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 조풍언 씨를 CCC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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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유명인에게 김우중씨가 차입한 7천5백만불 중 5천만불은 내가 갚았다”

전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가 최근 들어 몹시 분주한 행보를 하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한인커뮤니티의 최대 화제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매입에 이어 11월에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C.C.C.)과 팜스프링의 팜 데저트 골프장을 동시에 인수해 화제를 뿌렸다.


최근에는 한국계 동포은행인 미래은행의 주식을 인수하면서 ‘조 씨의 검은 돈 유입설’로 주주 및 이사들 간의 내분으로 비화 되면서 급기야 법정소송까지 치닫는 등 조풍언 씨 행보와 관련한 각종 잡음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보이는 35만 달러의 실체 전모가 ‘DJ 저격수’로 불리는 이신범 전 의원으로부터 전격 폭로되어 조풍언 씨를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조풍언 씨는 수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굴리며 한인 커뮤니티의 최고 실력자로 급부상하여, 부동산계 및 금융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러한 자금이 조풍언 씨 개인만의 재산인가 아니면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비자금인가 아니면 DJ일가의 해외은닉 재산인가 하는 갖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지난 12월 31일 본보 발행인이 조 씨가 최근 인수한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에서 한국 MBC(문화방송)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취재팀(이상호 기자, 김상범 PD)과 공동 취재를 펼치던 중 우연히 조 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조풍언 씨는 지난 5월에 이어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 유명인으로부터 차입해 김우중 씨에게 건네 준 7,5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를 내가 대신 갚았다”는 폭탄 발언을 포함 “나는 앞으로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니 마음대로 해봐라… 홍걸에게는 DJ가 대통령에 당선 된 뒤로는 단 한푼도 주지 않았다”고 말하며, DJ 일산집 인수배경과 대우 정보시스템 주식 인수과정, 삼일빌딩 매각 관련 진행상황 등을 일부 털어 놓았다.

조 씨는 자신과 관련되어 끈질기게 계속되는 본보의 집중보도에 불만을 토로하며 ‘무슨 이유로 나와 관련한 기사를 계속 쓰는 것인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본보 보도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번 조 씨와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26일 LA를 방문한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취재팀이 전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에 대한 의혹과 김홍걸 씨의 과거 행적을 확인 추적하기 위해 본보 발행인 및 기자들과 함께 동행 취재를 펼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MBC 취재팀은 도착 당일부터 조풍언 씨에게 여전히 남아있던 의혹들을 파헤치고, 김홍걸 씨가 미주에 머물던 당시 조 씨와의 관계 및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강행군을 펼치는 과정에서 DJ 3남 김홍걸씨가 거주했던 팔로스 버디스 초호화 주택이나 뉴포트 비치 골프장 회원권 매입 사실 등을 어느 정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연훈 [email protected]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팀과 펼친 동행취재의 현장

우선 이번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취재팀과 펼친 동행취재의 현장을 시간대별로 요약해 정리한다.

1신: 12월 26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팀은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본보 발행인과 함께 조풍언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조 씨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으로 향했다. 하지만 합동 취재팀이 조풍언 씨를 인터뷰하고자 하는 의도를 골프장 담당자에게 전달했지만, 담당자는 “조풍언 씨가 없으니,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답변만으로 일관, 별다른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다.

2신 : 12월 26일 오후 2시 경

합동 취재팀은 다시 방향을 틀어 MBC 취재팀과 함께 김홍걸 씨가 골프장 회원권(4만 5천달러 상당)을 매입했다는 뉴포트 비치 컨츄리 클럽(New Port Beach Country Club)을 취재차 방문했다. 하지만 뉴포트 비치 컨츄리 클럽 담당자는 “확인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끈질긴 질문공세를 펼친 MBC 이상호 기자의 집요함에 무릎을 꿇었다.

여기서 얻어낸 한가지 사실은 김홍걸 씨가 자신이 사용한 Check의 프린트된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하워드 킴(Howard Kim)’이라는 미국명을 사용했던 것이다. 한국명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명으로 회원권을 신청함으로써 훗날 문제의 소지가 될 수도 있는 흔적을 없애려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3신 : 12월 26일 오후 4시

합동 취재팀은 이어 조풍언 씨가 미래은행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본보 보도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나자 최근 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미래은행으로 향했다.

우선 MBC 이상호 기자는 미래은행 백은학 행장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휴가중인 관계로 백 행장과의 인터뷰에 실패했다. 다행히 취재팀은 장창기 부행장을 만나 미래은행 지분을 보유한 조풍언 씨와 관련 인터뷰를 강행했고, 장 부행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본보의 최근 보도들에 대해 불만만을 털어 놓았다.

