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매입한 센트럴파크 앞 77평 호화콘도 무상증여
■ 아들, 18세 때도 맨해튼 4백만 달러 소호신축콘도 매입
■ 맨해튼에 3천만달러이상 부동산보유…부동산 거부 등극
■ 김회장, 미프로야구 워싱턴내셔널스 20억달러 인수추진
박태준 전 국무총리 겸 포철회장의 넷째 딸 박경아 씨와 결혼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미국이름이 마이클 김인 김 회장이 자신의 아들 마이클 김 JR에게 뉴욕 맨해튼 초호화 콘도를 공짜로 준 것으로 본지 취재에 의해 밝혀졌다. 뉴욕시 등기소에 따르면 미국명 ‘마이클 김 B’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 마이클 김 J 주니어에게 뉴욕 맨해튼 15 센트럴파크웨스트 콘도의 35C호를 0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김 B’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마이클 김 J 주니어’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재민[21세]를 의미한다.
아들 마이클 김 JR에게 양도
본보가 확보한 디드에 따르면 김병주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뉴욕을 방문, 이 디드에 서명했으며, 뉴욕시는 무상증여이므로, 양도세 및 매매가의 1%에 달하는 맨션택스 등 세금을 단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고, 등록비 52달러만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가 각종 세금을 부과하지 않은 것은 이 부동산거래가 무상증여, GIFT임을 의미한다. 김 회장의 아들인 ‘마이클 김 J 주니어’는 콘도를 무상증여받은 당일, 콘도관리위원회에 자신이 35C의 소유주임을 밝히고 콘도의 청소 등 제반관리를 위탁한다는 위임장을 작성,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본보가 뉴욕시 재무국 확인 결과, 뉴욕시는 지난 6월 4일 김 회장의 아들에게 이 콘도의 재산세 2만 2684달러를 7월 1일까지 납부하라는 재산세 납부고지서를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지서에도 소유주는 ‘마이클 김 J 주니어’로 기재돼 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15일 이 콘도를 ‘김 마이클 병주’라는 이름으로, 2592만 5천 달러에 매입, 한국인으로는 맨해튼에 가장 비싼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콘도는 ‘맨해튼의 허파’로 불리는 센트럴파크 바로 앞의 콘도로, 전통적으로 전 세계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에 들어선 초호화 콘도이다. 이 콘도는 35층에 위치한 건평 77평 규모로 확인돼, 매입가격을 역산하면 한 평당 가격이 무려 4억 원을 넘는다. 김 회장은 매입당시 전체 대금 중 1814만 7500달러는 JP모건체이스에서 모기지로 충당했으며, 약 780만 달러 상당을 자체적으로 현금 조달했다. 김 회장이 아들에게 이 콘도를 무상증여함에 따라 아들은 21살 나이에 25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초호화 콘도를 보유한 부동산 거물이 됐다. 하지만 김 회장 아들이 소유한 맨해튼 부동산은 이 한 채뿐이 아니다. 무상증여 디드에 따르면 김 회장 아들의 주소는 뉴욕 맨해튼의 ’38 크로스비 스트릿’ 콘도의 5호였다. 이 디드에는 주소가 38크로스비스트릿으로 기재됐지만, 지번 상의 정확한 주소는 ‘476브로드웨이’로 확인됐다. 뉴욕시 등기소에서 이 콘도의 소유주를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이 473콘도도 김 회장 아들 소유였다. 김 회장의 아들은 18세 때인 지난 2019년 9월 3일 이 콘도를 4백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살 아들 뉴욕 부동산 거부로
본보가 입수한 디드에 따르면 김 회장의 아들은 ‘마이클 김 J 주니어’라는 이름으로 이 콘도를 매입했으며, 2019년 8월 2일 계약을 체결하고 9월 3일 크로징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의 아들은 또 같은 날 JP모건체이스에서 3백만 달러의 모기지를 얻은 것으로 확인돼 최소 100만 달러는 자체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본보가 뉴욕시 재무국 확인결과, 지난 6월 4일 상반기 재산세로 2만 3472달러가 김 씨에게 부과됐다. 이처럼 김 씨는 매입가 2600만 달러짜리 초호화 콘도에다 매입가 4백만 달러짜리 콘도 등 뉴욕 맨해튼에만 3천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갖게 됐고, 모기지를 제외하더라고 9백만 달러 가치를 가지게 된다. 또 김 씨가 올해 7월까지 납부해야 할 재산세가 4만 6천 달러에 달하며, 1년 치 재산세는 약 10만 달러에 육박한다. 김씨는 21세로,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 1년에 10만 달러는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1년 치 연봉보다 많지만, 든든한 아버지를 둔 그에게는 그리 큰돈이 아닐 수도 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맨해튼에 또 다른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8월 28일 뉴욕 맨해튼 150 EAST 86TH ST의 콘도 15K호를 256만3512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같은 날 뱅크오브어메리카에서 184만 달러 모기지를 얻었고 같은 날 콘도위원회에 위임장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김 회장이 이 모든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마이클 병주 김’으로 기록했다. 김 회장은 이 모기지 대출을 지난 2014년 9월 26일 모두 갚았다. 이들 부자는 맨해튼에 아버지는 1채, 아들은 2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셈이다.
특히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는 김 회장이 미 프로야구 워싱턴내셔널스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회장이 지난달 29일 워싱턴DC를 방문, 구단관계자를 만나고 구장을 답사하는 등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내셔널스 인수 가격은 약 20억 달러, 1조 5천억 원 상당으로 추정되며, 5-6개 기업이 인수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김 회장이 인수 1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내셔널스는 지난 2006년 부동산재벌인 테드 레너가 4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 4월 구단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 김 회장이 인수의사를 전하고 지난달 말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레너 구단주는 김 회장에 이어 이달 초 또 다른 인수희망기업을 만났고, 이달 말에도 다른 인수후보를 만날 예정이다. 만약 김 회장의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는 11월 프로야구 전체 구단주회의에서 인수 승인을 받고 구단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김회장이 이처럼 미국 프로야구 구단인수에 나선 것도 아들 사랑과 직결된다. 김 회장의 아들 김재민 씨가 10대 초반 리틀야구 한국대표팀 선수로 활동했으며,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김 군은 13살 때인 지난 2014년 8월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결승전 6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국리틀야구 대표팀을 29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특히 이날 김 회장과 부인 박경아씨가 경기장을 직접 찾았으며, 김 회장이 우승 뒤 학부모 대표로 미국방송과 인터뷰를 했다고 한국 언론에 대서 특필됐었다. 김 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때부터 서울 중구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했으며, 3루수 및 유격수로 할동을 했으며, 할아버지인 박태준 고 포철회장과 김 회장이 매년 리틀야구연맹에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들사랑이 야구사랑으로 이어졌고, 프로야구 구단 인수까지 추진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우린 뼈대 있는 집안’ 명불허전
김 회장의 아들사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김 회장의 아들 마이클 김 J 주니어는 이름 그 자체가 엄청난 권위로 다가오고 한편으론 아버지의 사랑으로 느껴진다. 마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이름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인 것처럼, 김 회장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어 이름을 그래도 쓰면서 ‘주니어’를 붙였다. ‘우리는 뼈대 있는 집안’ 임을 다른 사람들이 이름에서도 무의식 중에 느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우리는 너희와 달라’ 뭐 이런 느낌, 다른 클래스가 감지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김 회장의 아들은 이름에서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것처럼, 21살에 맨해튼에 3천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가짐으로서 ‘남다름’을 공인받았다.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명불허전’ 그 자체인 셈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