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수경-변두섭 부부, 미연방수사국(FBI)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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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은 지난 해 9월 인기가수 양수경과 남편 변두섭(예당 대표)의 하와이 호눌루루 기야무크가의 쇼핑센터와 호화콘도 등 부동산 매입투자 내막을 3주에 걸쳐 보도했다. 본지의 보도 이후 본국과 미국의 수사기관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극비리에 내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변 부부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양 씨 부부는 하와이 한인타운 내 쇼핑센터를 5,000만 달러에 매입하고 다운페이로 2,300만 달러를 하는 과정에서 현지 한인 갱 조직의 보스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환치기로 조달한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BI는 지난 해 하와이의 한인 조직 갱 보스를 불법 사설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체포하고 기소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거액의 현금이 양-변 부부에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를 양 씨 부부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인들은 전하고 있다.
한국 검찰에서도 양-변 부부의 외화밀반출 관계에 대한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변 두 부부의 행적에 비상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와이 현지인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소문과 내용들을 <선데이저널>이 추적 취재했다.
                                                                                    리챠드 윤(취재부기자)



변 씨 부부가 미 연방수사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지난 해 하와이의 한인 갱 조직 보스인 L씨가 체포되면서부터다.
L씨는 겉으로는 불법사설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았지만 실제적으로는 마약 밀거래 등 다른 혐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랫동안 내사를 진행했던 FBI는 L씨를 체포하면서 현장에서 약 1백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는 물론 하와이 전체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L씨가 속한 조직은 하와이 호눌루루 한인사회에서는 최대의 조직으로 100여명의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는 이 조직에서 2인자로 알려져 있다. 연방 검찰은 이 조직이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움직이고 있는 정황을 포착, 내사하는 과정에서 변 씨 부부가 이 조직의 최고 보스와 수백만 달러의 돈 거래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는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물밑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병행 한국검찰도 최근 변 씨가 운영하는 테라리소스 투자로 피해를 본 개미투자자들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양-변 부부는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의혹덩어리 매입자금

만약 변 씨 부부가 이 조직과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변 씨 부부의 하와이 부동산 구입 자금 출처가 드러난다.
본지에서 지난 해 9월 세 차례에 걸쳐 보도했던 대로 변 씨 부부가 하와이 호놀룰루 한 복판에 있는 대형 쇼핑몰을 구입한 것은 하와이 사회는 물론이고 본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몇몇 본국 언론들도 본지의 보도를 인용하며 변 씨 부부의 부동산 거래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당대 최고의 여가수로 꼽혔던 양수경 씨와 남편인 예당 엔터테인먼트 회장 부부는 호놀룰루 중심가에 3에이커에 이르는 기아무크 프라자 쇼핑몰을 5천3백만 달러 매입하면서 무려 2천3백만 달러를 다운 페이, 하와이 교민사회를 놀라게 만든 바 있다.
또한 변 씨 부부는 지난 2006년 7월 호놀룰루 중심가에 변 씨 명의로 225만 달러짜리 초호화콘도를 추가로 매입한 사실도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당시 본지는 변 회장이 지난 2006년 해외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승인 받은 80만 달러(약 9억원)로 콘도를 구입한 것 이외에 단 한 번도 부동산과 관련해 국외로 돈을 송금한 내역이 없다는 것을 찾아냈다. 특히 저택 구입은 쇼핑센터 매입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즉 양씨 부부는 쇼핑센터와 주택 매입자금에 양씨 부부 지분으로 1300만 달러의 뭉칫돈을 한꺼번에 투자한 셈이다.
당시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변 씨 부부가 이처럼 큰돈을 주물렀다는 사실은 언론의 의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만약 FBI가 변 씨 부부가 갱단을 통해 환치기를 한 사실을 밝혀내면 변 씨 부부의 부동산 매입자금이 이들과 부적절한 거래를 통해 조달됐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변칙적인 자금 거래

