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SBA대출 대출실태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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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분기 비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실낱같은 희망 보여
◼ 대출건수 14.3% 금액 15.2% 증가했지만 실제는 감소
◼ 건수는 뱅크오브호프가 1위…대출액은 오픈뱅크가 1위
◼ 대출액 반토막…한인은행 6년간 8500개업 12조원지원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의 SBA론 대출이 3분기보다 늘어나며, 4분기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한해 전체 대출액은 사실상 6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대출액을 간신히 넘어섰지만,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대출건수 역시 2020년만 제외하면, 6년래 최소를 기록했고, 평균대출액은 2020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4분기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지역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 남동부지역의 대출액이 뉴욕, 뉴저지의 2배를 넘어섰고, 남동부 지역의 평균대출액은 약 150만 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4분기 한인은행의 SBA론 대출 실태를 짚어 보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화됐다. 자칫 지난해 SBA론 대출이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예상대로 안타깝게도 적중하고 말았다. 다만 이 같은 ‘사상최악’ 기록 속에서도,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분기마다 대출건수와 대출액이 늘어남으로써, 어려움 속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은 한인경제에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겨진다.

평균대출액은 108만 천달러

연방중소기업청 SBA가 지난달 말 발표한 지난해 4분기 SBA론 상세대출내역에 따르면, 15개 한인은행 중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14개 은행이 360건에 3억 8918만여 달러를 대출해 준 것으로 집계됐고, 또 평균대출액은 108만천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15건, 3억 3783만 달러보다 대출건수는 14.3%, 대출액은 15.2% 각각 늘어난 것이다. 또 1년 전인 2022년 4분기 271건, 3억 5948만 달러보다, 대출건수는 32.8%, 대출액은 8.3% 증가했다. 천만다행으로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및 1년 전보다 모두 증가한 것이다. 평균대출액은 4분기가 3분기보다 1만 달러 늘어난 반면, 1년 전보다는 24만 달러나 대폭 감소했다.

4분기 SBA론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출액은 오픈뱅크가, 대출건수는 뱅크오브호프가, 평균대출액은 유니뱅크가 각각 1등을 차지했다. 먼저 대출액을 보면 오픈뱅크는 6255만 달러로, 전체 한인은행대출의 16.1%를 점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뱅크오브호프로 5618만 달러, 3위는 한미은행으로 5304만 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와 비교하면 뱅크오브호프는 3위에서 2위로, 한미은행은 2위에서 3위로 각각 자리를 바꾼 셈이다. 또 CBB은행이 4972만 달러로 4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4개 은행만 약 5천만 달러를 넘었고, PCB뱅크는 3358만 달러로, 3342만 달러를 기록한 유에스메트로뱅크를 약 16만 달러,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5위에 랭크됐다.

반면 KEB하나뱅크는 SBA대출이 단 1건도 없었고, 신한은행이 123만 달러로 14위, 유니뱅크가 175만 달러로 13위로 조사됐다, 또 뉴욕지역은행인 뉴밀레니엄은행은 1150만 달러로 12위, 뉴뱅크는 1346만 달러로 11위였다. 뉴욕뉴저지 은행이 뉴뱅크, 뉴밀레니엄, KEB하나 등 3개임을 감안하면, 뉴욕뉴저지지역은 SBA론이 지극히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대출건수면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83건으로, 전체의 23,1%를 점하며 1위에 랭크됐다. 그 뒤 한미은행이 53건으로 2위, CBB가 44건으로 3위에 올랐고, 오픈 뱅크는 42건으로 4위였다.

은행별 40건 이상은 4개 은행에 그쳤고, PCB뱅크가 39건으로 5위, 여타은행은 모두 2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US메트로 은행은 20건으로 6위, 우리아메리카은행이 16건, 퍼스트IC은행이 15건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뉴밀레니엄은행은 8건은 신한은행은 2건, 유니뱅크는 단1건으로 집계됐다. 평균대출액을 따져보면 단1건을 기록한 유니뱅크가 175만 달러로 1위에 올랐다, US메트로뱅크가 167만 달러로2위, 메트로시티은행이 150만 달러, 오픈뱅크가 149만 달러, 뉴밀레니엄이 144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14개은행중 1백만 달러이상이 11개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61만5천 달러로 평균대출액이 가장 적었고, 뱅크오브호프가 67만 7천 달러로, PCB뱅크가 86만 달러다.

