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김재권 회장 탄핵소추안’ 들고 나온 배경에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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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김재권 회장 탄핵소추안’ 들고 나온 배경에 ‘뒷말 무성’

이민휘 위원장의 숨은 의도는 무엇일까?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 총연) 신임 27대 총회장 선출을 앞두고 “탄핵” 소리가 나와 많은 회원들이 의아해하고 있으며, 이에 동포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5월 13일 치러질 27대 총회장 선거에는 김재권 총회장과 현 박균희 이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오는 5월 13일 정기총회와 제27대 총회장 선출을 앞두고 미주 총연의 조정위원회 이민휘 위원장이 돌연 기자회견을 통해 현 26대 김재권 총회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며 김 회장의 직무 정지를 주장했고, 이에 대해 김재권 총회장 지지자들은 이민휘 위원장의 “월권행위”라면서 총연에서의 이민휘 위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성진(취재부기자)

이민휘

▲ 이민휘 위원장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많은 총연 정회원들은 “아니 국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탄핵소추안’이 미국에서 나돌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총연을 분규 사태로 몰고 가고 있다”라며 성토에 나서고 있다.

또 많은 회원들은 “지난 동안 현재의 김 회장이 법정 분규 해결에 정신적 물질적인 피해가 심했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평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민휘 위원장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총연 주변에서는 ‘이민휘 위원장이 현재 박균희 이사장의 총회장 선거 출마를 돕고 있다며 이를 두고 금전 관계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라는 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이민휘 위원장이 ‘분규 조성’ 비난 성토

한 관계자는 “현재 조정위원회는 이민휘 위원장과 김창범, 최병근, 김풍진, 김기홍 위원 등 5명이 있는데 이 위원장을 제외한 4명이 ‘탄핵소추안’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민휘 위원장은 이를 두고 최근 워싱턴 DC에서 일부 전직 회장들을 소집해 월권행위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S 모 전 회장은 “이유 불명한 ‘탄핵’소리가 나와 한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휘 위원장은 지난 11일 LA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권 총회장이 정회원 명부를 조작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임의대로 위촉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민휘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정회원인 최용덕 씨는 조정위원회 측에 ‘김재권 총회장 탄핵소추안’을 접수했다. 최 씨는 탄핵소추안에서 26대 회장단의 ▶2월 11일 상임 이사회 부정 개최 ▶작년 12월 31일 마감한 정회원 등록 명부 조작 ▶김재권 현 총회장 사전 선거운동 ▶27대 선거 관리 위원 위촉 정관 위배 ▶김재권 총회장 사비출연 75만 달러 회계 내용 비공개 등을 주장했다.

이민휘 위원장은 “탄핵소추안을 검토한 결과 (김재권 총회장) 탄핵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직 총회장과 고문의 의견을 수렴해 11일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재권

▲ 김재권 총회장

어제의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듯

그리고 이 조정위원장은 “현 회장단이 12월 31일로 마감한 정회원 등록 명부를 조작하고 3월 31일 선거인 명부에 새로운 정회원을 추가했다. 차기 총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권 총회장은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월권을 행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총회장은 이 조정위원장이 단 한 차례도 조정위원회(조정위원 김풍진, 김기홍, 김창범, 최병근)를 소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총회장은 탄핵소추 안건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회원 등록 마감은 작년 12월 31일이 맞지만 연말연초 각 지역 한인회장이 바뀌었다. 임시총회에서 3월 31일까지 등록을 연장했고 정회원 389명 명단은 미주총연 웹사이트(usa.korean.net/main)에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김재권 총회장은 미주총연 상임 이사회 개최는 정관을 따랐다고 반박했다. 그는 “상임 이사회는 박균희 이사장이 개최했고 27대 총회장 선거관리 위원회도 적법하게 위촉됐다”면서 “이민휘 위원장은 조정위원 4명이 총회장 탄핵 반대 의견을 내자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대응할 가치도 없고 차기 총회장 선거는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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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제27대 총회장 선거 공고
4월 21일 LA에서 마감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회장 김재권)는 오는 5월 13일 정기총회와 제27대 총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에 따른 후보자 등록은 4월 14일까지로 정했으나 마감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없어 일주일간 연기해 4월 21일 LA에서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기홍)는 회칙에 따라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공지했다.

회칙 제5장 40조에 따라 입후보자는 35세 이상의 한국계 혈통을 가진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로서, 등록한 날로부터 지난 5년 이상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의 정회원으로 봉사한 자에 자격을 두고 있다. 또한 회비 납부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자는 입후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입후보를 원하는 자는 제27대 선관위원회가 발행한 양식에 따른 등록 서류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은 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할 수 있으며, 상세한 내용은 선관위(323-251-1622)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오는 5월 13일 실시할 미주 총연 총회와 선거에 따른 부재자 투표도 실시된다. 선관위는 이메일로 부재자 투표 신청서와 안내서를 투표권자(정회원)에게 발송할 예정이며, 부재자 투표에 참가할 사람은 5월 10일 오후 5시(EST 기준)까지 투표를 마치면 된다.

한편 미주 총연 총회장의 법정 공방까지 벌여졌던 작년 한 해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은 미주총연 회장이 김재권 씨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의 캐럴 판사는 작년 3월 LA 총회에서 당선한 김재권 회장이 ‘합법’이고, 시카고 총회에서 뽑힌 이정순 회장은 ‘불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미주 총연의 분규 사태는 법원이 나서면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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