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의료 현장

이 뉴스를 공유하기

“예뻐진다”는 말에 눈꺼풀 수술 잘못돼‘빠꾸미’
일부 안과의사들 눈 먼 돈벌이로‘안검하수증’시술 남용

타운에서 개업하는 L의사는 최근 진료차 온 환자의 눈을 보고 황당했다. 지난번 진료 때 멀쩡하던 눈이 ‘빠꾸미가 되어 왔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L의사에 질문에 그 환자는 “안과 의사가 처진 눈꺼풀이 시력을 방해한다면서 눈꺼풀 수술하면 시력도 좋아지고 얼굴 모습도 한결 멋지게 된다고 하여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요즈음 타운의 K, C 안과 등을 포함해 대부분 안과에서 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노인 환자들을 꼬셔 소위 시력장애를 유발하다는 ‘안검하수증’(Ptosis) 시술을 남용하고 있다. 구태여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력 교정’을 명분으로 눈꺼풀을 수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번 시술에 800-1,000불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간단한 시술로 이 정도 돈을 버니 돈에 눈이 먼 의사들이 남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눈꺼풀 수술은 성형외과에 속하는 분야다. 하지만 메디칼로는 성형외과 시술을 허가 받지 못하기에, 시력장애라는 병명을 만들어 신체상의 질병을 이유로 눈꺼풀 수술을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메디칼로 ‘안검하수증’이란 병명을 붙여 시술을 하는 것이다. 돈벌이 방법으로 고안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성형외과는 메디칼이 허가를 받지 못한다. 얼굴 모습을 아름답게 하는 시술 비용을 메디칼이 부담하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안과 의사들은 환자가 시력이 멀쩡한데도 ‘시력이 바빠질 수 있다’면서 은근히 시술을 권유한다. 여기에다 ‘시술을 하게되면 지금보다 훨씬 젊게 보이고 더 이뻐져요’ ‘요즘 늙은이도 가꾸어야 대우 받아요’ ‘세상 가꾸어야 살아야 한다’ 등등의 말로 환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유혹에 주로 노인층이 먹이깜이 된다. 하지만 젊은이들과 달라 노인 환자가 잘못 시술을 받으면 수술 부위가 전보다 쭈글쭈글 하거나 빠꾸미가 될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면 얼굴 모습이 흉칙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잘못된 시술은 재생을 하지 못한다. 노인이라도 “이쁘다”고 하면 싫어할 사람이 없다. 물론 이런 시술은 부작용은 없으나 자칫 보기 흉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그대로 두면 연륜이 묻어나는 모습인데, 불필요한 시술을 하며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의사나 환자들 모두 각성해야 한다.

“예뻐진다”는 말에 눈 맡겨…

grandmother

▲ 시력장애를 고친다는 명분으로 눈꺼풀 수술 잘못하면 얼굴 망친다.

‘안검하수증’시술은 메디칼이 커버한다. 미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듯 ‘졸린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를 외모상의 특징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사실 ‘눈꺼풀 처짐’ 이라고도 부르는 안검하수인 것이다. 안검하수는 제대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시력 발달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검하수가 생기는 원인은 ‘안검하수’ 혹은 ‘눈꺼풀 처짐’은 위쪽 눈꺼풀 근육이 약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다. 태어날 때부터 안검하수인 사람도 있고 후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선천성 안검하수인 경우에는 윗 눈꺼풀이 처져서 까만 눈동자가 가려져 있다. 한 쪽에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모두에 나타날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안검하수를 가지고 있으면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약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야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정면을 보거나 위를 볼 때 턱을 치켜들고 보는 습관을 갖게 된다. 내려다 볼 때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래를 볼 때 윗눈꺼풀이 내려가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심하면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윗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에 이상이 있는 선천성 근성 안검하수 환자가 해당된다. 또한 마르쿠스건 턱증후군이 있으면 턱을 움직이는 근육이 작용할 때 눈꺼풀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안검하수가 나타나게 된다. 이는 씹는 운동을 돕는 턱 주위 근육과 눈을 들어 올리는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후천적인 요인에는 노화가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안검하수가 생기게 되는 것. 외상으로 해당 부위 근육에 손상이 갔거나 윗눈꺼풀에 흉터가 생긴 경우, 뇌신경이 마비된 경우, 중증근무력증이나 만성진행성 외안근 마비증이 있는 경우, 윗눈꺼풀에 종양이 생긴 경우 등에도 안검하수가 나타난다. 이같은 안검하수증은 환자가 눈꺼풀이 처져 완전히 눈을 뜨지 못하는 증상이다. 눈꺼풀을 움직이는 근육이 약하거나 그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이 약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내게 되는 원인들은 다양한 데, 이들 원인 중 대부분은 성인들에게 해당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태어날 때 눈꺼풀이 처져 있는 경우가 있다.

