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들이 윔비어 추모재단 구성 북한인권운동에’
■ 미주류사회도 관심을 두지 않는데 탈북민 솔선
■ 추모재단 창립식을 북한 UN대표부 앞에서 결성
■ 전세계 탈북민 사회에 추모재단 지부를 설치한다
■ 윔비어 부모측 북한 상대 소송 5억 달라 배상 판결
올해 6월 19일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Otto F. Warmbier) 청년이 북한정권의 고문으로 사망 한지 5돌이 되는 날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전세계에 살고 있는 탈북민 단체들이 국내외 동포들과 함께 <국제 오토 웜비어 추모재단>(International Otto Warmbier Memorial Foundation)을 창립하고 지속적인 추모 활동과 함께 북한인권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추모 활동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특히 북한 탈북민 단체들이 추모사업회를 조직해 올해 6월 13일부터 19일까지를 <오토 윔비어 추모 주간>(Otto Warmbier Remembrance Week 6/13-19)으로 정해 북한인권운동을 벌이고 있어 미주류 사회와 UN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탈북민 단체에 의한 오토 윔비어 추모 활동은 이미 2017년 부터 LA에서 자유조선 북한망명정부 (대표서기 조보얼)주도로 윔비어 장례 추모식, 49제, 99제, 돌제, 3년제, 4년 추모제 등등을 각각 진행하여 왔으며, 올해 5주기를 맞아 뉴욕 북한 UN대표부 사무실 앞에서 지난 3일 <오토 웜비어 추모사업회>를 창립했다. 이날 창립식과 함께 <국제 오토 윔비어 추모재단>을 발기하고 북한 정권의 만행을 폭로했다. 추모 활동을 국제적인 범위에서 더욱 강력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뉴욕에 본부를 두고 여러 나라와 지역에 지부를 설치한다.
6월 19일 UN대표부 앞에서 추모행사
조보얼 추모사업회 총무는 4일 본보 기자와 카톡 인터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망할 때까지 추모사업을 지속해 세계인들에게 북한의 인권탄압을 고발 할 것”이라며 “현재 뉴욕 본부, 남가주 지부, 한국지부는 이미 설립 준비가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탈북민이 거주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에 지부를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탈북민 사회 및 한인사회의 원로들과 고명한 인사들을 추모 재단의 공동회장으로 추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4월 11일 월요일부터 추모행사를 시작하여 5주기 추모 열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면서 “매주 2일씩, 월요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수요일에는 북한 대표부 앞에서, 추모 행사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에 <오토 웜비어 추모 사업회>를 북한 대표부 앞에서 창립식을 개최했다면서, 이날의 의미에 대하여 5년전 6월 3일은 북한 정권이 미국정부에 오토웜비어가 혼수상태임을 공식 통보한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간을 오토 웜비어 추모 주간으로 결정하고 추모 기간에는 매일 북한대표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는 6월 19일에는 공식적인 오토 윔비어 추모식을 뉴욕 북한 UN대표부 앞에서 거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북한 붕괴까지 추모사업 계속’ 천명
한편 조 총무는 오는 20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오토 윔비어 묘지를 방문해 추모하고 가능 하면 윔비어 부모도 만날 예정이다. 현재 오토 윔비어의 묘소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오크 힐 묘지 (Oak Hill Cemetery)에 있다. 그가 잠들어 있는 그의 묘비에는 ‘OTTO F. WARMBIER’란 이름과 함께 ‘아들, 형제, 친구’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오토 웜비어(22)의 장례식은 5년전 2017년 6월 22일 거행됐다. 웜비어의 모교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시즌 피날레. 이것은 위대한 쇼의 끝이지만 수백 개의 새 후속편들의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식장 입구에 붙었다. 졸업 4년 만에 주검으 로 돌아온 졸업생 대표의 피날레를 기리기 위한 친구들과 가족, 지인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추모 행렬이 줄을 이었다.
