만 문제인줄 알았지만 하지정맥에 대한 수술을 원천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다리에 난 상처보다 ‘법대로 하라’는 식의 병원 횡포에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받았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나타냈다.

병원의 입장에 대해 박씨는 “돈이 다는 아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과실을 인정하고 성심껏 대해 주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6개월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억장이 무너 진다”고 말했다. H 심장내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환자 석씨도 H병원에서의 수술 후유증으로 근처 다른 한인병원에 가서 진료를 부탁했는데, 그곳에서 “어디서 수술했는가. 수술병원에서 잘못해 여기서는 다시 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환안검하수자 석씨는 본보 취재진에게 자신이 당한 사항을 적은 자료들을 건네주었다. H병원 측의 입장에 대해 석씨는 “사과 한마디만 들었어도 1인 시위는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문제는 일부 의사들의 난무하는 치료 방법, 정보 홍수 속에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한편, 후유증과, 재발, 신경 손상 등 합병증 발병도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정맥류는 국내에서도 연간 17% 이상 환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데, LA한인사회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문제점은 형태와 정도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치료라고 의료진들은 보고 있다. 지난번 1인 시위를 한 환자 석씨의 케이스에 대해서 한 의료 전문가는 “무분별한 치료가 문제다. 합병증 예방과 시술을 위해선 먼저 선별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데, 돈을 벌자고 무리하게 하는 치료가 문제를 발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선별치료가 우선이다’

무분별 <하지정맥류> 수술로 어떻게 돈을 버는가. 알아보았다. 만약 다리에 쥐가 자주 발생하는 노인 환자인 경우 일부 의사는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으면 편해진다’며 수술을 권한다. 한쪽 다리를 기준할 때 무릎 아래 수술과 무릎 위 수술 두 군데가 된다. 한 군데 수술비가 $2000-2500 정도이다. 보통의 경우 한쪽 다리에 증상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많은 노인들 경우는 두 다리가 같은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럴경우 4군데 수술비 합계는 거의 1만 달러가 된다. 환자 한 명 잘 만나면 그 의사는 쉽게 1만 달러를 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이 바로 <백내장> 수술’이다. 요즈음 젊은 나이에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을 은어로 <생내장> 수술이라고 한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바로 <백내장> 수술이다. 이같은 수술이 도입 초기에는 특정 대학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는 큰 수술이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언젠가는 받아야 할 수술’로 알려지면서 보편화 되었다. 미국 현지 한인사회도 같은 추세다. 특히 일부 안과에서는 “백내장 수술 전문, 수술 후 바로 활동할 수 있음” 등등으로 환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백내장 수술로 인한 후유증과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것이다. 더구나 일부 안과의원은 백내장이 없거나 아니면 초기 단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언젠가는 받아야지만 지금하면 좋다’는 식으로 ‘생내장 수술’을 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타운에서 말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타운에서 <백내장>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인체의 노화 증상이다. 우리 눈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면서 서서히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심해지면 녹내장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같은 노화 증상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정기검진에서 확실한 백내장 증상의 경우가 아닌데 단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증상을 호소하였는데, 이에 대한 진단은 ‘백내장 수술을 하면 좋다’는 의사의 권유에 눈을 맡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유증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의사가 없던 백내장을 있다고 속여 수술했다”고 주장까지 하게 된다. 한 환자 K(69)씨는 “백내장 수술을 권유를 받고 생각해보고 오겠다고 하고서 윌셔에 있는 다른 안과 병원을 찾았는데 ‘백내장 수

▲무분별한 '하지 정맥류' 수술의 부작용 사례이다.

▲무분별한 ‘하지 정맥류’ 수술의 부작용 사례이다.

