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이 일군 일간스포츠 3대째 “사실상 중앙일보사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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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한국일보 판 왕자의 난’으로 시작된 ‘일간스포츠 분사’가 마침내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중앙일보 사(500만주 추가취득으로 24.66%)가 등극함에 따라 때아닌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물론 지난 2003년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취하기는 했으나, 사실상 일간스포츠(대표 장중호)가 중앙일보에 의해 M&A 된 것과 같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증권 街 등에서는 “일간스포츠 사가 중앙일보에 피인수 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었고,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말미암아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참고로 일간스포츠 사는 지난 2001년 7월 한국일보의 특수회사였던 코스닥 등록기업 ㈜한길무역의 상호를 변경해 우회적으로 코스닥 진입에 성공한 회사다. 물론 이 같은 과정은 지난 2001년 벌어진 ‘한국일보 판 왕자의 난’에 의한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한국일보 본사 입성에 성공한 숙부 장재구 회장과 일간스포츠를 분사해 대표로 오른 조카 장중호 회장 간의 묘한 갈등관계가 생겨나면서부터다.

사실상의 협력 자매회사라 할 수 있는 한국일보-일간스포츠 사간의 돈독한 협력체제는 지난 2003년 일간스포츠 사가 한국일보 경쟁사인 중앙일보 등(엔씨소프트, 다음)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서 그 균열이 가시화되었다. 지난 2001년 일간스포츠 사가 코스닥 우회등록을 할 당시만 해도 7,000원 대에 육박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지난해 회사 대표인 장중호 씨의 ‘배임횡령’ 혐의가 알려지자 역대 최저가인 200원 대까지의 급락을 맛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일보 및 관계사는 지난 1월, 2월, 5월 등 수 차례에 걸쳐 일간스포츠 지분 약 640만 주를(평균체결가 약 500원 : 30억원) 장내 매도함으로써 공식결별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른바 ‘일간스포츠 중앙일보 피인수說‘이 나돌면서 이 회사 주가는 1,000원 대를 훌쩍 뛰어넘었고,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물론 대표직은 2대주주 장중호 씨가 유지한다지만) 창업주 故 장기영 씨가 설립한 ‘일간스포츠’ 사는 사실상 장씨 집안 손을 떠나게 되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제3자 매각說 나돌더니 결국 현실로”
















 
▲ 左로부터 故 장기영 회장, 한국일보 본사 장재구 회장, 일간스포츠 장중호 대표.
 
ⓒ2005 Sundayjournalusa

 










한국일보, “중학동 사옥도 팔려나?”







 


한국일보 주채권은행(우리은행)이 지정한 삼일회계법인이 한국일보의 회생을 위한 3가지 방안을 담은 컨설팅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번 회계법인이 제안한 컨설팅안은 지난 9월  초부터 약 9주간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에 따르면 “△ 대주주의 2차 유상증자(총 200억) △ 윤전부를 포함한 제작부 분사 △ 편집국 구조조정 (50여 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들이지만 컨설팅안대로 진행하기에는 자금마련이 어려운 상태다”라며 “구조조정만 하더라도 퇴직금 등 2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지금 회사에는 그럴만한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컨설팅안은 말 그대로 컨설팅 결과일 뿐 확정된 안은 아니다. 따라서 장재구 회장 등 대주주, 임직원, 채권금융기관 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절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일보 본사(대표 장재구)가 소문으로 번지고 있는 서울시 중학동 사옥부지 재개발 혹은 매각을 추진해야만, 한국일보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임대호)는 사옥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채권단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며 ‘채권단에는 회사 회생 책임을, 경영진에는 예상 가능한 상황에 대한 사전협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 10월 15일 발행한 소식지 제597호에서 “부동산 매각으로 발생하는 자산 감소와 불가피한 사업규모 축소가 진정으로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축소된 사업규모에 맞춘 전 사업장 구조조정이 될 수도 있다”며 “극단적으로 인쇄 부수를 조정할 경우 지방지 수준의 신문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다시는 예전의 한국일보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중학동 사옥은 지난 2002년 당시 채권단과 체결한 기업재무구조개선약정(MOU)  상에 ‘매각대상 부동산’으로 명시되어 있다. 노조는 “채권단이 만일 담보액을 넘어 개발이익까지 회수하려 든다면 회사는 제호만 살리는 수준에서 공중 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본사를 포함한 주변 지역 재개발이 회사 회생을 위한 마지막 돌파구라고 한다면… 모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급할수록 돌아가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간스포츠 사가 지난 5일 코스닥시장을 통해 보통주 1,652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920원이다. 중앙일보 사는 이 가운데 1,000만주를, 장중호 대표는 467만 3,913주를, 윤중열 씨는 나머지 184만 7,826주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일간스포츠 사 및 중앙일보 사 측은 한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분 참여 목적에 대해 ‘경영참여’라고 밝히기는 했으나, 현재 경영진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어 장중호 현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간스포츠 사는 최근 경영악화에 맞부딪혀 지난 9월 중앙일보가 중앙 미디어네트워크 아래에 있는 신문·방송·출판·인터넷 등의 연예·스포츠 컨텐츠 생산과 유통, 관리를 위한 통합 뉴스룸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를 설립해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피인수說‘이 파다했었다.


