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미주한국일보 매각설 왜 동시에 불거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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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아리송’ 소문

‘사실인가, 루머인가’

LA 양대 신문사인 미주한국일보(회장 장재민)와 미주중앙일보(사장 박장희)가 구조조정 후 재활의 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내년 창간 50주년이 되는 미주한국일보는 한국 본사와 콘텐츠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소송까지 겹쳐 있어 전성환 사장 체제를 변경해 새로운 경영진을 세울 계획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권기준 편집국장이 타운의 일부 재력가들과 접촉하면서 소문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LA본사와 타주 지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가 이를 복원하는데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대규모 감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어 또다른 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엔 두 신문사 매각설 소문이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 밀려난 종이 신문의 쇄락이 결국 한인 커뮤니티에도 불어닥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별취재반>

미주한국일보는 내년이면 창간 50주년이 된다. 미주에서 한인 일간지로는 최고의 신문인 셈이다.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미주한국일보는 마지막 개혁의 시대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의 전성환 사장 체제에서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관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계획은 현재의 전성환 사장을 교체하고, 권기준 편집국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이런 체제를 위해서는 권기준 편집국장이 신문사에 투자할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해야 하는 부담감을 지니게 되었다. 권국장은 이미 타운에 재력가를 상대로 의사 타진을 한 것으로 장안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미주 한인 언론 사상 최장수 편집국장으로 알려진 권기준 국장 체제도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소송에 직면해 이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주한국일보의 이익에 반대되는 입장에 대하여는 직접 간접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기사 논조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미주한국일보는 현재 LA타임스 인근에 있는 인쇄공장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희망가격은 1,3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같은 건물 매각을 두고 일부에서는 미주한국 일보를 매각한다는 소문으로 번졌다. 미주한국일보를 1,500만 달러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할 뿐이다.

“1500만불-3,000만불”매각설 소문

한국일보

▲내년 창사 50주년을 맞는 미주한국일보는 경영 쇄신을 두고 고민 중이다.

반면 미주중앙일보는 올해들어 창사 이래 최대의 구조 조정을 단행하여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지사등을 폐쇄하고 인원도 대대적으로 감원했으나, 아직도 후유증이 심하다. 앞으로 연말 전후로 20~30명 정도 더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현재 미주중앙일보는 LA본사와 프란차이즈 형태의 뉴욕 중앙일보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를 두고 말이 많다. 심지어 올해안에 LA본사까지도 종이 신문을 폐지하고 전자 신문으로만 체제를 변화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여기에 현재 LA본사 빌딩도 매각해 미주중앙일보 신문사 전체를 매각할지 모른다는 소리도 나왔다. LA본사 건물과 함께 3,000만 달러로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 역시도 확인되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본보는 중앙일보 서울 본사 관계자와 접촉했다. 결론은 매각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었다. 반대로 중앙일보 서울 본사측은 지난 4월의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대하여 새로운 평가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3월 26일 미주법인의 이종훈 상무, 이원영 논설 실장 등 주요 간부 7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 조정을 단행했고, 비슷한 시기에 뉴욕중앙일보도 직원 10여명을 해고했다. 그리고 약 10일 뒤인 지난 4월 10일, 워싱턴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3개 지역의 중앙일보가 전격적으로 신문 휴간을 공지 했다. 말하자면 폐간의 전초 단계였던 셈이다. 이같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적자 상태를 해결하는 최후 수단으로 단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예상 계획에 빗나갔음을 감지했다. 미주중앙일보는 얼마전까지도 삼성 그룹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사 폐쇄조치 실패작 평가