4신: 12월 27일 오후 1시

다음날이 밝아 합동 취재팀은 김홍걸 씨가 거주했던 집을 확인하기 위해 팔로스 버디스로 향했다. LA에서 승용차로 40분 정도를 달려 고급 주택가들이 즐비한 곳에 다다르자, 마침내 김홍걸 씨가 과거 거주했던 집을 찾을 수가 있었다. 홍걸 씨가 거주했던 집은 전망 좋은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멀리서 빅 베어(Big Bear)에 내린 눈이 보일 정도로 주변 전경이 매우 좋은 곳이었다.

MBC 이상호 기자와 김상범 PD는 관리원을 만나 “한국 전직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씨가 거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그 관리원은 “나중에서야 그가 전직 한국 대통령의 아들인 것을 알았다”고 확인해 주었다.

5신: 12월 28일 오후 11시

본보는 MBC 취재팀이 다른 경유지인 애틀란타 지역으로 떠난 뒤 합동취재 연장 선상에서 조풍언 씨를 만나기 위해 토렌스 제일 장로교회에서 일부 장로들과 분리되어 새로이 설립했다는 ‘은혜로 교회’를 수소문했으나, 인근에 가건물을 빌렸다는 정보만을 얻어낸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DJ 삼남 홍걸에게 준 35만달러“나는 모르는 일… 귀국의사 없다”

본보 취재팀은 앞서 말한 대로 합동취재 연장선상에서 조풍언 씨와의 접촉을 꾸준히 시도하였다. 그러던 중에 2003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본보 발행인은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 로비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취재과정에서 본보 취재진과 다소의 충돌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는 생략하기로 함]

–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연사장. 정말 왜 그래, 내가 뭘 잘못 했는데 계속 이러는 거야.
우리 LA에서 죽을 때까지 살 것이고 죽어서도 로즈 힐 묘지에서 매일 볼 사람인데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

– 내가 뭘 어쨌다는 겁니까. 이제 진실을 털어 놀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얘기죠.
<진실은 무슨 진실 / 더 이상 아무것도 할 말이 없는데 왜 그렇게 소설을 쓰는 것인가 /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구 / 오죽 기사거리가 없으면 나를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고맙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이신범 의원이나 당신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를 바로잡아 준다고도 생각하지만 너무 심한게 아닌가 / 나는 당신에게 할 만큼 했다.

한국 언론들과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데 당신과 특별히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당신은 그 기사를 서울에 팔아 넘기지 않았나.

그 기사가 나오고 나서 내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동아일보의 오명 사장이 전화가 걸려와 ‘도대체 연훈이가 누구길래 연훈이하고만 인터뷰 한 것이냐’며 항의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나는 그 인터뷰 기사만 나가면 내 관련 기사가 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당신에게 그렇게 특별 배려를 했는데 나한테 너무한 것 아닌가>

– 김홍걸 씨에게 35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맞습니까

– 그렇다면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주었다는 이야기 입니까

– 혹시 무기 판매에 따른 대가로 봐도 되겠습니까

– 한국에는 언제 나갈 계획 입니까 / 귀국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그럼 김대중 씨로부터 매입한 일산 집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매각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그리고 정말 조 회장님이 매입한 것이 맞습니까

–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매각문제는 어떻게 되었나. 조 회장은 이미 투자금을 모두 회수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아직도 42%의 소유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에게서 차용한 7,500만 달러는 어떻게 되었나

– 지난번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매각해 2,500만 달러를 갚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7500만 달러 전부를 갚았다는 이야기 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음]

– 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바로 러시아의 L 씨(이름은 신문 지상에서 삭제 함)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인가

– 삼일빌딩은 아직 매각이 성사 되지 않았는가 / 항간에는 이미 매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 미래은행 주식 매입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무엇 때문에 미래은행 주식을 매입했는가. 자꾸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매각할 의사는 없는가
<내가 사고 싶어 샀겠는가. 이사 중 한 사람이 주식 매입을 하기위해 돈을 빌려 달라고 해서 돈을 꿔 줄 수가 없어 내가 대신 주식을 매입한 것 뿐 다른 이유가 없다.
자꾸 검은 돈 검은 돈 하는데 왜 내 돈이 검은 돈인가.>

[이날 조풍언씨는 뉴욕에서 왔다는 친구 부부, 부인 조덕희씨와 골프 라운딩을 하기위해 CCC골프 클럽 커피샵에서 담소 하던 중 본보 발행인의 기습적인 방문으로 인터뷰가 아닌 우연한 만남 이었기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30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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