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전현직 오너 이장희-손태수의 어색한 조우

이 뉴스를 공유하기















최근 한국에서 이른바 ‘세시봉 열풍’에 힘입어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가수 이장희 씨(울릉도 거주)’. 그가 오랜만에 제2의 고향인 LA로 돌아와 과거 15년간 경영했던 ‘라디오코리아(회장 손태수)’ 사옥을 지난 28일 전격 방문해 화제다.

이같은 이장희 씨의 라디오코리아 사옥 방문은 현재 MBC 방송국이 ‘가수 이장희 씨’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이장희 씨는 한국에서의 몇몇 인터뷰를 통해 LA 생활에 있어 ‘라디오코리아’와의 인연을 각별히 언급한데 따라 프로그램 성격상 전직 대표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장면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러한 이장희 씨의 사옥내 다큐멘터리 촬영 여부를 놓고 라디오코리아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의 찬반여론이 크게 엇갈리는 등 하루종일 긴장감이 나돌았다는 후문이다. 이는 과거 ‘기습방송 중단사태’에 이은 라디오코리아 매각과 관련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전현직 임원들의 불만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장희 씨의 이번 LA 행보는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세시봉 열풍’에 힘입어 현지 방송국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향후 콘서트 추진을 비롯해 가수로서의 재기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보다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1975년 대마초 파동에 휩싸여 가수생활에서 은퇴한 뒤 전격 도미, 지난 89년 LA 한인들의 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라디오코리아’를 창립한 가수 이장희 씨.

그는 지난 2003년 연말 “전파임대료 인상에 따라 더 이상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며 기습방송 중단을 선언한 뒤 결국 현 라디오코리아 손태수 회장에게 경영권 일체를 매각하고 15년 세월의 인연을 손수 끊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라디오코리아에 재직했던 대다수 임직원들은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이 2003년 12월 31일을 기해 15년 역사의 방송활동을 단숨에 접어버린 이장희 씨에 대한 원성과 분노를 여전히 가슴 속에 품은 채 앙금이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아울러 라디오코리아 인수과정에서 명칭과 웹사이트의 인수가 지연되면서 ‘파워코리아’라는 차선책 명칭이 등장하는 등 당시 이장희-손태수 전현직 대표가 벌인 감정싸움 또한 아직까지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8년만의 어색한 악수


이렇듯 다시는 얼굴을 안 볼 것처럼 ‘법정싸움’까지 운운했던 이장희 씨와 라디오코리아 손태수 회장이 8년여만에 조우했다.

앞서 전문에 언급한대로 지난 28일 가수 이장희 씨가 MBC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라디오코리아 사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촬영 건을 놓고 라디오코리아 내부 임직원들의 찬반은 크게 엇갈렸다. 과거 이장희 대표 시절 헌신짝처럼 버려진 아픈 기억을 간직한 직원들은 반대입장을 피력한 반면, TV 제작국을 비롯해 사업국에서는 최근 ‘상품가치’가 높아진 가수 이장희 씨를 통해 ‘라디오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로 삼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아무튼 이장희 씨가 가수로서 제2의 고향인 LA에 금의환향했다고는 하나, 라디오코리아 창립자로서의 명예를 도저히 회복시켜주기 싫었던 일부 직원들의 바램은 현 손태수 대표의 넓은 아량(?)으로 물거품이 돼버렸다는 후문이다.

사실 엄밀히 따져봤을 때 라디오코리아의 선장이 바뀐 시점으로 계산하면 손태수 호는 출범 7년에 불과한데, 그러한 약점을 장기적 안목의 화해로써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외부의 관측은 창사 22주년을 내세워 오는 9월 라디오코리아 측이 마련한 ‘세시봉과 김동규와 함께 떠나는 8박 9일 지중해 크루즈’ 이벤트와 관련해 출연협상 등 이장희-손태수 두사람간 모종의 딜이 이뤄졌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최근 ‘울릉도는 나의 천국’이라는 신곡을 30여년만에 발표한 가수 이장희 씨.

한편 지난 2004년 분신과도 같았던 라디오코리아와의 이별을 고한 뒤 울릉도에서 더덕농사를 지으며 사실상의 칩거생활에 들어갔던 이장희 씨. 지난해 불어닥친 ‘세시봉 열풍’의 최대 수혜주 ‘깜짝스타’로 떠오르더니, 최근에는 30여년만에 ‘울릉도는 나의 천국’이라는 신곡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신곡의 탄생배경이 기막히다. 이장희 씨는 라디오코리아와의 인연을 끊고 LA에서 키웠던 개를 울릉도로 데려갔는데, 바로 그 개이름이 ‘라코(라디오코리아의 약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16년간 애지중지 키웠던 ‘라코’가 죽자 울릉도에 묻어주던 순간 자신도 죽고나서 울릉도에 묻히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이번 신곡에 ‘나 죽으면 울릉도에 보내주오…나 죽으면 울릉도에 묻어주오’라는 가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 숨겨져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모처럼만에 LA를 방문한 가수 이장희 씨는 오는 23일-24일 양일간 LA 다운타운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MBC 창사 50주년 기념 <세시봉 콘서트> LA 공연에 ‘깜짝출연’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장희 씨가 30여년만에 발표한 신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