안검하수증에서 처진 눈꺼풀에 대한 치료방법은 눈꺼풀이 처진 원인과 근육의 강도에 따라 다르다. 근육이 약한 경우 이를 강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외과적 방법들이 있다. 이들 외과적 방법들은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입원을 하지 않고 국부마취를 한 가운데 시술된다. 신경이 약하여 눈꺼풀이 처진 경우에는 신경이 약화된 원인을 분석하고 가능한 경우 이를 치료하여야 한다.

머리에 외상이 있거나 당뇨병 등으로 신경에 이상이 생겨도 안검하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두통이나 사물이 여러개로 보이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젊은 여성이나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서 잘 발생하는 중증근무력증의 원인으로 안검하수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저녁에 심해지나 쉬면 나아지는 등 시시때때로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어 사시와 복시가 생길 수 있다. 노화에 따른 노인성 안검하수는 서서히 진행된다. 피부이완증이 생기면서 윗눈꺼풀 피부가 늘어지기 때문에 윗눈꺼풀이 까만 눈동자 윗부분을 가리는 위치에 있게 된다. 그러다 안검하수가 생기게 되면 윗눈꺼풀이 까만 눈동자를 더 많이 덮는다. 아예 동공이 가려지는 경우도 있다.

안검하수 수술에는 눈꺼풀올림근 절제술과 전두근 걸기술 등이 있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방법과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안검하수의 정도, 눈의 기능, 환자의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선천성 안검하수 때문에 어릴 때 약시가 생기면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게 좋다.

후천성 안검하수는 경우에 따라 지켜볼 수도, 수술해야 할 수도 있다. 노화로 근육이 약해졌거나 외상으로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면 조기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외상으로 일시적인 안검하수가 생겼다면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만성진행성 외안근 마비와 중증근무력증으로 인한 안검하수도 마찬가지이다. 증상의 정도가 변할 수 있어서 상태가 안정됐을 때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몇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대처를 하면 호전될 수 있다.
1. 잘 때 눈을 뜨고 잘 수 있다. 눈이 잘 안 감기기 때문에 낮에는 눈에 습윤제를, 자기 전에는 안연고를 충분히 넣어준다.
2. 수술 때문에 위로 당겨진 윗눈꺼풀이 잘 내려가지 않다보니 내려다볼 때 양쪽 눈높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고, 흰자위가 보일 수도 있다. 특히 한쪽 눈만 수술했을 때가 더욱 그렇다. 아래를 볼 때는 눈 뿐 아니라 턱도 함께 내리는 것이 좋다.
3. 수술을 하고 나면 일반인보다는 눈 깜박임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감내해야 한다.

안검하수증을 교정하기 위한 수술은 질병의 치료가 목적이기 때문에 메디칼에서 적용된다. 또한 노화과정에서 생기는 퇴행성 안검하수증 및 안검의 피부이완증(피부 늘어짐)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시야장애(정면주시 사진 상 눈꺼풀 피부나 안검이 동공을 침범하는 경우)를 동반하는 경우 이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에 한해 메디칼이 적용된다. 이같은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 하는 수술은 외모 개선 목적의 수술 에 해당되어 메디칼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규정을 남용하여 일부 안과 의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멀쩡한 사람들을 ‘빠꾸미’로 만들어 세상을 비뚤어지게 보게 만드니 자고로 눈을 똑바로 뜨고 다니자.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