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14개주서 영업…예금고 1억 달러이상 지점 130개
■ BOH의 41개 지점 1억 달러 이상 예금…본점은 부동의 1위
■ 예금고 2위는 뉴욕 아닌 조지아…뉴욕-뉴저지, CA 3/1불과
■ 예금 전년도 비해 3%증가 그쳐, 2년전증가율 50%도 안 돼
올해 2분기 말 기준 미전역 한인은행은 모두 16개에 지점 수는 251개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으며, 예금고 1억 달러 이상의 지점이 13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점수가 지난해보다 24개, 10%이상 급증한 것은 뱅크오브호프가 인수한 하와이의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의 지점수가 무려 3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예금고 1억 달러 이상 지점은 뱅크오브호프가 41개로 가장 많음 반면, 뉴뱅크, 유니뱅크, 하나은행은 각각 1개에 불과했다. 또 한인은행 지점의 평균예금액은 1억 6100여만 달러인 반면 예금고 1억 달러 이상 지점의 평균예금액은 2억 6200여만 달러로, 1억 달러 이상 많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지난 9월말 공개한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4천여개 은행의 지점별 예금현황에 따르면, 미전역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은 모두 16개, 지점 수는 251개, 예금액은 404억 826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6월, 15개 은행, 227개 지점, 391억 8516만 달러보다, 은행은 1개, 지점 수는 24개, 예금은 약 13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1년 사이 지점이 약 10%, 예금은 3% 증가한 것이다.
2년 만에 예금증가율 반토막
이처럼 지점이 급증한 것은, 기존 한인은행들의 지점은 6개 줄어든 반면, 뱅크오브호프가 인수한 하와이 주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의 지점이 무려 30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1개 은행 30개 지점이 늘어난 반면, 기존 15개 은행에서 6개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24개가 급증한 것이다.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의 지점 수는 뱅크오브호프 48개, 한미은행 33개에 이어 16개 한인은행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지만 예금증가율은 지난해 4.8%와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한 것이며, 지난 2022년 기준 2021년보다 예금이 7.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예금증가율이 반토막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감한 것이다. 그만큼 한인경제의 성장이 매우 더딘 셈이다.
전체 251개 한인은행 지점 중 예금고가 1억 달러 이상인 지점은 130개로, 전체의 52%에 달했다. 한인은행 중 예금고 1억 달러이상 지점이 가장 많은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48개의 지점 중 85.4%에 달하는 41개 지점이 1억 달러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2위는 한미은행으로, 1억 달러이상 지점이 23개로, 전체 33개의 70%에 달했고, PCB뱅크가 16개 지점 중 10개 지점이 1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또 우리아메리카은행의 9개 지점이 예금고 1억 달러가 넘었고, 메트로시티은행과 오픈뱅크가 각각 7개, CBB와 US메트로은행이 6개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프로미스원과 뉴밀레니엄은 각각 2개, 뉴뱅크와 유니뱅크, 하나은행은 단 1개에 그쳤다.
특히 예금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려졌다. 예금이 많은 은행에 더 예금이 쏠리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1억 달러이상 지점의 예금고 합계가 전체예금의 84.3%를 차지했지만, 뱅크오브호프는 전체 예금의 97%가 1억 달러이상 지점에 집중됐다. 오픈뱅크도 1억 달러이상 지점의 예금이 전체의 90.8%에 달했고 한미은행이 1억 달러이상 지점에 쏠린 예금이 전체의 90%를 점유했다. 또 CBB, PCB뱅크 등은 1억 달러이상 지점 예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7.5%에 달했고, US메트로뱅크가 87%로 뒤를 이었다.
평균예금액 26만 2600여만 달러
한인은행지점 251개의 평균예금액은 16만 1천여 달러인 반면 1억 달러이상 지점의 평균예금액은 26만 2600여만 달러에 달했다, 1억 달러 이상 지점 평균예금액이 전체보다 1억 달러이상 많은 것이다. 지점별 평균예금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30만 7천 달러에 달했다. 2위인 한미은행의 지점별 평균예금액이 19만 2천여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뱅크오프호프의 평균예금액은 전체 평균의 약 2배인 것은 물론, 2위은행보다도 50%나 많다.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의 은행도 단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뱅크오브호프로의 쏠림현상은 과히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들 2개 은행에 이어 오픈뱅크가 17만 6천여 달러로 3위, PCB뱅크가 15만 천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쉽게 말하면 한인은행 전체평균 16만 1천여 달러를 넘는 은행이 전체 16개 중 단 3개에 불과했다.
