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장 34대선거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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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경선 치뤄질까’

오는 5월 예정인 제34대 LA한인회장 선거가 12년만의 경선이 될지 주목이 되고 있다. 한인회가 경선으로 선거를 한 해는 2006년이었다. 그 후10년동안 선관위 선거가 되버렸다. 2년전인 지난 2016년 당시 제33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예상 후보 4명 제임스 안 당시 현 회장⋅ 로라 전 수석 부회장 ⋅ 박형만 당시 노인센터 이사장 ⋅ 김형호 LA노인회장후보 등 4명이 거론되어 당시로서 ‘10년만에 경선’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끝내 무산됐다. 특히 당시 한인회 선거사상 현직 회장과 수석 부회장이 동시에 회장 선거에 나선 것도 한인회 선거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성진 취재부기자)

2016년 ‘10년 만에 경선’ 실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한인회장 선거가 로라 전 현 LA 한인회장의 단독출마로 결국 무투표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후보등록 마지막 날에 마감시한 45분을 남기고 로라 전 당시 수석부회장과 박형만 노인

▲ 2016년 로라 전 회장이 이내훈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 2016년 로라 전 회장이 이내훈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센터 이사장이 연달아 LA 한인회에 도착해 후보 등록 서류와 공탁금 10만달러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위원장 이내훈)는 로라 전 수석부회장의 서류는 접수한 반면, 박형만 이사장이 제출한 서류는 불충분하다고 판정하고 서류와 공탁금을 반려한 뒤 로라 전 후보의 단독 출마로 선거 없이 차기 LA 한인회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제33대 한인회장 선거를 관장할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 이내운)는 당시 경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부추겼다. 당시 현재 LA한인회 홈페이지에는 달랑 제33대 회장 선거공고문만 게시했을 뿐 선거에 관한 참고 사항은 거의 없었다. 다만 일간지나 방송에 보도된 기사 내용만 게재했을 뿐이다. 말하자면 선거에 임하는 선관위가 제대로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의미다.
당시 선관위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선거관련 예산 편성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거가 불과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선거를 치를 예산편성도 없다는 것은 선관위가 과연 선거를 실시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던지게 했다.

여기에 자체 선관위 업무를 집행할 사무국장 조차도 인선하지 못했다. 당시의 선관위는 구성상 과반수가 한인회 이사이기에 공정성을 기하기에 의문이 제기됐으며, 공정성을 기해야 할 선관위에 대해 투서가 날아들었다.
당시 LA한인회장 선거는 2016년5월 2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LA, 글렌데일, 세리토스, 토렌스, LA동부, 밸리 등 8개 투표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지만, 선거 실시 한 달을 앞두고 투표소의 정확한 장소를 계약한 곳이 한곳도 없었으며, 투표를 위한 컴퓨터 시스템 등도 준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당시 선관위는 회장 후보 자격을 대폭 강화한 세부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회장 후보 자격 기준은 입후보자 공탁금 10만 달러 및 반환 불가 ▲LA카운티 거주 7년 이상 ▲비영리단체 활동 경력 ▲신원조회 및 전과 경력 등이다. 특히 전과 경력을 ‘3회 이상 음주운전, 가정폭력 전과자, 400달러 이상 절도 및 강도, 1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폭행죄, 개인정보 도용 및 사기 등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발표한 새 규정은 찬반 논란을 낳았다. 물론 ‘깨끗한 인물’을 선출 하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2명 이상 경선일 경우, 한쪽을 선관위 자의로 결정해 한쪽을 탈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년전 선거가 실제로 그러했다. 당시 신설 규정인 ‘사회적(윤리⋅금전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한 입후보 자격기준과 관련, 선관위의 자의적 해석이 가능해 공정성이 의심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제34대 한인회장 선거가 제대로 경선이 되려면 “과거의 선관위원회가 행한 것을 반대로 한다면 제대로 될 것이다”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말썽의 선관위만 공정하다면….’

한편 미동부 워싱턴DC 중심부의 하나인 메릴랜드한인회장 선거가 11년만에 경선으로 치루어져 2천여명의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백성옥-강고은 후보를 제35대 회장단으로 선출했다. 지난달 10일 워싱턴-스펜서빌 한인재림봉사센터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백성옥 후보는 총 투표수 1,821표 중 1,013(55%)표를 얻어, 763표(42%)를 득표한 정현숙-안수화 후보팀을 250표 차로 이겼다. 무효는 45표. 양후보는 등록 마감일인 지난11월 30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미비 등록 서류와 함께 공탁금 1만 달러, 추천인 100명의 한인회비 2,000달러를 제출했다.

현 한인회 회장이기도 한 백성옥 당선자는 “유권자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앞으로 2년 더 메릴랜드 한인회 발전과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고은 수석부회장 당선자는 “바쁜 일정에도 시간 내어 투표해주신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1세대와 2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다하며 한인 커뮤니티에 귀와 입이 되어 봉사 하겠다”고 말했다.
백 당선자는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MD한인여성골프협회장을 비롯해 16대 워싱턴 민주평통 수석부회장, 제17대 평통 고문 등을 역임했다.

백 당선자는 ▲메릴랜드한인회관 모기지 완납 ▲커뮤니티센터 기금모금 프로젝트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하워드카운티 한국어 반 개설 ▲한인단체 간 MOU 활성화 ▲한인사회 위상과 권익 증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으며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강고은 수석부회장 당선자는 강고은 보험회사 대표로 현재 기독교실업인협회(CBMC) 동부연합회 MD지회의 총무와 MD한인회 차세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충휘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 후, 백성옥 후보의 회장 당선을 선포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10일간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선거가 공정하게 잘 마무리 되어 감사하다”면서 “두 후보 덕분에 깨끗한 선거를 치루게 됐는데 앞으로 화합하는 한인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1년 만의 경선으로 선거 전부터 투표 장소와 선관위원 전격 사퇴 등으로 논란이 일었으나 이날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양 후보측 자원봉사자와 선관위원, 양측 참관인 등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아무 문제없이 선거가 치루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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