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트럼프방한 당시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선정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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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무부가 가장 선호하는 한국 호텔은 그랜드하얏트호텔

신라호텔 ‘IT인프라시설미비’이유로 제외

메인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은 지난 2019년 6월 30일의 판문점 북미정상회담당시 미국정부는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수행요원들의 숙소로 밀레니엄호텔을 선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미국은 그랜드하얏트호텔은 물론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을 숙소로 고려했으나, 국내 최고 호텔로 불리는 신라호텔은 ‘IT인프라 미비로 통신규정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탈락하는 ‘굴욕’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미국 연방정부 계약내역과 국무부가 작성한 호텔 선정승인서등을 확인한 결과 2017년 4월 마이크 펜스부통령 방한당시에도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선정하는 등, 미국의 최애[最愛]호텔은 서울 용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로 밝혀졌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회동, 남북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 에서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고, 53분간 미니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미국이 트럼프대통령의 숙소로 낙점한 호텔은 서울 용산의 그랜드하얏트호텔이었다. 본보확인결과 미국무부는 트럼프대통령의 방한 약 18일전인 지난 2019년 6월 11일 호텔선정승인서를 작성, ‘국무부는 미국정부수반의 방문과 관련,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그랜드하얏트호텔의 객실 350개를 47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랜드하얏트 1박230달러 적절 판단

당시 미국무부는 그랜드하얏트호텔과 롯데호텔, 신라호텔, 그리고 메리엇호텔 등 4개 호텔의 견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부는 승인서에서 ‘롯데호텔은 객실 및 이벤트 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경호기준에 미달했고, 메리엇호텔은 강남이므로, 청와대 및 주미한국 대사관과의 위치를 고려, 부적절하며, 신라호텔은 객실 및 이벤트 공간이 부족하므로 그랜드하얏트호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북정상회담국무부는 ‘4개 호텔 모두 일반실 가격은 하루 230달러로 동일했으나, 이그제큐티브스위트 경우 그랜드하얏트는 객실 당 373달러인 반면, 롯데는 450달러, 매리엇은 4백달러, 신라호텔은 550달러를 제시했다, 일반실 1박 230달러는 미 국부무의 서울 여비규정에 적합한 것이었다, 계약담당관은 그랜드하얏트호텔 1박230달러가 가장 공정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흘 뒤 국무부는 트럼프대통령의 수행원을 위해 밀레니엄힐튼호텔도 숙소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부는 6월 14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국무부는 미국정부수반의 방문과 관련, 수행원을 위해 6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밀레니엄힐튼호텔의 객실 3백 개를 22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승인서에서 국내최고의 호텔 신라호텔은 국내최고의 ‘굴욕’을 당한 호텔로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부는 이 승인서에서 ‘트럼프대통령의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지원인력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므로 5개 호텔과 협상을 벌여, 추가로 밀레니엄호텔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각 호텔별 탈락이유를 상세히 기재했다. 국무부는 ‘롯데호텔은 객실부족 및 경호기준에 미달했으며, 위치와 접근성면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특히 출입통제가 힘들고 트럼프대통령의 이동시 대규모 차량행렬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매리엇 호텔은 이동성면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았다.

▲ 미국무부는 지난해 6월 11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미국국가수반 방한과 관련,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그랜드하얏트호텔로 부터 객실 350개를 약 47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미국무부는 지난해 6월 11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미국국가수반 방한과 관련,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그랜드하얏트호텔로 부터 객실 350개를 약 47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라 ‘IT인프라미비 규정 미달’ 굴욕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국내최고의 호텔로 알려진 신라호텔의 탈락이유이다. 국무부는 이 승인서에서 ‘신라호텔은 객실과 이벤트공간이 부족하며 경호기준에도 미달한다. 또 IT인프라 시설이 통신기준에 미달한다’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세계최고 IT강국 한국의 최고호텔에 대해 IT인프라 미달판정을 내렸으니 이는 신라호텔 최대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국무부는 승인서에서 ‘모든 호텔은 일반실 하루 숙박비를 209달러로 제시했고 이그제규키브스위트는 힐튼호텔은 409달러, 그랜드하얏트는 373달러, 롯데는 450달러, 매리엇호텔은 400달러, 신라는 550달러’라고 밝히고 ‘일반실 209달러는 미국무부의 서울여비규정에 부합하는 것이며, 밀레니엄힐튼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연방정부조달자료시스템 확인결과 미국정부는 최종정산을 거쳐 그랜드하얏트호텔에 37만3419달러를, 밀레니엄튼호텔에는 28만9039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호텔선정승인서상 예상비용은 69만달러정도 였으며, 실제 최종정산 비용은 66만2천여달러로 엇비슷했다. 또 연방정부계약서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호텔의 법인이름은 ‘서울 미라마르 코퍼레이션’, 밀레니엄힐튼호텔의 법인이름은 ‘CDL호텔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7년 4월 12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부통령방한과 관련, 그랜드하얏트호텔 객실 3백개를 4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4개호텔의 숙박료를 상세하게 비교했다.

▲ 미국무부는 지난 2017년 4월 12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부통령방한과 관련, 그랜드하얏트호텔 객실 3백개를 4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4개호텔의 숙박료를 상세하게 비교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밀레니엄호텔과는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정부조달대행업체인 ‘미셀러니어스 포린 어워디’와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여사가 캐나다를 방문할 때도 미국정부는 캐나다호텔 6개를 빌리면서, 직접 이들 호텔과 계약하지 않고 정부조달대행업체인 ‘미셀러니어스 포린 어워디’를 통해 계약을 했었다. ‘미셀러니어스 포린 어워디’는 워싱턴DC소재 정부조달대행업체로 연방국무부 등의 해외조달을 대행하며, 지난 2008회계연도에는 한해 조달계약액이 99억달러로 무려 10억원에 달했고 지난 2019회계연도에는 7억달러상당을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싱가포르 및 베트남 정상회담 때도 트럼프대통령의 숙소 및 회담개최호텔을 제외한 다른 수행원의 숙소 등의 계약도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펜스부통령 방한 때도 하얏트 선정

이에 앞서 박근혜가 탄핵된 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시절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택한 호텔도 그랜드하얏트호텔이었다. 펜스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7년 4월 16일부터 18일까지였으며, 국무부는 4월 12일 펜스부통령 숙소로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무부는 4월 12일 작성한 호텔선정승인서에서 ‘VIP방문과 관련, 그랜드하얏트호텔 객실 3백 개를 매입하기로 했으며 예상가격은 약 40만달러’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그랜드하얏트호텔과 신라호텔, 밀레니엄호텔, 메리엇호텔 등 4개 호텔의 견적을 받아 그랜드하얏트호텔로 결정했다’고 적시했다.

국무부는 ‘신라호텔은 고가이며 객실부족으로, 밀레니엄힐튼호텔은 고가로, 매리엇호텔은 강남이라 위치상 부적절하다’고 평가하고 객실요금 및 2014년과 현재의 가격변동까지 상세히 밝혔다. 국무부는 ‘프레지덴샬스위트의 가격은 그랜드하얏트는 3900달러, 신라호텔은 6363달러, 힐튼호텔은 3025달러, 매리엇호텔은 1264달러이며, 그랜드하얏트호텔의 2014년 프레지덴샬스위트의 가격은 6232달러’라고 밝혀 2017년 가격이 2014년보다 40% 이상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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