평균예금액이 가장 적은 은행은 하와이 주에 무려 30개 지점을 가진 테리토리얼 세이빙스뱅크로 5만 3천여 달러, 한인은행 평균의 딱 3분의 1에 그쳤다. 예금고 1억 달러이상 지점의 평균예금고는 26만 2천여 달러이며, 이 분야에서도 역시 뱅크오브호프가 1등으로 조사됐다. 뱅크오브호프의 1억 달러이상 지점 평균예금액은 3억 4850만 달러에 달했고, 메트로시티은행이 3억 1257만 달러로 2위, 하나은행이 2억 850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3억 달러를 넘은 은행이 딱 2개에 불과하며, 평균 26만 달러를 넘어선 은행도 3개에 그쳤다, 나머지 13개 은행은 평균도 하지 못했다. 또 1억 달러이상 지점의 평균예금고가 가장 적은 은행은 뉴밀레니엄은행으로 1억 2645만 달러에 그쳤고, 하와이의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가 1억 43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 한인경제 57% 차지
지점별 예금고를 통해 파악이 가능한, 가장 유익한 정보는 과연 어느 지역의 은행이 예금이 가장 많은 가하는 것이다. 즉 지점별 예금고를 통해서 지역별 한인경제권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올해 통계에서도 한인경제권 부동의 1위는 캘리포니아 주로 확인됐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1위를 자랑했다. 캘리포니아 주 소재 한인은행 지점 수는 92개로, 전체의 36.7%를 차지한 반면, 이 지역 예금고는 231억 달러로, 전체예금의 57.2%를 점했다. 즉 캘리포니아지역이 미국전체 한인경제의 57%를 차지하는 것이다. 예금점유율이 지점점유율보다 무려 20.6%나 높았다. 이정도면 ‘캘리포니아와 그외’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지아 주 한인은행 지점은 25개로, 뉴욕 주 30개보다 적지만, 예금고는 42억5천여만달러로, 뉴욕 주 40억 달러를 앞섰다는 점이다. 조지아와 뉴욕을 비교하면 조지아가 낫다는 것이다. 반면 뉴저지 주 23개, 27억 8천여만 달러를 포함하면 68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각 주별 예금고 순위를 보면, 이들 4개주에 이어 하와이가 18억3천여만달러로 단숨에 5위에 올랐고, 텍사스 주가 12억 달러, 워싱턴 주가 11억6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는 10억 달러로, 이제 ‘전통의 강호’라는 평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한인은행 지점이 있는 주는 지난해 13개주에서 올해 하와이가 추가되면서 14개로 늘었다. 각주별 평균 예금고 역시 캘리포니아 주가 2억 5190만 달러에 달했으며, 조지아 주가 2위로 1억 7천만 달러에 달한 반면 뉴욕 주는 1억 3300만 달러로 5위, 뉴저지 주는 1억 2100만 달러로 7위에 그쳤다. 조지아 주 경제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돈 많은 사람도 조지아에 많은 셈이다.
또 14개주 중 전체 평균예금액을 넘는 주는 캘리포니아 주와 조지아 주, 일리노이주등 3개에 그쳤고, 나머지 11개주는 평균을 깎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지점 예금도 1년 전 240억 8천 달러 보다는 8억 달러이상 줄었다. 반면 조지아 주 역시 1년 전 42억 5399만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30만 달러, 0.01%에도 못 미치게 줄었다. 사실상 조지아 주는 전년 예금수준을 지킨 것이다. 반면 뉴욕 주는 지난해 6월 40억8473만 달러에서 올해 6월 39억9025만 달러로, 1억 달러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뉴저지 주는 지난해 24억1047만 달러에서 올해 27억 8367만여 달러로, 약 3억 7천만 달러 정도 늘었고, 증가율이 5%에 달했다.
BOH올림픽 본점 예금 부동의 1위
한편 예금고 1위 지점은 뱅크오브호프 본점으로 36억 6339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한인은행예금의 9.05%에 해당한다. 또 2위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 본점으로 12억 161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51개 지점중 이들 2개 지점만이 예금고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3위는 한미은행 버몬트지점으로 9억9438만여 달러에 달했고, 이는 한미은행본점이 3억 7057만 달러로 19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또 251개의 지점 중 가장 빨리 설립된 지점은 테리토리얼세이빙스뱅크 호놀룰루지점 등 9개 지점으로, FDIC는 1921년 1월 1일 이들 지점이 설립된 것으로 돼 있다. 무려 103년 전에 설립된 것이다, 또 댈러스의 신한뱅크아메리카가 1974년 1월 21일로 기재돼 있다. 그 뒤 한미은행의 3099 웨스트 올림픽블루버드 지점이 1977년 9월 15일 설립됐고, 그리고 1978년에 한미은행 3250 웨스트 올림픽블루버드 지점, 1980년 4월 15일 우리아메리카은행 3540 윌셔블루버드지점, 1982년 12월 15일 한미은행 3660 윌셔블루버드 지점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