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아르헨전 출격…네티즌 차출요구에 국방부 서버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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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아닌데….’

안정환(27·시미즈)의 아르헨티나전 깜짝 출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정환은 대한축구협회의 요청과 국방부의 허락을 거쳐 11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 전격 출전하게 됐다. 축구협회는 10일 오전 “국방부가 국민의 바람을 고려해 안정환의 출전을 특별히 허락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축구협회 및 대표팀 관계자들은 안정환의 합류를 환영하고 있는 반면 일부 축구팬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등 중요 타이틀이 걸린 것도 아닌,다만 평가전을 위해 군사훈련 중인 안정환을 불러내는 것은 상식과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안정환의 합류는 최용수의 부상과 골잡이 부재에 고민하던 축구협회의 요청과 함께 네티즌이 “안정환을 뛰게 해달라”며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강력히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용수가 오른허벅지 부상으로 아르헨티나전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겨 기술위원들 사이에 안정환을 포함시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네티즌도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안정환 차출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이같은 축구팬의 적극적인 행동이 안정환 차출 결정에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와 네티즌의 뜻이 모아지면서 이갑진 축구협회 부회장은 9일 국방부에 안정환의 아르헨티나전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10일 출전허락을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훈련병 안정환의 아르헨티나전 출전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거센 만큼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은 업무연락,기타 공무수행을 위한 공적인 외출을 허용하는 국군병역생활규정에 따라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국민 사이에서는 안정환의 합류가 평등성에 위배된다며 적잖은 반감이 나타나고 있다.

네티즌 임태희씨는 축구협회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군사훈련을 받던 훈련병을 경기 전날 빼내서 내일 경기에 뛰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번 평가전이 무슨 월드컵이냐. 이래서 축구협회가 욕을 먹고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서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또한 축구계 내부에서도 안정환의 차출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축구계 한 지도자는 “지난 한-일전 이후 10여일간 볼을 잡아보지 못한 안정환이 단 하루만 훈련해 경기에서 정상기량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어처구니없는 국방부와 축구협회의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10일 오후 5시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1시간여 몸을 푼 안정환은 “10일가량 연습을 하지 않아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팬들의 성원과 국방부의 배려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아르헨티나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서태원 [email protected]
출처 : 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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