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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사단은 수양단체로 이름이 나 있다. 사진은 40년 전 수련회 장면. 윗줄 중앙 줄무늬 안경쓴 사람이 주요한씨. 앞줄 왼편 끝이 김용길 전 위원장
ⓒ2005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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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은 흥사단 월례회 모임이었다. 보통 때 잘 나오지 않던 회원(단우)들의 모습도 보였다. 타운의 JJ 그랜드 호텔에서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긴장된 모습들이었다. 평소 모임에 나온 수 보다도 많았다. 이 자리에는 흥사단 미주위원부의 백영중 위원장과 LA지부의 이병도 지부장도 참석했다. 이날의 주요 토론 내용은 최근 본보를 시작해 중앙일보 등에 보도된 흥사단의 부실한 기금 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기금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흥사단 미주 위원부 측과 이에 대한 추궁을 한 LA지부측간에 각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LA지부측은 백영중 미주위원장을 몰아 부쳤으나 곧 이어 미주 위원부 측의 반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흥사단 사태에 대해 흥사단 단우로 50여 년을 지냈으며 흥사단 미주위원장을 역임한 김용길씨는 일부 흥사단 관계자들의 잘못된 자세로 흥사단의 이미지가 손상됐다면서 흥사단 기금관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흥사단의 기금은 과거 독립운동 공채와 카탈리나와 팜우드 지역의 단소 매각 대금과 단우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이 기금은 단소 구입 등 중요한 사업 이외는 사용할 수 없다면서 일부 지부에서 이 돈을 활동비로 사용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위원장은 지금까지 이 기금이 잘 보존되어 온 것은 전적으로 송재승 전위원장의 노력 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송 전위원장이 기금관리를 철저히 하지 안 했다면 아마도 이 기금은 남아 있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전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은 일부 단우들의 잘못된 언론 플레이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모든 단우들이 일부 지도자들의 문제점 지적보다 흥사단의 정신을 먼저 생각해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마무리 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흥사단 월례모임에서 제기된 문제의 초점은 흥사단 미주위원부가 관리하고 있는 기금 45만 달러의 처리 문제였다. 원래 은행에 예치 되었던 기금이 최근 태평양은행의 주식 매입 대금으로 전환됐다는 본보 보도에 이어 중앙일보 보도로 이어지면서 흥사단 내부에서 크게 갈등이 야기된 것이다. 이를 두고 백영중 위원장은 기금전환 결정은 미주 위원부 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은행이자로는 이익이 많이 없어 여러 은행의 주식을 비교해 태평양은행 주식을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평양은행 주식매입 당시 한 주당 16 달러였으나, 7월 28일 현재로 8만 달러 정도의 이익평가가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 8년간 미주위원장을 지내면서 흥사단 활동을 위해 약 50만 달러의 사재를 기부해왔다고 밝힌 백 위원장은 이날 모임에서 만약 은행 주식 매입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신이 이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의에서 과거사 문제도 불거져 나왔다. 백 위원장은 과거 총무를 맡았던 사람에게 흥사단 활동비조로 1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당시 총무였던 한 관계자는 이를 흥사단 계좌에 입금시키지 않고 처리했으며 또 한국으로 일시귀국 해버려 흥사단 운영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했다. 이 바람에 백 위원장은 다시 개인 돈 1만 달러를 흥사단에 지출해야만 했다고 한다. 또 이 자리에서 한 단우는 백 위원장에게 기금전환을 위해 임원회에서 적법으로 처리했는가라고 질의했는데, 한 전직 위원장으로부터 ‘지난동안 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이번 사태를 말할 수 있는가’라는 핀잔을 당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