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 일본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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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 일본 상영회

“지워선 안될 역사”…울음바다된 영화

귀향 포스터

▲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 포스터

위안부 영화 ‘귀향’이 일본 도쿄에서 상영되어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지난 21일 저녁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의 한 호텔 내 공연장에서 일본인과 재일동포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의 상영회가 열렸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후 “그들의 피해와 고통을 알게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무대에 일본 동포 조정래 감독은 주연배우 일본 동포 4세 강하나 양과 함께 “전쟁없는 세상을 만드는 평화의 도구되길 바란다”며 인사했다. ‘귀향’은 지난1월 23일 미주 최초로 한 LA시사회는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미주본부(회장 권욱종) 주관으로 ‘생명찬 교회’에서 상영을 시작으로 동부 코넷티컷 대학교와 브라운 대학교, 그리고 워싱턴DC 노던 버지니아 칼리지로 이어저 당시 국내 2월 개봉에 큰 힘이 되어 결국 국내 359만명 대박을 이끌어내었다.

이번 ‘귀향’의 일본 상영회는 지난해 말 한일 군위안부 합의에 따른 피해자 지원재단이 조만간 한국에서 정식 발족하고, 일본 정부나 일본 언론에서는 군위안부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 치유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관객들은 127분의 상영시간 내내 슬프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들의 얼굴에서는 역사에 대한 ‘각성’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노년의 군위안부 생존자 역을 맡은 배우 손숙이 전장에서 죽은 친구를 기리며 오열할때 객석의 훌쩍거림은 절정을 이뤘다. 영화가 끝나고 한 참 동안 후원자 수만명의 이름이 올라오는 동안도 그 흐느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활동을 해온 일본인 여성 사세 게이코(65)씨를 취재한 한인 언론 기자(연합 뉴스)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이런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더욱더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와 평화를 위해서는 역사를 지워선 안 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고 말했다.

회사원 다나카 유키(23)씨는 “우리는 전쟁을 일으킨 세대는 아니지만 위안부들이 받은 피해와 고통을 제대로 배웠다”며 “우리들 스스로가 이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조정래 감독은 무대인사를 통해 ‘반일’을 목적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 하면서 “영화가 평화의 도구가 되어서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이 없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 었다”고 말했다.

귀향

▲ 무대인사하는 조정래 감독(우)과 주연배우 강하나양

주연 배우인 재일동포 4세 강하나 양도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았기에)촬영하면서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불안이 있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생을 생각하고 그분들의 고통과 슬픔을 생각하니 그런 나의 불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상영회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주축을 이룬 ‘평화와 통일을 위한 6•15 영화 상영회 실행위원회’가 주관했다. 조정래 감독은 당초 일본에서 정식 개봉을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일본 각지를 돌며 시사회 형식의 순회 상영회를 열게 됐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국내외 수만명이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과 배우 및 제작진의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 진 이 영화는 지난 2월 국내에서 정식 개봉해 관객 359만명을 끌어모으며 ‘귀향’ 신드롬을 낳았다.

민간차원 위안부 재단 발족

한편 한국정부는 일본측이 약속한 재단 출연금을 전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28일 재단 출범을 서두르고 있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외교부에서는 재단 출범식을 단순한 점심식사 대접이라고 속여 할머니들을 출범식에 참석시키려 하다가 들통이 나 할머니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더니, 여성가족부에서는 “재단 발족식에 참석하셔야 돈이 나온다”며 돈을 미끼로 할머니들을 끌어내려 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할머니들은 “일본 돈 필요없다”며 민간 차원에서 모금을 하여 “정의와 기억재단”을 출범 시켰다.

이들이 요구한 특별법에는 ▲대통령 소속 ‘위안부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설치 ▲위안부 피해자의 장례비 및 추모시설 설치 비용 지원 ▲사료관 건립•교육자료 발간 및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 지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매년 8월 14일) ▲내년 3월 말까지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 노력에 대한 활동보고서 국회 제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일본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고 범죄를 정당화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더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진심으로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법적 배상을 이해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성 고양시장과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 존 던컨 UCLA 한국학연구소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할머니를 비롯해 또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도 배석했다.

한편 LA에서 가주한미포럼 주최로 30일(토) 오전 11시에 가든 스윗 호텔에서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 후원 모금회를 개최한다. 주최측은 참석할 수 없는 분은 수표에 ‘ KAFC’로 명기하고 아래 주소로 후원금을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KAFC
701 S. Kingsley Dr. #301, Los Angeles, CA 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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