술 당장 필요 없다’는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백내장 치료가 필요없는 눈인데도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안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백내장 수술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안과의사의 판단에 의존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안과의사는 “노안과 백내장의 원인인 수정체의 혼탁 및 경화 정도는 객관적으로 측정 할 수 없다. 검증하는 표준 사진의 모습에 따라 전문의가 경험적으로 판단을 하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 및 의사의 주관성이 관여될 소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우는 안과의원들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백내장 수술에는 의사의 입장에선 큰 수익이 될 수 있고, 메디칼 환자들에게는 현찰이 나가지 않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입장에서도 ‘어차피,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당장 하더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모두 명백한 연방 및 가주의료법 위반 행위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환자도 본인이 모르는 새에 메디칼 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의료전문 변호사는 “먼저 백내장 수술을 안 받아도 되는 환자에게 비용 해결 방법을 알려 주면서 수술 받게 했다면 환자 유인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칼 사기로 걸릴 수 있다’

요즈음 타운에서 노인층들이 무분별하게 <쌍꺼풀>수술을 하는 풍조가 유행이다. ‘꽃노년’ 열풍의 한 단면이다. 더군다나 메디칼로 젊게 보일 수 있다니 너도나도 <쌍꺼풀>수술로 안과나 성형외과 들이 바쁘다고 한다. ‘안성형’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명칭 그대로 눈꺼풀을 비롯한 눈 주변 부위의 수술 및 성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의 전문 분야이다. 성형을 위해서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을 메디칼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메디칼로 <쌍꺼풀>을 할 수 있을까. 오래전 고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당시 쌍꺼풀 수술을 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아래로 처져 눈동자를 덮는 ‘안검하수’가 불편해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었다. 이같은 수술이 필요한 한국인들 중 60세 이상 노인의 약 6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안검하수는 윗 눈꺼풀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다. 미용적인 문제도 있지만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며, 특히 시력이 나빠진 상태에서 시야가 좁아지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바로 이점이다.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동자를 덮는 ‘안검하수’가 불편한 것을 의료적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메디칼에서 부담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진료 이유를 대어 일부 안과의사들이 <쌍꺼풀 >수술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노인층도 이런 점을 이용해 쌍꺼풀도 하고 덩달아 젊게도 보이니 일거양득이라 유행이다. 덩달아 일부 안과의사들도 돈을 벌자고 <쌍꺼풀>수술에 열성이다. 일반적으로 안검 성형술은 나이가 들어 상,하 눈꺼풀(안검)의 피부가 처지고 늘어지게 되고 눈 아래에는 지방으로 불룩해 지는 경우 이를 제거해 주는 수술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노화의 과정 으로 피부가 탄력을 잃어 늘어지고 주름이 생기게 된다. 또한 피부가 처짐에 따라 감추어져 있던 지방조직이 아래 눈꺼풀 쪽으로 불룩하게 나와 주머니 같은 보기 싫은 모양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경우 아래 눈꺼풀에 대한 시술로 지방과 주름을 제거하여 가급적이면 젊은 시절의 눈 모양을 되찾아 주기 위한 수술이다. 이 수술을 기적적으로 젊어지는 수술이 아니고 인상이 깨끗해 보이고 주름이나 불거진 곳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같은 눈부위의 수술은 여러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력을 비롯한 많은 눈의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안과에서 주로 수술을 담당하게 되며 안과 전문의 중에서도 눈의 성형에 관해서 전문적으로 수련을 받은 안성형 전문의들이 수술을 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쌍꺼풀이 없는 이유는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윗 눈꺼풀 올림근이 아래쪽으로 내려온 지방층에 의해 차단되어 피부로 붙지 못하기 때문이다. 쌍꺼풀 수술은 상안검 피부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윗 눈꺼풀 올림근을 피부에 인위적으로 유착을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노화와 안검하수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안검하수를 유발할 수 있는 선천성 눈꺼풀 처짐, 갑상선 질환, 근무력증, 뇌졸중 발병 사실이 있는 한국인 노인은 조사 대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이다. 한편 노인 성형인구가 늘어난 배경에는 ‘100세 시대’를 내다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60세가 넘어도 “앞으로 살 날이 창창하다”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외모 관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신경쓰는 노인이 많아진 것이다. 과거 노인에 비해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 있고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요즘 시니어들은 성형 수술로 한 살이라도 더 젊어 보이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일부 안과에서 무분별하게 <쌍꺼풀>수술을 하면서 성형을 크게 고려하지 않기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수술이 끝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양쪽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흉칙한 모습으로도 변할 수가 있다. 돈만 벌 목적으로 시술을 했기 때문이다. <쌍꺼풀>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이 하니깐 덩달아 따라 하는 노인 층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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