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공산당 허용돼야 완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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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지난 9일 일본중의원 의장 주최 간담회에서 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위원장에게 “아마 한국에서 공산당과 교류할 수 있는 정치가가 있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가 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의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이 10일 전했다.

尹대변인에 따르면 盧대통령은 “한국에서도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盧대통령은 또 “시이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면 환영할 것이며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시이 위원장은 “그런 기회가 오길 기대하며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尹대변인은 전했다.

尹대변인은 盧대통령의 언급은 시이 위원장이 면담 모두에서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들었으며 한국과 우리당의 교류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며 “동북아 전체의 평화안정에 대해 몇 번이나 반복한 게 인상깊었고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한 데 대해 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尹대변인은 이와 관련, “盧대통령이 언급한 공산당은 서구나 일본처럼 제도권 내로 들어오는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의 공산당을 의미한 것”이라며 “일본공산당 지도부를 앞에 두고 얘기한 특수성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0일자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盧대통령이 시이 위원장에게 “한국은 현재 공산당 활동을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이는)민주국가로서 문제다”라며 “내가 일본 공산당을 받아들이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 신문 보도의 표현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통역의 확인을 거쳐 盧대통령의 발언을 이날 공개했다.

최훈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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