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와 2018평창, ‘버려야할 것과 잊지 말아야할 것들’

이 뉴스를 공유하기







‘김연아 은메달 판정’ 등으로 논란 속에 막을 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세계 언론들은 다음 대회인 한국의 2018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인들이 “소치를 잊지말자”면서 “평창에서 본때를 보여주자”며 이를 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프랑스의 한 언론은 ‘김연아를 제친 러시아 소트니코바 선수에 대한 심판 중 일부는 점수를 매기면서 너무 많은 점수를 매긴 다음 황급히 이를 지우고 다시 점수를 고치는 행태를 보였다’고 의혹을 보도했다. 미국의 CNN은 이번 김연아를 2위로 만든 심판들을 “김연아 금메달 훔쳐간 심판들”이라고 혹평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한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심판들의 성적에 관계없이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L’Equip는 “러시아와 미국인 피규어 스케이트 심판들이 러시아 팀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담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일부 세계 언론들의 보도는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에 오히려 역효과를 보이고 있다. 소치올림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2014 소치 올림픽이 남긴 오욕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2018 평창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쳐야한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은메달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은 ‘4년후 러시아 선수들이 어떤 얼굴로 올 것인가 보고싶다’ ‘러시아 심판의 얼굴을 포스터로 알리자’ 등등의 글로 감정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평창이 추운 곳이라고 소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소치와는 다르게 준비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평창은 한국에서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며,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을 뛰어넘는 겨울스포츠의 명소가 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가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510억달러, 우리 돈으로 54조7천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급히 투입했지만 평창은 대회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갖춰졌다고 비교했다. 현재 13개 대회장소 가운데 5곳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실내 대회는 평창 인근 강릉에서, 야외대회는 평창에서 치러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올림픽이 열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평창’이 북한의 수도 ‘평양’과 발음이 비슷해 외국인들에게는 혼란 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로 외국인들이 평창 방문을 꺼려 ‘올림픽 흥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러시아의 영웅이 된 빅토르 안, 즉 안현수 선수는 한국인들에게 아쉬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치,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은메달에 그친 것을 두고 거의 전 세계의 언론이 심판부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도 소치올림픽의 수치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올림픽 중계방송국 NBC의 알렉스 골드버그 연구원은 김연아 판정에 대해 “소트니코바도 잘했으나, 하지만 김연아의 금메달은 도둑 맞았다”고 논평했다. 특히 NBC방송은 이례적으로 피겨 게임 직후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 코스트너 동메달, 여러분은 이 결과에 동의합니까?’ 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김연아가 금메달이 돼야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91%였다.
미국 Yahoo 스포츠는 지난 22일 ‘어떻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이겼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둘의 채점표를 비교하며 심판진의 편파판정 여부를 분석했다. 이 매체는 “최고 수준 선수가 아니었던 소트니코바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소트니코바와 김연아는 모두 잘했다. 하지만 잘한 것도 레벨이 있다”며 “가족모임에서 할머니가 춤을 출 때 잘했다고 하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프리마 발레리나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1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판정 논란을 보도하면서 한국 국민의 거센 분노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판정은 확실히 문제가 있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조사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순식간에 200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의 뿌리를 ‘국제 스포츠 대회는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에서 찾았다.  NYT는 “한국은 과거 서방과 이웃 강대국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서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무대에서 이들과 경쟁해 이기느냐 지느냐에 훨씬 민감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연아는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가장 완벽한 영웅’ 이었다. “6세 때 보잘것없는 링크에서 시작해 서방이 독점하던 피겨 분야 여왕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에게서, 한국인들은 6•25전쟁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 된 조국의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소치 판정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은 지난달 23일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잊을 수 없는 15대 사건’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심판들(Those figure-skating judges)’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두 차례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녀에게 금메달이 수여됐을까? 아니다. 대신에 러시아조차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면서 “팬들과 언론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심판들 중 한 명은 16년 전 동계올림픽에서 점수 조작으로 1년간 자격 정지를 받았던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회장과 결혼한 인물이다”고 전해 심판 인선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번 러시아진 심판들 면모를 보면, 심판 2번 유리 바르코브(Yuri Balkov)로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으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순위 조작을 명령한 후 1년간 자격정지를 당했던 인물이다. 심판 6번은 알라 세크 호브스토바(Alla Shekhovtsova)로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 회장의 부인이다.
그리고 기술담당에 알렉산더 라케르니크로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 부회장으로 솔트레이크 올림픽 피겨 판정 파문 때에 국제 피겨스케이트 기술 위원회 회장이었다.  기술담당보좌역에 올가 바라노바(Olga Baranova)는 러시아계 핀란드 인이다. 나머지 재생담당 알렉산더 쿠즈네트소브(Alexander Kuznetsov)는 2002년 아이스댄싱 판정 파문 때 연루 되었던 인물이다.
모두 의혹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심판진이 알려지자 한국의 누리꾼들은 이들의 이름을 <시불르므시키~ 이느무시키~, 개느무시키~미치느므시키~나쁘너므시키~>라고 작명해 돌리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사매거진 ‘더 디플로마’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소치의 최대 패배자? (Korean Skating Union: The ‘Biggest Loser’ in Sochi?)”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혹평했다.
이 매체는 “총 14개의 메달(금6 은6 동2)을 따낸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와는 달리 8개(금3 은3 동2)의 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연아의 패배가 한국의 메달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는 그가 모호한 정치적 이유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연아의 메달이 한국의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한국으로선 안현수(29•러시아 명 빅토르 안)를 러시아에 빼앗긴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로 뛴 안현수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챙겼다. 한국이 거머쥔 전체 메달수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안현수가 한국선수로 출전했다면 이번 대회 한국의 순위는 종합 7위가 가능했다. 이번 대회 7위는 스위스(금6 은3 동2)지만 안현수의 메달수가 합산됐다면 우리나라는 총 12개(금6 은3 동3)의 메달이 돼 스위스를 앞선다.


