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2탄 : 주정부 “허위 사기광고 증거 있으면 법적 조치”

이 뉴스를 공유하기















건강보조식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많은 건강식품들이 허위광고와 과대광고를 일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500가지 이상이 될 정도로 많은 건강관련 영양제나 식품들이 미주시장에 나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건강관련 보조식품들은 그 기능과 효능에 있어 일부제품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점이 많아 초기 소비자들에게 인지도 확보가 판매와 직결되므로 광고와 대형 판매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정확한 효능을 알지 못한 채 소문이나 광고 내용만을 믿고 섣불리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자사제품의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생메디청국’도 그 중의 하나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생메티청국 광고문안을 보면 ‘종근당이 보
증한다’는 문구를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최근 ‘생메디청국’을 광고하는 문구를 보면 “한국 최대 제약회사인 종근당 제품. 종근당이 만들어 믿을 수 있습니다”로 마치 종근당이 생산해 판매하는 것처럼 위장판매를 해 와 말썽이 되고 있다.

서울의 종근당 회사는 “생메디청국이 우리회사 제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주에서 ‘생메디청국’을 판매하는 업체는 이를 종근당 제품이라며 신문, 잡지. TV방송,라디오방송을 포함해 각종 찌라시(?) 광고지에 광고를 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 제작한 ‘생메디청국’의 효능을 설명하는 안내서에서는 “종근당 제품”이란 문구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나 광고 전단지나 신문, 잡지, 방송 광고에서는 “종근당 제품”이라고 열심히 선전하고 있다.

‘생메디청국’을 생산하는 한국의 종근당건강(대표이사 김영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글을 볼 수 있다.


<자연에서 멀어지면 건강에서도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이 품고있는 귀한 성분들을 건강식품에 그대로 담아 전하고자 설립된 종근당건강은 건강을 위한 식품이기에 제약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품질제일주의를 실현해가고 있으며, 이는 종근당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종근당건강은 더욱 새롭고 앞선 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와 만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 글에서 종근당건강(주)은 자신들의 생산제품에 대해 자존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한 식품이기에 제약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품질제일주의를 실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미주총판회사가 식품선전에 있어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은 종근당의 이름을 도용한 것은 제품 자체에 대해서도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생메디청국이 종근당 제품이 아니다’라는 사실이 본보 보도(11월 20일자)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분노감을 표시했다. 타운에서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D 씨(51)는 “그 유명한 종근당이 만들었다는 광고를 믿고 구입했는데 신문 보도를 보고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어떻게 그런 허위광고를 함부로 할 수 있는가”라며 불쾌한 심기를 말했다. 가든 그로브에 거주하는 C 씨(71)는 “이 제품이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 점도 의혹이 간다”면서 “이름있는 회사의 제품으로 과대광고하는 업자를 추방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생메디청국 2 박스를 사면 1 박스가 무료라는 선전에 2 박스를 구입했다는 주부 K 씨(49)는 “보증도 할 수 없는 계열사의 이름을 마구 사용해 돈 벌기에 급급한 판매회사를 고발해 줄 수 없는가”라고 본보에 전화를 걸어왔다.

캘리포니아 주 소비자보호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21일 “허위광고와 사기성 광고를 했다는 증거물을 보내주면 조치를 할 것”이라며 “접수된 자료를 근거로 조사 후 법에 따라 검찰이나 관련 행정부서에 고발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기업국의 한 관계자도 “사기성 광고를 행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해당 업체는 물론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도 내릴 수 있다”면서 “사기성 광고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경우 이 제품을 광고하는 미디어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확인작업을 할 의무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생메디청국을 생산하는 (주)종근당건강의 서울 본사 측은 미국지역에서 잘못 선전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미주지역 유통회사에서 행한 일”이라며 “현재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개발 마켓팅팀의 송봉준 팀장은 문제가 된 “생메디청국은 한국최대 제약회사인 종근당 제품”이란 선전문구에 대해 미주를 관장하는 유통회사와의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종근당 측으로부터 미주지역에 (주)종근당건강 제품선전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광고가 나간 경위에 대해 확인작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종근당건강 회사 측은 “생메디청국은 (주)종근당에서 생산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생산한 제품”이라면서 “우리는 (주)종근당의 계열회사다”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종근당과 계열회사이기 때문에 “종근당 제품”이라고 하여도 별 문제가 없는 식의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지난 14일 본 기자가 종근당의 소비자담당 이 우 씨와의 통화에서는 ‘생메디청국이 종근당 제품이냐’고 질의했을 때 그는 분명히 “우리는 생메디청국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계열사 제품에 대해서 종근당이 보증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계열사 제품에 대해서 보증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건강식품 고르는 방법

질병에 예방효과 있다고 하면 일단 의심하라
유효기간 제품승인 여부 꼼꼼이 체크할 것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검증기관인 FDA가 일차 심사를 하고 있으나 건강기능식품은 선전에의지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자신들이 사전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가정의나 주치의 등을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약을 복용했을 때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의약품 선전처럼 건강식품을 마치 약처럼 선전하고 있으니 이를 주의해야 한다.

건강식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는 자신의 건강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건강기능식품마다 효능이 피로회복, 혈액순환, 자양강장 등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정확한 효능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담당 약사나 주치의들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어떤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이다. 몸에 유용한 성분이 농축돼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제조나 저장·판매 등의 환경이 나쁘면 쉽게 변질·부패되기 때문에 제조일자 등을 꼭 살펴야 한다. 가능하다면 식품의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으로 허가한 곳에서 만든 제품인지, 또 제품에 대한 승인여부 등도 확인한다. 이같은 사항은 가정주치의 등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많은 건강식품 애용자들은 의약품보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기 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효능이 있다는 건강식품에 혹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업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특정 질병에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런 제품일수록 과장광고나 허위광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주위사람들의 말을 듣고 건강식품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종류의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자칫 신체의 정상기능을 해칠 수도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한인들은 제품이 비싸면 믿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도 속임수가 많다. 그 많은 광고비나 현란한 포장비를 위해서 제품의 간접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