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택시로 한 달에 1만 달러 이상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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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인택시기사 절대 부족

최근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피터 김씨(70)는 우버 택시를 모는 한인 기사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우버(Uber)택시로 한 달 수입이 1만 달러가 넘는다는 것. 믿지 못하는 김씨에게 그 한인 우버택시 기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와 결제를 하는데 요즘 매주 평균 3200 불 정도를 벌고 있다”면서 “원래 우버를 파트타임으로 했는데 요즘 전적으로 풀 타임 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택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화제다.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선호

원래 김씨는 한인택시 애용자였다. 그런데 그는 최근 수년간 애용하던 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는  ‘ㄱ’ 모  한인택시와 인연을 끊었다. 김씨는 최근 모 행사에 가려고 일찌감치 ‘ㄱ ‘택시를 불렀 는데 전화를 건지 15분이 되어도 소식이 없어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바로 근처에서 곧 도착할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2분정도에 도착하리라던 택시는 무려 10분을 더 기다려서야 나타났다. 김씨는 택시 기사 에게 ‘언제 베이스로부터 연락을 받았는가?’라고 문의한즉,  그 택시 기사는 베이스에서 알려 주던 바로 근처가 아니라 전혀 딴 곳에서 있다가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택시회사의 거짓말에 화가 난 김씨는 그날부터 ‘ㄱ ‘ 택시회사와 인연을 끊었다.

우버 택시 기사

▲ 우버 기사들은요즘 턱없이 모자라 대기시간 길어졌다.

한인 택시와 인연을 끊은 김씨는 우버를 전적으로 이용했다. 전에도 한인 타운 외곽으로 나갔다가 코리아타운으로  들어 올 때는 한인택시를 부르는 것이 불편하여 우버를 불렀다. 우버는 한인택시 보다 요금은 약간 비싸지만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라 편리하고, 우버를 부르면 보통 2-3분만에 나타나곤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우버를 부르던 김씨는 다른 점을 발견했다. 우버 또한 예전처럼 2-3분만에 나타 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7-8분을 기다려야 하고 어떤 경우는 1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마침 최근에 만나 우버 기사가 한인이었다. 그 한인이 바로 1만 달러 수입의 주인공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김씨에게 그 우버 기사는 매우 진진한 표정으로 그 자신도 그처럼 많이 벌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콜이 많아지고 열심히 운전하다보니 어느틈엔가 한 주에 3천불을 넘겨 자신도 깜짝 놀랬다는 것 이다.

우버에서는 매주 단위로 결제를 하면서 매주 수요일에 결산을 한다고 한다. 믿지 못하겠다는 김씨 에게 그 한인 기사는 “정 못 믿으신다면 제 수입 계산서를 보여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처럼 1만 달러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나, 요즘 우버 기사들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요즘 우버 기사들이 모자라면서 반대로 콜은 많아지고 그 콜들은 전처럼 2-3분만에 손님을 태우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 기사들이 바쁘다는 것이다. 물론 요금도 전보다는 많이 비싸졌다. 그런 바람에 열심히 뛰면 고소득을 올리게 됐다는 간단한 답변이었다. 1만 달러 고소득의 우버기사는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턱없이 모자란  우버 택시기사들

한 때 LA지역에서 한인 택시를 하다가 우버로 전환한 기사들 중에 한 달에 5000-6000 달러까지 수입이 있다며 좋아 한 적도 있었다. 우버는 ‘공유 경제’의 상징 같은 회사다. 차고나 주차장에서 개인의 차량이 놀고 있는 것은 사회적 인 낭비이므로, 놀고 있는 차를 나눠 쓰자는 것이 우버식 공유 경제 개념이다. 공유 경제 참여자는 ‘전업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비전이 제시됐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자동차나 빈방 등)을 자신이 원할 때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사무실도 직장 상사도 없고, 자유롭고 유연한 근무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었다.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기전인 2018년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기사를 보면 우버택시 기사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근교에 사는 조니 폴라드(60)씨는 새벽 4시면 차를 끌고 집을 나선다. 회사로 출근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1년 전부터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 기사로 일한다. 새벽에 떨어지는 우버 콜은 경쟁 우버 기사들이 없어 낚아채기 쉽다. 그는 평일 오후 5시쯤 퇴근한다. 하루 11시간 일하는 셈이다. 가끔은 토요일에도 영업한다. 주당 60시간 정도 일해서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6000달러 안팎. 시간당 25 달러 정도다. 하지만 수입 중 4분의 1이 기름값으로 나간다. 여기에다 자동차 할부금과 자동차보험료, 건강보험료 등을 제하면 순수하게 손에 쥐는 돈은 절반인 300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소사업가(micro-entrepreneurs)’를 만들어 낼 것이라던 공유 경제가 ‘저소득자(micro-earners)’를 양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비판했다. 조니 폴라드처럼 우버 운전자는 전업 노동에서 해방되기는커녕, 기존의 뉴욕 택시 운전자보다 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손에 쥐는 돈은 더 쥐꼬리인 저임금 노동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7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뉴욕시에서는 택시 기사 4명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했다. 실제로 매사추세츠공대 조사에 따르면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 기사의 수입은 시간당 평균 8.55 달러였다. 뉴욕시 최저 시급 13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뼈 빠지게 일해도 평균 연봉 2500만원이라는 계산이다. 저임금 장시간 근로만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라면 누릴 수 있는 건강 보험, 실직보험 등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도 없다. 당시 연방항소법원은 우버 기사를 ‘독립사업자’라고 판결하며 노동자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5년 시애틀 시의회가 우버 기사들도 노조를 결성해 임금 협상과 병가 사용 보장 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로자’라고 인정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이 소송은 우버 기사 뿐 아니라 ‘공유 경제’ 전업 근로자의 권리 전반을 규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 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 결국 업체가 이겼다. 공유 경제에 투신한 사람에게도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아예 공유 경제에 척을 진 사람들에겐 지옥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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