미주중앙일보는 지난 4월 10일, 워싱턴 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3개 지역의 중앙일보를 전격적인 휴간을 공지했다. <‘4월 13일 이후 잠시 휴간해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려한다. 선납한 구독료와 광고비는 절차에 따라 환불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휴간’이라고 밝혔지만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었다. 적자를 거듭해 사실상 운영이 힘들어서 문을 닫았다는게 한인 언론계의 진단이었다. ‘재정비’라는 의미는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미 한인 언론 시장이 석양이 아니라 해떨어진지 오래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정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영에서 재정 악화가 오면 구조 조정이 필수다. 삼성이 중앙일보 광고를 줄인 것은 물론, 전직원에게 중앙일보를 끊으라고 사실상 지시한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앙일보는 이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미주중앙일보는 올해 3개 지사 폐쇄가 불합리했다는 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미주중앙일보는 올해 3개 지사 폐쇄가 불합리했다는 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빠졌고, 다시 삼성에 화해를 제안했지만 삼성은 용서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 한국 언론계 소식통의 전언이다. 뉴욕 중앙일보는 본사에서 직영하다보니 3년마다 한국에서 사장이 파견되는등 사장의 잦은 교체가 득보다는 실이됐고, 한국에서 온 간부진 사이의 알력 등이 종종 한인 사회로 흘러 나온 것도 직영 체제포기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 7월 1일 부로 뉴욕 직영 체제를 전격포기 했다. 뉴욕 중앙일보를 직영 체제로 운영한지 36년만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판권계약에따른 대리점 체제(프랜차이즈)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 중앙일보의 법인 이름도 변경됐고, 사무실과 경영진도 교체 됐다. 본보는 당시 뉴욕 중앙일보가 사옥 전체에 대한 임대광고를 내는 등 이상한 조짐이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중앙일보가 아무리 힘들어도 회사 체면을 위해서라도 LA와 뉴욕은 반드시 직영할 것이라는 언론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실리를 택한 것이다. 지금 뉴욕중앙일보는 본사의 지원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완전히 로컬 체제로 전환됐고 독자 생존의 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장기근속 직원들은 새주인으로 바뀌기 바로 전날,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뉴욕 중앙일보와 LA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중앙일보 김문성 프린팅 국장 등 직원 3명은 직영체제 포기 직전인 6월 29일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뉴욕 중앙일보와 LA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중앙일보 체제 변경과 집단소송

당시 본사 직영 체제의 뉴욕 중앙일보가 직원들의 건강 보험을 6월 30일자로 중단했다는 소문이 돌고, 전직원에 대한 면담을 하면서 직영 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직원들은 뉴욕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 직원이라고 밝힌 이윤재, 김문성, 홍정표씨 등 3명은 지난 6월 29일 뉴욕동부 연방 법원에 뉴욕 중앙일보 당시 법인과 중앙일보 LA법인을 상대로 임금 미지급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999년부터 뉴욕 중앙일보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매주 6일간 하루에 10시간씩 일을 했지만, 회사측은 48시간에 대한 임금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무시간만큼 임금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주 40시간 이상 일하면 초과 근무에 따른 임금을 지급해야함에도 추가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소송의 원고 중 한명인 김문성씨는 뉴욕 중앙일보 6월 30일 토요일자 마스터 헤드에 따르면 프린팅 국장이라고 인쇄돼 있어, 공무국의 직원으로추정된다. 이들이 19년 매주 12시간씩, 그리고 초과근무수당을 받지못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1인당 피해 주장액은 약 4~5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일 월요일자 신문 1면 우측하단에 2줄 짜리 인사를 공지하면서 . 윤정신씨가 새로 발행인 겸 대표를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조찬식씨가 뉴욕 중앙일보 대표에 임명된지 7개월 만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

중앙일보 본사는 시쳇말로 ‘체면’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였다. 당시 본보 확인 결과 뉴욕중앙일보의 새법인인 THE KOREA DAILY NEW YORK CORP는 지난 7월 6일부로 뉴욕주에 설립됐으며 법인주소는 43-31 36TH ST, LONG ISLAND CITY. NY 11101였다. 종전에 뉴욕 중앙일보가 직영할때의 주소지인 43-27 6TH ST, LIC, NY 11101는 이미 지난 6월 20일 부동산시장에 임대 물건으로 나왔기 때문에 판권 계약에 따른 대리점 형태의 새 뉴욕중앙일보는 다른 건물에 설립된 것이다. 따라서 뉴욕 중앙일보는 직영체제 포기하기 전 새주인인 윤정신씨를 중심으로 지난 6월 6일에는 법인을 설립하고, 11일에는 도메인을 등록한 것이다. 현재 새도메인인 www.koreadailyny.com은 자동적으로 옛 도메인인 www.koreadaily.com으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 중앙일보 본사는 지난해까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서 총괄하는 언론이었는데, 올해 1월 2일부로 명칭을 중앙그룹(회장 홍석현, 사장 홍정도)으로 바꾸었다. 중앙그룹은 범삼성계 미디어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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