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미은행에서 거액의 예금자 소개로 골프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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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중개상 김영완씨는 2000년 초 정몽헌(사망) 전 현대그룹 회장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약1,500만 달러),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원(약 2,000만 달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김영완씨는 ‘현대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이고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이 오모씨(43)이다. 오씨는 10년전부터 김영완씨의 미국내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월간조선은 지난해 본보가 특종으로 보도한 ‘이익치 자금’에 대해 추적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중 오모씨가 밝힌 ‘이익치씨의 한미은행 1000만 달러 예치’에 대한 상보를 게재한다. 오씨는 이익치씨 부자의 계좌를 개설한 장본인이다.


편집자

















 

오씨는 월간조선 기자와의 교신에서 “2001년 가을, 평소 친분이 있는 재미교포 의사의 부탁을 받아 LA의 금융기관(한미은행을 뜻함)에 이익치씨 부자 명의로 계좌를 개성해 주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2000년 초 현대상선의 자금 3,000만 달러 전도가 스위스 금융기관 계좌로 입금 됐고, 얼마 뒤 이 돈은 모두 LA의 금융기관 계좌로 송금됐다”고 했다.
한편 이익치씨는 이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 “자신과 자신의 아들 명의로 LA 금융기관에 거액을 예치시킨 적이 없다”며 월간조선 기자를 서울지검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월간조선과 기ㅏ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다음은 오씨와 월간조선 기자가 주고 받은 국제전화 통화 및 이메일의 내용을 토대로 정몽헌, 김영완, 이익치씨 간 금융거래 내역을 사안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본다.


-국내 한 언론과의 접촉과정에서 “2001년 가을 경, 이익치 전회장의 부탁으로 미la의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사실인지요.
“그렇습니다. 이익치씨와 친분이 있는 의사(재미동포)로부터 소개를 받아 이회장 부자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주었습니다”
-이익치 전 회장은 월간조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 LA에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LA 소재 은행(한미은행)에서 저에게 거액의 예금자를 소개해 주어 고맙다며 답례로 일제 혼마 골프채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분명히 제가 개설해 주었습니다”
-이익치 전 회장을 몇 번 만났나요.
“두 번 만났습니다. 두 번 모두 계좌 개설을 위해 만났습니다.”
-이익치씨는 ‘예금인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한 미 한미은행 관계자의 확인서를 ‘계좌개설 사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확인서는 얼마든지 은행 측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들이엄청나게 많습니다. 한국의 은행과는 그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익치씨는 자신의 아들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다며, 아들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월간조선은 이익치씨가 아들 태홍씨의 미국이름인 ‘David T. Lee’ 명의로 거액을 예치했다고 보도했고, 이씨는 ‘아들은 미국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태홍’으로 기재된 아들의 미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있다)
“‘이태홍’으로 기재된 미국 면허증은 이씨 아들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기 이전에 발급받은 것입니다. 이익치씨의 부탁을 받고 제가 이씨 부자의 계좌를 직접 개설해 주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겠습니까? 이익치씨도 제가 그들 부자의 계좌를 개설해 준 사실을 엄연히 알고 있으면서 왜 그 같은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익치씨는 왜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다’는 주자ㅣ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정확하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씨가 우리 측과 얽힌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가 그 사실을 최종 확인해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영완 회장 측과 이익치씨 간 얽힌 부분은 무엇인지요
“돈으로 얽힌 관계라고만 말씀드리지요. 이익치씨 자신은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ㅏㅆ을 것입니다. 우리 측과 이익치씨 간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지요”
-이익치씨가 LA에 개설한 계좌에 입금된 금액은 얼마나 됩니까.
“지금 상황에서 정확한 액수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내역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몇 명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라도 말씀을 좀 해주시지요.
“3,000만 달러가 넘는 돈이라고만 말씀드리죠”
-그렇다면, 그 돈은 2001년 4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김영완 회장을 통해 정몽헌 회장에게 3,000만 달러를 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정몽헌 회장이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에게 지시, 김영완 회장이 제시한 스위스 UBS은행 계좌로 송금했다는 돈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입니까.
“그 돈과 이익치씨의 LA 금융기관에 개설한 계좌에 입금된 돈과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개략적으로 얘기한다면, 현대상선 측이 스위스 금융기관으로 송금한 액수는 3000만 달러가 넘을 수도 있고, 조금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대략 3000만 달러 정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현대상선이 스위스 금융기관 계좌로 보낸 돈의 수신인은 누구입니까.
“수신인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스위스로 송금된 돈은 그 뒤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 돈의 대부분은 다시 미국으로 송금됐습니다”
-누구 계좌로 송금됐습니까.
“이익치씨의 계좌로 송금됐습니다. 그 뒤 다른 계좌로 재송금됐구요. 한미은행을 통해 송금된 금액은 3000만 달러가 되지 않습니다. 미국계 다른 은행과 일본계 스미모토 은행을 통해 입금된 돈을 모두 포함할 경우, 3000만 달러가 넘습니다.”
-송금액이 3000만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습니까.
“저는 정몽헌 회장이 사망하기 직전, 정 회장과 김영완 회장 간 전화통화를 옆에서 들었습니다.”
-당시 김영완 회장과 정몽헌 회장 간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었는지요.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두 분은 전화통화 과정에서 심하게 언쟁을 벌였습니다. 김영완 회장은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익치 회장을 믿으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는 것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김영완 회장이 정 회장에게 ‘이익치씨를 믿지 말라’고 한 얘기는 무슨 뜻입니까.
“평소 정몽헌 회장에게 ‘이익치 회장을 믿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이 말을 듣지 않고 믿었다가 당해 놓고 왜 자신을 원망하느냐는 뭐, 그런 뜻이겠지요”
-정몽헌 회장이 이익치씨에게 당했다면, 그 당한 내용은 무었입니까.
“정몽헌 회장이 이익치씨에게 당할 것이 뭐겠습니까? 기자께서 잘 생각해 보면 알 것이 아닙니까”
-이익치씨가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배달사고를 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만….
“그렇게 생각하면 정확할 겁니다”
-지금도 미 LA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는 이익치 자금이 있습니까.
“이익치 회장 개인 명의로 입금된 자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익치 회장과 김영완 회장,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 이렇게 3명의 공동명의로 예치된 자금은 있습니다”
-공동명의로 예치돼 있는 자금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요.
“1000만 달러는 넘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방식을 통해 공동명의로 예치된 것입니까.
“신탁의 일종입니다. 공동명의자 3명이 동시에 동의를 해야만 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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