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만수대 예술단 출신 고영희와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 정철(26)이다. 장남인 김정남은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물의를 빚은 뒤 김 위원장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남 정운은 아직 나이가 어려 후계자 경쟁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는 평가다. 집단지도체제 가능성
저명한 북한 전문가인 란코프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세습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마지막 위기에 직면할 때, 김정일의 아들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있다면 그의 아들 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도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어쩌면 살아남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미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될 후계구도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 답은 김정일 위원장만이 알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북한에서 태어난 남자라면 군복무는 의무다. 그것도 10년이란 긴 세월이다. 북한에서는 군복무를 하지 않으면 당원이 될 수 없고 출세길도 막히게 된다. 하지만 군부대 시찰을 다니며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 본인은 정작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 대학을 졸업한 직후 곧바로 중앙당에 들어가 정치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학시절 잠깐 군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으며 취미 생활로 사격을 즐긴다. 그럼에도 김정일이 군대에서 받은 계급은 ‘원수’다. 이는 북한 군대에서 가장 높은 계급이다. 즉 김 위원장은 소장-중장-상장-대장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원수’ 계급장을 단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또 북한 군대를 총 지휘하는 국방위원장의 직책도 지니고 있어 현재 북한 군대에서 최고의 위치를 자랑한다. 군복무를 하지 않은 것은 그의 세 아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만약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직행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거 김 위원장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의문을 말했던 사람들은 모두 행방불명 됐다. 이에 대해 북한에서 김정일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금기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남의 경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군복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군대 계급이 보위부 소속 ‘대장’으로 알려졌다. 그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김 위원장이 계급장과 군복을 선물했다. 즉 김정남의 21번째 생일은 소장, 22번째 생일은 중장, 23번째 생일에는 상장, 24번째 생일에는 대장 등으로 군 계급을 선물 받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의 계급이 공식적인 직책이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차남 정철과 삼남 정운도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김정일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이들이 어떤 직분을 받고 활동하게 될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통성 없는 김일성 정권 북한 정권은 외세의 도움 없이 오로지 민족적 주체와 자주로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6.25 전쟁의 진실과 북한 정권 수립의 내막을 알면 이 모든 주장이 허구라는 것이 드러난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설명이다. 친일수법의 북한정권
그러나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의 김일평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최고의 지도자로 군림하고 주민들에게 이들 부자에 대한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북한의 주체사상은 천황의 절대 권력아래 모든 국민이 복종해야 했던 일본의 제국주의 사상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조선은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 동안 지배를 받았는데 일본의 천황제도, 군사 도쿠가와 막후 정치, 사무라이 정치에서 정부와 국민은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 라는 권위주의적 설정 자체가 북한의 주체사상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군부는 완전한 위계질서 하에 천황의 권위를 하늘같이 떠받들던 일본 제국주의 군대와 흡사한 모습이다. 북한군의 군가에도 일본군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 발견됐다. 일본 군가 ‘천황을 위하여’를 ‘장군님을 위하여’로 가사만 조금 바꿔 부르고 있는 것. 다시 말해 대동아 공영을 외치면서 아시아 인민들의 주권을 짓밟았던 일본 군가를 인민을 위한다는 북한군이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 후지모토는 수기 ‘김정일의 요리사’를 통해 김정일이 주도한 술자리에서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일본 군가를 자주 불러 놀라기도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북한의 직장이나 기업소에서도 일본식 통치 방식이 일본보다 더 엄한 형태로 남아 있기는 마찬가지다. 북한 직장은 최고 지도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충성스런 노동자를 위해 철저히 서열식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북한 직장 내 분위기 역시 직장 상사에게 천왕에 버금가는 권위를 부여해 지시를 내릴 때도 ‘이것은 천황의 지시이며 복종하지 않으면 천황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교육한 일본식 체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김일성-김정일 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무리는 모두 숙청하고 주민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는 북한 사회의 모습은 결국 북한이 청산했다고 주장하는 일제의 잔재가 이들 부자의 우상화 근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김정일 사후 후계구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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