GA 남동부 고액 전체대출 급증세

대출받은 기업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역시 남동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132건에 1억1283만 달러가 대출돼, 전체 대출건수의 36.7%, 대출액의 29.0%로, 가장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 또 앨라배마와 조지아, 플로리다 등 남동부 3개주는 51건, 7540만 달러로, 대출건수의 14.2%를 차지한 반면 대출액의 19.4%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대출액이 많았다. 반면 뉴욕 뉴저지지역은 40건에 3486만 달러로, 대출건수의 11.1%를 차지했지만, 대출액은 9.0% 점유에 그쳤다. 뉴욕 뉴저지지역 대출은 CA지역 대출의 4분의 1에 그친 것은 물론 남동부지역에도 밀려서, 남동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워싱턴DC는 9건에 1160만 달러로, 이 지역역시 크게 위축됐다.

즉 북동부와 중동부는 위축됐고, 남동부만 독주하는 셈이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기타지역은 128건, 1억 5450만 달러를 기록, 텍사스 등에 지원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평균대출액 규모에서도 남동부에 대한 지원에 눈에 띄게 많다. 캘리포니아 주 평균대출액은 85만여 달러로, 전체평균 108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뉴욕뉴저지역시 87만 달러로 평균을 크게 깎아 먹은 주로 드러났다. 반면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 남동부지역은 평균대출액이 148만 달러로, 평균보다 40만 달러나 많았다. 또 절대액은 미미했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도 평균대출액은 129만 달러로, 평균보다 22만 달러 많았다. 이래저래 뉴욕뉴저지 경제가 크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지역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대출건수 점유비율은 비슷했지만, 대출액 점유율은 1% 줄었다. 반면 남동부지역은 3분기보다 대출건수 점유비율은 1% 줄어든 반면, 대출액은 1% 늘었다. 뉴욕 뉴저지 등 북동부지역은 대출건수는 약 1% 줄어든 반면, 대출액점유율은 9%로 변동이 없었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지역 평균대출액은 3분기보다 약 2만 달러, 뉴욕뉴저지는 약 7만 달러 늘어났으나, 1년 전인 2022년 4분기 보다는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4분기 SBA최대한도인 5백만 달러 대출은 11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0건보다는 1건, 2분기 8건보다는 3건 늘어난 것으로, 매분기마다 조금씩 늘어난 셈이다. 대출액 1위를 기록한 오픈뱅크가 5백만 달러 대출도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PCB뱅크와 CBB가 각각 2건으로 공동 2위, 프로미스원, 우리아메리카은행, 뉴밀레니엄, 뉴뱅크가 각각 1건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로는 남동부의 대표주인 조지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주가 각각 3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가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업종은 11건 중 7건이 호텔 등 숙박업이 차지했다. 금리는 10,25%가 가장 높았고, 10%가 2건, 9.5%가 8건을 차지했다, 이외에 4백만 달러이상 5백만 달러 미만은 7건이며, 뱅크오브호프가 2건, CBB, 오픈뱅크, 한미, 메트로시티, 프로미스원이 각각 1건을 기록했다.

코로나 때 보다 대출건수 감소

지난해 한해 전체 SBA대출은 1151건, 12억 5638만 달러로, 지난 2022년보다 대출건수는 9% 줄어들었으며, 대출액 역시 26% 급감했다. 평균대출액 역시 지난해는 109만 달러로, 2022년 133만 달러보다 약 24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줄었다. 특히 SBA론 사상최대를 기록한 2021년은 대출건수가 1668건, 대출액이 24억 달러로, 지난해는 2년 전보다 대출건수는 31%, 대출액은 47%나 급감했다. 평균대출액 또한 143만3천 달러보다 33만 달러나 적었다. SBA 대출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040건, 11억 618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2020년 실적을 가까스로 넘었을 뿐, 2018년 및 2019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SBA실적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한인경제는 2018년보다 못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과 2021년 PPP, 경제피해재난대출, 식당재활 무상기금 등으로 많은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지난해에는 SBA 대출이 다소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한인은행의 SBA론 대출은 8493건에 95억 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평균대출액은 112만 5천 달러였다. 약 8500개 기업에 12조원 상당이 지원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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