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의 은닉 비자금인가 DJ 실세들의 준비된 자금인가

일명 ‘대북송금 수사’의 진정한 비밀은 벗겨질 수 있을 것인가. 한동안 ‘특검 정국’으로 한국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북송금의 대가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풀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본보 제525호(11월 6일자)가 다룬 기획특집 기사인 ‘이익치의 비자금이 LA 거쳐 뉴욕서 활개를 치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가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번 실마리 해결에 한 몫 거들고 있는 눈치다.

▲ 뉴욕 소재 ‘서울 플라자몰(사진 : 150-24 Nothern Blvd. Flushing NY11354)’의 경매과정에서 일각의 우려를 깨고 한인들이 다시 소유권을 되찾은 가운데, 오히려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뉴 코리아 타운’의 중심지로 떠오른 노던 블루버드(Nothern Blvd.) 인근 부동산들의 매매가가 ‘조닝변경’ 등을 앞두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DJ 정권 실세’ 혹은 ‘이익치-김영완’ 비자금 투입說 등이 나돌고 있어 그 실체가 드러날 지 귀추가 주 목되고 있다.

뉴욕 소재 플러싱 지역 최대 한인 몰인 ‘서울 플라자 몰’이 올 한해 뉴욕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몰의 원래 소유주였던 ‘SK 뉴욕(대표 문정민)’ 측은 지속된 경영난으로 인해 타개책을 모색하던 중 지난 해 전격적으로 채권단(GMAC 모기지 사)과 모종의 합의서를 작성했고, 올해 들어서도 적자폭이 지속되자 채권단 측이 이 부동산의 경매를 요청해 법원으로부터 이를 승인 받으면서 세간의 화제거리로 등장했다.

SK 뉴욕 측은 경매에 참여해 이 몰을 다시 되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여러 재력가(한남체인 공동 소유주인 김진수 씨 등 포함)들과 함께 이를 추진했다고 한다.

사실 뉴욕 한인들이 이 같은 경매과정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뉴욕 한인들의 상징적인 몰’이라 할 수 있는 ‘서울 플라자 몰이 타인종계로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조성되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유태인 등이 다수 포함된 투자그룹의 등장으로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자 다수의 한인으로 구성된 투자그룹들이 이 몰의 경매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

하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한인 투자자 그룹이 이 몰의 매입에 성공(2,010만 달러에 매입), 우려했던 위기감은 제거되었으나 그 매입과정을 놓고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당초 거론되었던 1,500만 달러 선보다 무려 500만 달러(30% 이상)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출혈경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서울 플라자 몰의 상징적 의미
왜 눈독을 들이고 탐을 내는가

NY 플러싱 지역 「NEW 코리아타운」 건설 프로젝트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 ▲ 김영완 씨(左)와 이익치 씨(右). 뉴욕지역에는 그간 “DJ를 비롯 권노갑, 박지원 등 DJ 실세 측근들의 비자금 관리책이 있다”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왔다. 더군다나 박지원 씨는 뉴욕 한인회장 출신으로 ‘가발업’으로 성공한 인물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라 구설수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또한 권노갑 씨의 경우 K 모 씨(과거 카지노 대부 故 전낙원 씨의 해외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가 그의 비자금 관리책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데 이번 ‘서울 플라자 몰’ 경매가 벌어진 법원에 K 모 씨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간 DJ의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되어 온 “홍성은 씨가 ‘몰 매입’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본보가 지난 호(제525호)를 통해 “이익치의 비자금이 LA를 거쳐 뉴욕에서 활개를 치고 있나”라는 제하의 의혹기사를 제기하자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과연 ‘서울 플라자 몰’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자금의 실체가 누구냐에 쏠리고 있는 것. 정황상으로는 ‘이익치 씨의 비자금 투입說’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박지원 혹은 권노갑, 아니 DJ의 해외 비자금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북송금 대가’로 현대그룹으로부터 건네진 수백억 원의 자금을 놓고 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법적책임 공방은 어느 정도 일단락 지어지고 있으나 자금의 흐름경로는 막연하게 안개 속에 가려져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자금세탁 과정에 ‘김영완’ 씨라는 연결고리이자 유일한 증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있으나, 행방자체가 오리무중인 상태다. 항간에는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다는 說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기는 하나, 캐나다 등지로 이미 몸을 숨겼다라는 說도 유력하다.  따라서 ‘대북송금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김영완 씨가 귀국하지 않을 경우 문제의 ‘150억원+알파(200억원)’의 자금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법적 책임을 물어 1차 공방전이 일단락 지어졌고, 정작 돈을 건넨 이(故 정몽헌 씨)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9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 플라자 몰’을 둘러싸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前 소유주로 경매에 참여해 소유권을 되찾았던 ‘SK 뉴욕(대표 문정민)’ 사로부터 새로운 한인투자그룹에 또 다시 몰이 넘어가게 된 것. 뉴욕 주 퀸즈 지방법원 25호 법정(심판관 제니스 테일러)에서 열린 서울 플라자 몰 재경매에서 한인 부동산개발업체 ‘스피드’ 사의 다니엘 리 대표가 주도한 한인 투자그룹이 입찰 가격 2,010만 달러로 서울 플라자 몰을 낙찰받게 되었다.