장씨 집안 손을 떠나게 된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사의 설립자인 한국일보 본사 측은 지난 5월 일간스포츠 지분(특수관계사 포함 약 640만주)을 전량 매각함으로써 공식결별한 바 있다.

당시 증자납입을 위해 자금이 절실했던 한국일보 본사 측은 중앙일보 측에 이 같은 지분을 장외에서 인수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 당함에 따라 전량 장내매도를 단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자 일간스포츠 사(종목코드 036420) 공시내용을 보면 “한국일보 본사(회장 장재구)가 일간스포츠(대표 장중호) 보유주식 645만 4,720주를 모두 장내 매도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즉, ‘일간스포츠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채권 금융기관과의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에 의한 차입금 상환”을 이유로 (주)한국일보 사와 그 특수관계사인 (주)한남레져가 각각 614만 7,000주와 30만 7,720주를 장내 매각했다고 공시했던 것. 당시 매각금액은 약 29억원(평균가 약 500원선)에 달했는데, 이 자금은 전액 한국일보 채권단으로 납입되어졌다.

따지고 보면 중앙일보 측은 한국일보 사 측이 장외거래를 통한 매매를 제안했을 당시 주가가 헐값이었던 500원 대임을 감안하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게 되는 1,000만주(취득가 920원 : 92억원) 취득가는 고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지분취득으로 지난 2003년 취득한 500만주(취득가 1220원 : 61억원) 등 중앙일보 사의 일간스포츠 지분 약 24.66%(1,500만주)의 평균체결가는 소위 ‘물타기 효과’를 보아 약 1,020원으로 내려감에 따라 지난 7일 종가가 955원임을 감안하면 손해나지 않는 장사가 된 셈이다.

즉, 중앙일보 사 측으로선 약 150억원이라는 푼돈(?)을 들여 일간스포츠 사 지분 1 / 4을 확보함으로써 사실상의 주인(최대주주)으로 등극한 것.

게다가 중앙일보 입장에서는 한국일보 사라는 경쟁사 지분도 사라졌고, 숙부들과는 다른 ‘My way’를 선언한 일간스포츠 現 장중호 대표(2대주주)와의 관계가 좋은 점 등을 감안하면,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신문이었던 일간스포츠 사가 ‘창업주’의 의지와는 달리 3대째에 이르러 ‘남의 떡’이 되어버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일보가 지난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1년 분사한 데 이어, 4년 여 만에 한국일보와 사실상 연이 끊기게 된데 이어, 장중호 現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장씨 집안과의 연 또한 끊기게 되었다.

한편 지난 2003년 당시 중앙일보 사와 함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45만 9,016주(취득가 1220원 : 30억원 투자)를 취득했던 매일경제신문사는 지난 5일(8만 2,938주 1,045원 매도), 6일(237만 6,078주, 1,013원 매도) 양일에 걸쳐 약 25억원에 조금 못 미치게 전량 장내 손절(5.64% 지분매도로 약 5억원 손실)했다.
















 
▲ 일간스포츠(종목코드 036420) 사의 주가가 최근 ‘중앙일보로의 피인수說’이 나돌면서 장중 한때 1,200원 대를 돌파하는 등 연초대비 600%에 달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左측 사진참조). 일간스포츠(종목코드 036420) 사의 최대주주가 지난 8일(한국시각) 부로 장중호 외 3인[이순임(장중호 대표 모친 문희 씨), 윤중열, 한국미디어 그룹 : 18.26%]에서 중앙일보 사(24.66%)로 바뀌었다 (右측 사진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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