변 씨는 게임 프로그램 업자인 재미교포 김건일 회장(게임하이 대표)와 함께 ‘쿠즈코’라는 개발 회사를 세웠고 이 회사를 통해 쇼핑센터를 사들였다. 변 씨는 쇼핑센터를 사들이기 위해 2007년 9월 에스크로(Escrow)를 오픈했고 이를 6개월 만에 닫았다. 변 씨는 2300만 달러의 다운페이를 했으며 나머지는 은행대출로 충당했었다.
‘쿠즈코’라는 회사는 한국에 있는 ‘쿠즈코 디벨롭먼트’의 계열사인 ‘쿠즈코 USA’이며 변 씨와 김건일 회장은 한국의 본사에 자신의 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자금 세탁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스코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쿠즈코 디벨롭먼트 USA’란 회사를 설립했다. 쿠즈코의 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쿠즈코는 먼저 쿠즈코 USA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이스트-웨스트’ 은행에서 원화로 약 390억원(미화 3100만 불)을 대출받았다. 쿠즈코는 이 외에 변두섭 회장에게 88억 7000만원 가량을 연 9%의 이자로 빌렸고, 이 회사의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에게 역시 연 9%의 이자로 108억 가량을 빌렸다. 변 회장은 이외에도 무이자로 18억 7000만원을 쿠즈코에 장기차입금으로 대여해줬다. 결국 변 회장이 쿠즈코에 장단기 차입금으로 빌려준 돈은 총 108억 정도다. 김 회장과 함께 쿠즈코에 빌려준 돈까지 합치면 216억 정도로 환율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지만 적어도 2,000만 불 이상을 빌려준 셈이다. 다운페이 금액 2300백만 달러와 일치하는 금액이다. 변 씨 부부는 쿠즈코를 통해 투자한 금액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225만 불에 호화 콘도를 매입했다. 지난 해 변두섭씨는 MBC-TV의 취재진에게 ‘자신이 투자한 돈은 모두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반입한 돈이다’라고 주장하며 <선데이저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양씨 남편이 변두섭씨와 현지 조직 갱 보스와의 친분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자자하다. 변 씨가 하와이에 체류하면 조직원들이 변 씨를 동행하며 보호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되었다.









 ▲ 주상복합 계획도면. 양씨 부부는 이 쇼핑몰 부지위에 하와이 최고의 쇼핑센터와 천정이 유리로 된 초대형 공연장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불경기 탓으로 계획을 지연시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면초가 양-변 부부

변 씨 부부의 부동산이 구설에 오르게 된 것은 하와이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부터다.  이들 소유의 기야무크 프라자의 가격이 무려 40% 이상 동반 하락하자 은행이 추가 담보를 요구했다. 은행이 요구하고 있는 추가 담보는 약 2천만달러, 계산하면 다운페이한 전체 금액과 맞먹는 금액이니 결국 명의만 이들 부부 소유지 케시벨류(현금가치)는 전혀 없는 셈이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입주 상인들에게 렌트비를 올려 건물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로 건물 세입자들에게 2배 이상의 렌트비를 요구했다. 호눌루루에서 가장 큰 한국식당인 서라벌(대표 이상철)는 이 건물에서 약 5,300 Sq Ft를 사용하면서 약 4만 달러에 가까운 렌트비를 내고 있으니 1Sq에 7달러를 렌트비로 내는 셈이다.
다른 입주 상인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자연히 입주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애초 계획했던 대형 프라자 계획을 백지화하고 건물을 리모델링했다며 페인트 칠만하고 입주 상인들에게 추가로 돈을 요구해 상인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양-변 부부는 약 5백만 달러를 투자해 건물 내에 기야무크 슈퍼마켓을 공사 중에 있다. 애초 양씨 부부는 이 쇼핑센터를 허물고 이 자리에 초대형 주











 ▲ 양씨가 하와이에서 구입한 호화콘도
상복합 건물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시 조닝(Zone) 문제로 건축 허가가 어려워 지자 사업계획을 백지화했다.양씨 부부가 은행권에서 차입한 금액은 약 3000만 달러로 이자만해도 1년에 180만 달러(연이자 6%)에 이른다. 그러나 이자지급이 만만치 않다. 하와이의 불경기는 이미 올 초부터 시작돼 한인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기아무크가는 어느 때보다도 상황이 심각하다. 아무리 무비자 제도가 실현되고 관광 자유화가 됐지만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무려 3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악조건에서 양씨 부부는 은행이자를 내기 위해 임대료를 일률적으로 인상했고 세입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동산 가치하락 60%

현재 이 쇼핑몰은 가격하락으로 약 3,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입 당시에도 시세(3,500만 달러)보다 비싸게 매입(5,200만 달러)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난 셈이고 다운페이 한 돈을 모두 날린 셈이니 엄청난 국고만 탕진한 꼴이다. 여기에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무리한 자금 동원을 하다 보니 ‘환치기’ 등 다른 불법적인 방법이 행해졌고 급기야 미연방수사국 FBI의 조사까지 받게 되었으니 양-변 두 부부의 향후 거취에 상당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때는 이들 부부의 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숨겨 논 해외비자금의 일부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그 만큼 이들 부부의 하와이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양씨부부가 서라벌 식당 쇼핑센터 이외도 또 다른 대형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대규모의 자금동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FBI의 수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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