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서 위안부 촛불 추모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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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위안부 협상 결과에 비난이 제기되는 가운데 LA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일 저녁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반대하는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미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과 위안부 인권활동을 주도해온 가주 한미포럼 과 인권단체 LA나비가 공동 주최했으며, 위안부 할머니를 지지하는 한인, 중국•일본 커뮤니티 단체 회원들 8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맞춰 6일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한일 위안부 협상 무효 촉구 연대시위’의 하나로 진행됐다.
소녀상 부지를 제공한 글렌데일 시 정부도 이날 추모제를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 하는 등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제 참가자 들은 소녀상에 헌화•묵념을 하고 촛불을 들고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에 대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은 위안부 할머니 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일본 정부는 반인륜 범죄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 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주최자인 안젤라 이 LA 나비 회장은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책임을 통감 한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일본 정부와 일본군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범죄라는 불법성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단체는 지난 20여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이번 한일 협상과정에서 외면  당했다며 지난 2007년 연방 의회 위안부 결의안(HR 121) 내용에 따라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동안 일본 커뮤니티에서 위안부 문제를 지지해 온 일본인 캐시 마사오카 씨는 “위안부 협상은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사과와 보상을 원하지만 협상에는 이런 내용이 없으며 진정한 사과도 없다”고 지적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소녀상을 없애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에 역사를 알리고 싶지 않은 속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가 기대 이상의 것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종매 스님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제를 올렸으며, 참석자들은 ‘고향의 봄’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합창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케치 조씨는 기자에게 “어렸을 때 어머님으로부터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당시 일본 경찰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마구 납치 유인해 성노예를 만들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치를 떨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이런 만행에 대해 이번 한국정부가 일본과 협상을 하면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한 것은 수치다”면서 “우리가 돈이 없는가!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일본은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최 측과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회담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와 미국 의회 결의안 정신에 의거 새로 회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전쟁 중 성노예 강제한 사실 공식 인정 및 사과, 일본 총리의 공식 성명, 위안부 문제 역사 교과서를 통해 후세 교육’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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