한국선수단  최악 자업자득 결과


지난달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믿을 수 없는 판정으로 은메달 판정이 나자 한국의 누리꾼들이 대한빙상연맹을 난타해  홈페이지가  여러 차례 접속 불가 상태였었다. 이와 관련 편파판정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정식 제소 권한을 가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 매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의 점수에 대해 항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홈페이지를 찾아가 항의했고 이런 결과로  접속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었다.
대한빙상연맹은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행과 소치에서의 한국선수단 성적 하락으로 지금 초상집 이다.  더구나 김연아 선수 판정의 논란에 대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더 미움을 사고 있다.
판정에 이의가 있으면 30분 이내에 정식 제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했다.
인터내서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지나달 21일자에서 ‘김연아와 소치 스캔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피겨 스케이터가 러시아의 의혹스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도둑 맞았다”면서 ‘러시아가 홈구장의 텃세를 마구 자행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인터넷 청원사이트Change.org사이트에는 ‘국제빙상 연맹을 수사하라’고 서명운동이 벌어졌으며 불과 6시간 만에 73만명이 서명했다. 체인지 닷 오알지Change.org에서 ISU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심판 판정 재심사와 공개조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서명운동에는 나중 200만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이에 ISU는 성명서를 발표해 “판정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수행됐고 경기가 잘 진행될 수 있게 적합한 조치가 이뤄졌다”며 “ISU는 이번 올림픽 여자 피겨 경기에 대한 공식 항의를 받지 않았고 판정시스템이 공정하고 뛰어나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문 ‘피겨여왕’ 김연아(24)를 위한 헌정시를 소개했다.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쾀 도우스(52)는 지난 23일 WSJ에 ‘폐막, 김연아, 예의가 아닌 은메달’이라는 김연아를 위한 장문의 시를 기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자국 선수들에게  12만 달러의 포상금과 최고급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1대씩을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선물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최근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45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SUV)을 선물하고 격려했다.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참가자들도 모두 상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금메달리스트에겐  상금 12만 달러와  메르세데스 SUV 차종 가운데 현지 시가 530만 루블(약 10만 달러 상당)의 GL클래스를, 은메달리스트에겐  상금 7만6천달러와 시가 360만 루블(약 9만 달러) 상당의 ML 클래스를, 동메달리스트에겐 상금 5만2천 달러와 시가 215만 루블(약 6만 달라) 상당의 GLK 클래스를 각각 선물했다. 자동차는 유력 기업인들이 회원 으로 등록된 비영리단체 ‘올림픽 선수 후원 펀드’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 이미 모스크바의 아파트 1채를 부상으로 챙긴 귀화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도  다시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김연아를 꺾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벤츠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내 뷰티와 함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러시아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고급 자동차를 선물하는 건 이제 전통이 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 137명에게 BMW SUV 차량을 부상으로 선물한 바 있다. 남자선수들은 BMW X5를, 여자선수들은 BMW X3를 받았다. 이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 22명은 아우디 SUV 차량을 받았으며,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메달리스트 129명도 역시 아우디 승용차를 선물로 받은 바 있다.
안현수 벤츠 부상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현수 벤츠, 소트니코바는 받을 자격이 있나?”, “안현수 벤츠, 우리나라는 초콜릿 비교되네”, “안현수 벤츠 받을만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에게 누가 과연 돌을 던질 것이며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빙상계의 고질적인 파행을 질타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5일 귀국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특별 제작된 초콜릿 금메달을 수여했다.
한편 스위스의 다리오 코로나 선수는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두개의 금 메달을 획득하고귀국했지만 고향마을  사람들이 선물로 귀여운 돼지 한 마리가 고작이었다.  코로나 선수는 선물로 받은 흰 돼지에게 “소치”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