이 당시 새로운 소유주가 된 ‘스피드’ 사 다니엘 리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플라자 정상화 대책 및 자금 마련 방안을 논의한 후 오는 9월 말까지 클로징 절차를 마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노던 한인상권을 대표하는 서울 플라자가 자칫하다간 타민족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이번 경매에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서울 플라자를 명실상부한 한인상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가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인 투자그룹 간의 대결로 압축된 ‘다니엘 리 씨 투자그룹’과 ‘문정민 씨 투자그룹’ 간의 밀고 밀리는 호가 경쟁으로 말미암아 예상 낙찰가 1,500~1,60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가격인 2,01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노던 한인상권이 타인종 커뮤니티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라는 한인 투자그룹들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상당히 호전적(?) 분위기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그렇다면 ‘서울 플라자 몰 사수’라는 취지 하에 불거진 한인 투자그룹 간의 과도한 경쟁의 뒷배경은 무엇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스피드 사 대표라는 명함을 사용했던 다니엘 리 씨가 최근에는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이라는 부동산 그룹 명함으로 교체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이 몰의 클로징 마감시한인 9월 말일에 임박한 시점인 지난 9월 중순 경 “LA 한미은행 웨스턴 지점에 개설된 이익치 씨의 비밀계좌(아들 명의계좌 혹은 제3의 계좌로 지난 2001년 개설)에서 거액의 자금이 뉴욕소재 인터베스트 뱅크 지점 모 명의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라는 정황에 쏠린다.

결국 ‘서울 플라자 몰’의 최종 낙찰가인 2,010만 달러의 자금마련을 위해 인터베스트 뱅크 측으로부터 약 1,400만 달러의 론(대출)을 받았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치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또한 스피드 사 대표임을 내세웠던 다니엘 리 씨가 이 시점부터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 대표라는 점을 언론에 부각시켰다는 것을 참고로 밝혀둔다.

그렇다면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 회사는 회사명에서 보여지듯 노던 블루버드 인근 루즈벨트 에비뉴 지역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위 ‘노던 한인 상권’의 요충지를 독식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최근 이 투자그룹은 루즈벨트 에비뉴 선상에 있는 잭슨 몰(78-14 Roosevelt Ave. NY 11372) 도 추가로 매입(1,800만 달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던 상권’ 조닝 변경 예상되어
대규모 ‘New 코리아타운’ 설립가능

서울 플라자 몰은 2층짜리 쇼핑 몰이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일대의 조닝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고층건물이 다수 들어설 전망인 가운데, 이 몰의 경우 ‘고층빌딩 변모’의 1순위로 손꼽혀 온 부동산이다. 이 일대인 플러싱 지역은 꾸준한 한인들의 유입 증가세로 새로운 뉴 코리아타운으로 지목되어 온 만큼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 일대 부동산을 긁어(?) 모으고 있는 ‘루즈벨트 에비뉴 코퍼레이션’ 다니엘 리 대표에 대해 무수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40대 초반에 불과한 그가 어떻게 천문학적 자금을 조달했으며, 다니엘 리 씨 단독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보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다.

이에 최근 뉴욕지역에서는 ‘서울 플라자 몰’ 매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진 ‘Rainiery Group(호텔, 리조트, 택지개발업체)’ 대표 홍성은(미국명 Hong Soung Eun) 씨를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홍성은 씨의 부친은 과거 국회의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배경에는 DJ라는 거목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홍씨를 둘러싸고 그간 뉴욕 지역에선 ‘DJ의 해외비자금 관리자’라는 꼬리표가 늘상 붙어 다녔으며, 초갑부로 알려진 홍성은 씨의 재산축적 과정에 “DJ가 있다”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 DJ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지목받고 있는 홍성은 씨가 소유하고 있던 뉴욕 인근 펜실베니아 소재 타미먼 트 골프장. 홍씨가 지난 3월경 약 6,800만 달러에 이 골프장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