한편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미국 중서부에도 <오토 웜비어 미 중서부 추모위원회>가 설립되었는데, 북한인권 전시협회의 탈북민 출신 구호인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데, 현재 시카고 지역에 탈북민이 29여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 미 중서부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구호인 회장은 시카고에서 북한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탈북민들과 협력해 추모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인 회장은 “시카고에서 행사를 하고 LA, 한국에서도 행사를 하고 영국에서도 같은 날 행사를 해야죠. 현지에서 인쇄하고 피켓 등을 만들고 거리에 나가서 시위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오토웜비어 관련 전단지 나눠주고 …”라며 “앞길이 구만리같이 창창한 청년이, 인생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있던 청년이, 22살의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간지 벌써 5년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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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윔비어의 끔찍한 북한 억류 생활의 저변
‘북한은 당신의 어머니가…
방문하지 말기를 바란 관광지’
오토 웜비어는 1994년 12월 12일 미국 오하이오의 남서부에 위치한 신시내티에서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2013년 와이오밍 고등학교(Wyoming High School)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 경영학부(McIntire School of Commerce)에 진학하였다. 웜비어는 대학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글로벌 지속가능(global sustainability)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또 교환학생으로 런던 정경대를 다녀왔다. 2015년 말 중국에 기반을 둔 관광회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가 주최한 5일 간의 새해맞이 북한 패키지 관광에 참여하였다. 이 관광 상품의 홍보명은 “Destinations your mother would rather you stay away from” 즉 “당신의 엄마가 당신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행선지” 이 관광 상품에는 그를 포함해 총 11명의 미국인이 참가했으며 계획대로라면 1월 2일 비행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6년 1월 2일, 웜비어는 중국행 비행기를 탑승하던 중 전날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체제 선전물을 절도했다는 죄목으로 수감되었다. 그후 2016년 2월 29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웜비어는 북한의 체제 선전물을 미국에 가지고 가려고 했던 혐의를 인정하며, 그 이유는 버지니아 대학의 ‘지 소사이어티’(Z Society)에 가입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하였다. 웜비어는 ‘지 소사이어티’가 CIA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지 소사이어 티’에서 선전물 밀반출에 성공하면 1만 달러 짜리 중고 승용차 한 대를 주고, 붙잡혀 돌아오지 못하면 교회가 웜비어의 어머니에게 20만 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 2015년 12월 29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 2016년 1월 1일 범죄를 감행했다는 것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진 웜비어의 입장이라고 북한측은 주장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북한의 음모술
그러나 이에 대해 웜비어의 아버지는 웜비어의 자백은 “공식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으며, 웜비어의 간첩 자백이 북한 정부의 강요로 인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웃들도 웜비어의 아버지가 연 매출 수백만 달러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등 부유한 집안이고, 그가 살고 있는 동네는 부자 동네인데, 1만 달러 짜리 중고차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Z 소사이어티’ 역시 웜비어와 접촉한 바 없고 CIA랑 연계되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 웜비어는 유대교 신자였기 때문에 일반 기독교회에도 안 나갔던 학생이 무슨 교회의 지시를 받느냐고 황당해 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기 위한 인터뷰일 것이라고 보았다.
당시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웜비어 측의 혐의 진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기자들로부터는 거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 기자 한 명만 ‘조선의 법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고문이나 심리적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는데, 웜비어는 이에 대해 부인하였다. 설령 고문을 받았더라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 이다. 북한이 배후로 주장하는 ‘지 소사이어티’(Z Society)는 웜비어가 재학한 버지니아 대학에 존재하는 매우 유서 깊은 자선 단체다. 북한은 이 단체가 CIA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단 ‘지 소사이어티’가 CIA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은 북한에서 처음 나온 주장이다. 조금만 꼬투리가 있어도 음모론을 쏟아내는 미국 내의 수많은 음모론자들 조차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그 오랜 세월 동안 이 단체에 가입했던 수많은 학생들이 입 다물고 있을 리도 없다. 북한의 이 같은 수작은 한 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모술의 헛소리이다.
허위 조작 혐의 일방적 노동교화형
북한의 최고 재판소는 웜비어에게 국가 전복 음모죄에 해당한다며 15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 했다. 이때 북한측에서 형식적으로 선임한 웜비어측의 변호인은 “(웜비어가) 사회주의 복을 누려 가는 태양 민족의 참모습을 직접 보면서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유기 노동교화형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판결에 대해 미국 정부는 크게 반발하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 마크 토너는 이에 대해 북한이 반론이 존재함에도 미국 시민을 억류한 것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그가 체제물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저해상도에 해당 포스터를 제거한 인물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설사 나온다 하더라도 북한의 상황을 상정해볼 때 현장검증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찍어 조작했을 가능성도 높다. ‘북한이 웜비어를 고문했다’는 정보가 미국에 들어갔고, 이를 인지한 북한 정부는 2017년 6월 6일 뉴욕 채널을 통해 웜비어의 혼수 상태를 처음으로 미국에 공식적으로 알리며, 웜비어 등 억류 미국인 4명의 석방을 조건으로 미국 전직 대통령 파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전직 대통령 특사 파견 요구를 거절했고 혼수 상태에 있는 웜비어를 송환시키기 위해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평양으로 파견했다. 2017년 6월 12일 미 공군 특별 전용기를 타고 2명의 의료진과 함께 평양에 도착한 조셉 윤 특별 대표는 수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나와 미국으로 출발했다. 북한이 미국 측에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200만 불을 요구했고, 조셉 윤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 북한 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인질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차후 이는 웜비어의 의료비였다고 밝혀졌다. 웜비어는 조셉 윤 특사 및 의료진과 함께 6월 13일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5억 113만 달러 배상 판결’의미
북한은 고문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17개월은 고문의 흔적을 없애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웜비어는 6월 22일에 장례식을 치르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22일에 웜비어의 죽음을 안건 중 하나로 상정한 비공개 미국 상원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맡은 영 파이어니어 여행사는 홈페이지의 FAQ에 북한 여행은 안전 한가? 라는 질문에 ‘extremely safe’라고 호언장담을 해놓기도 했다.
한편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2017년 10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4월에 웜비어 부부는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11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었고, 2018년 12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북한 정부에 웜비어에 대한 고문과 살해가 이뤄진 책임을 물어 5억 113만 달러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은 “웜비어의 발에 전기충격이 가해지고, 펜치를 사용해 아랫니 치아 위치를 바꾼 증거가 있다”면서 “전문가(주치의)가 내린 결론은 북한이 고의적으로 웜비어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데 있어 필수적인 증거 이상”이라고 명시하면서 웜비어가 북한에서 물리적 고문을 받았음을 확인 했다. 또 “북한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웜비어를 고문해 허위자백을 받아낸 뒤, 미국을 상대로 판결 문을 이용해 외교정책 목표를 추진했다”면서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치료비 등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