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여전히 ‘터널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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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 신규 주택매매가 크게 증가하며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신규주택매매가 전월 대비 9.6% 상승한 43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5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뉴스가 조사한 예상치(39만채)도 훌쩍 뛰어넘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이제 바닥을 쳤지만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에도 미국 신규 주택매매는 9.1% 증가를 보이면서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신규 주택매매는 지난 1월 32만9000채로 바닥을 찍은 후 조금씩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고용과 소비의 경우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경제에 미국인들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쯤에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미국 고용 감소세가 지난달 들어 완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로 성장하며 경기 회복세가 조금씩 두드러지는 것으로 진단된 것.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 65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23만 명 정도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달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전년 동기대비 15.4%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2005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주택가격은 1분기에 비해 2.9%가 상승, 3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시장과 관련된 모든 지표들이 주택가격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이 주택압류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모기지 조건 완화를 대폭 확대하고 나서 주택시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매 활발, 주택 가격지수 상승


최근 미국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2분기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 분기 보다 2.9% 상승했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던 상업용 부동산 사정도 나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분기 미국 사무실 가격이 4.1% 올랐다고 보도했다. 1분기만 해도 미국 사무실 가격은 18.6% 하락하며 부진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세제 혜택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 크게 활발해진 까닭으로 분석됐다.
LA 인근에서는 단 사흘 동안만 리스팅을 해놓아도 무려 57명의 구매자들이 거래신청을 낼 정도로 최근 주택 매입 열기가 대단하다. 이러한 현상은 세제혜택이 오는 12월 초 마감되면서 구매자들이 그 전에 집을 사기 위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반 구매자들이 차압 직전 집을 싸게 매각하는 이른바 ‘쇼트 세일’ 주택을 사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첫 주택구입 세재혜택’ 마감 임박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가 경기회생을 위해 도입했던 생애 첫 주택구입자 세제 지원이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주택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첫 주택구입자 세제 지원은 최근 3년간 집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다시 집을 살 경우 최고 8000달러까지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올해 초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을 때 주택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오바마 정부가 전격적으로 도입한 조치다. 이 제도는 오는 12월 1일을 기해 마감된다. 전문가들은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세제 혜택이 끝나면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되고 경기의 회복세 역시 다소 둔화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전국부동산협회(NAR)는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주택거래를 활발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NAR에 따르면 최근 180만 명의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대출을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35만 명은 신용이 없으면 주택을 구매할 형편이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경제전문가 조나단 바실은 “미국 경제가 터널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쉽사리 열지 않기 때문에 회복의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전문 매체들은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떨어진 자산가치와 높은 가계 파산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중고차 보상프로그램 같은 정부의 정책과 초기 주택구매자들에게 대한 신용대출은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8월 실업자비율은 지난달 9.4%에 비해 소폭 상승한 9.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2010년 상반기에는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 부동산도 호재, 국제 투자자 ‘러시’







최근 유럽 상업부동산 시장에도 국제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이 지역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것도 물론이다. 최근 월스트리스저널(WSJ)는 부동산서비스회사인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 2/4분기에 유럽 32개국 상업부동산에 대한 투자규모가119억 7000만 유로를 기록, 전 분기 대비 2.5%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주요 서방국의 투자가 16%나 늘어난 것이 증가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면서, 다만 이 같은 투자가 임대기간이 긴 프라임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셀의 토니 호렐은 “국제투자자들이 임차료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라임 자산에만 몰리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분기 투자 규모는 2008년 평균의 41%에 불과하고 호황이 절정에 달했던 2007년 평균 대비로는 17%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모든 프라임 자산에 대한 수익률은 지난 분기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에 그치면서, 분기 기준 2007년 말 이후 가장 적게 올랐다. 낮은 수익률은 투자에 대한 높은 수익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승률이 낮을수록 투자자 유치에 더 유리하다.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등 유럽의 대형 상업용부동산 업체 대부분은 국가간 프라임 자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경기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전반적 경기보다 약 6~18개월가량 차이를 두고 벌어졌다. 따라서 상업용부동산이 올해 말~내년 중반 사이에 전환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임대료 수준과 자본 가치가 하락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수익 규모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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