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쓰는 것은 효율적인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국회 예산을 쓰면서 관광성 외유를 한다면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3명의 경우 부부 동반으로 유럽에 가면서 일정의 상당 부분을 관광으로 짰다니 출장인지 여름휴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부인들은 따로 돈을 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17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새 정치와 의원특권 철폐를 강조했다. 그런데 여전히 수상한 돈을 지원 받고, 일부는 관광성 출장을 즐기고 있으니 지난 국회와 달라진 점이 전혀 없다. 꼭 필요한 해외출장은 지원하되 문제의 소지가 있는 출장은 제한하는 국회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강신호<취재부 기자> mikekang@sundayjournalusa.com
|
미장원 가느라 1시간 30분 늦게 도착해 사진 촬영만하고
5분동안 짤막하게 기자회견 한뒤 만찬장으로 사라진 국회 의원들의 행태가 한인 언론 기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이경재·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6명이 지난 6일 금요일 LA를 방문했다. 이번 LA방문은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관련된 노사관계의 발전된 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남미 3국을 방문하는 길에 들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여성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장에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해서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이유인즉 공식 석상에 나오기 위해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느라 늦었다는 것이다. 준비위원이 해명하는 과정도 우습다. 그는 처음엔 “의원님들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정을 소화하느라 늦었다. 샤워를 하고 곧 올 것이다”고 말했다가 시간이 한시간 이상 지체되자 “두 여성의원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중이다. 더 늦을 것 같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 졌다.
문제의 두 여성의원들은 회견장에 도착하자마자 사진 찰영을 하고 5분동안 짤막하게 회견?을 한 뒤 만찬장으로 향했다. 외모 지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한 언론사 기자는 이날 오전부터 기자회견에 대한 질문사항이 있어서 안내문에 적힌 준비위원과의 통화를 시도 했지만 회견 시작 전까지 불통이어서 회견장에서 만난 후에야 질문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인회 측의 무성의한 기자회견 준비로 회견장은 말 그대로 ‘우왕좌왕’이었다. 그나마 40분 늦게 도착한 이경재 위원장만이 회견장에 참석해서 이 날 기자회견을 주도 했다. 이 날 옥스포드 호텔 건너편 아씨마켓에서는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모 여성의원은 시위의 성격에 대해 물으면서 “저거는 우리가 전문인데 한 수 가르쳐 주면 안 되겠느냐”고 반문해 국회의원의 자격을 의심케 했다. 일부 국회의원들 휴가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의 보전과 근로자의 후생복지증진을 위한 정책과 법률 제정을 주로 하는 소위원회로 열린 우리당의 김근태 의원, 한나라당의 박희태 의원등이 위원으로 속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경재 위원장은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의 중심인물로 급부상한 노동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면담이 주선 되 있으며 이들 ‘브릭스’ 국가(Brics;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들이 당면한 노사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환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등은 노사 관계에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국가들이다.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노동자문제에 관한 많은 고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노사문제에 관련되어 남미 국가들의 노동운동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한국 노동운동의 건전한 방향과 향후 대책을 논의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환경위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잉카 문명의 발상지인 페루의 ‘꾸스꼬’를 방문, 페루 환경청장과의 면담이 있을 예정이며 현지 국립 공원 들의 보전상태와 이구아수 폭포의 환경 훼손현장등을 답사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전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미주 본사방문에 대해 “매우 유익한 방문이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환경 친화적인 엔진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인상적이었다. 현대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이날 한인회가 마련한 만찬에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 정두언 의원, 이덕모 의원, 열린 우리당의 김영주 의원, 장복심 의원, 민주 노동당에 단병호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같이 했다. 한인 동포들의 위상과 관련
이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LA 방문을 계기로 하여 본국 내 한인 동포들의 위상과 관련해 한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이번 기자회견 사건도 본국정부의 재외 동포들에 대한 뿌리깊은 무관심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매년 본국으로 수십억달러씩을 송금하는 한인 동포들의 위상을 누가 올려줄 것인가? 그것은 당연히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정부에서 파견된 총영사관 측의 책임일 것이다. 총영사의 임무 중 재외동포의 영사보호와 권익옹호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지금까지 많은 총영사들이 이곳 LA지역을 다녀 갔으나 솔직히 재외동포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정책은 없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미시민권을 취득한 동포를 제외하고는 이 땅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일차적으로 총영사가 보호할 법적 책임이 있다. 게다가 시민권을 취득한 동포들도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간 외교관들일 것이다. 동포들의 위상을 책임 져줄 영사관측이 우리 동포들을 외면하고 무시한다면 앞으로 미주한인 사회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비자만기 된 사람으로부터 유학생, 주재원, 영주권자 등 80만명 이상의 동포들이 LA에 거주하고 있다. 총영사는 이들 동포들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 들을 제도적으로 청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물론 총영사관의 업무 중에서 이런 사항을 접수하는 창구가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이고 과거로부터 시행되어 온 행정처리에 불과하다. 새로운 변화에 새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