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LA 한인 축제재단 ‘투명성 공금 관리’ 논란 매년 흑자 운영하고도 돈 때문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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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동안 돈 때문에 쌈박질…이번에도 예외 없이’

‘이번에는 그 실체가 제대로 드러날까?’

해외 한인사회의 최대 문화축제는 매년 LA 코리아타운에서 개최되는 ‘LA 한인축제’이다. 매년 추석 명절을 전후하여 4일간 타운 중심부 ‘서울 국제공원’ 일원에서의 볼거리와 먹거리 장터 축제와 올림픽 가를 수놓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미주한인의 자부심을 높이고, 세계 속의 코리아를 자랑해왔다. 비영리 재단인 축제 재단은 이제 축제 행사로 수입이 1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거대 예산에 비해 재정운영과 관리가 이에 따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5년과 2016년 개최된 축제 운영의 문제점을 들어 새 집행부인 지미 이 회장은 축제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 회계 법인으로 하여금 축제와 관련된 재단 공금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감사 보고서에 앞서 박윤숙 전 회장에 대하여 사전에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감사 보고서 내용 일부도 구체적 확증이 없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본보는 추후 이 문제를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 재단의 개혁 운동이 성공하려면 동포사회의 성원과 감시가 지속되어야 한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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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숙 전 재단 회장

LA 한인축제재단의 요청으로 외부감사를 담당한 <윌셔 CPA 그룹, APC>(Wilshire CPA Group, APC) 공인회계사 법인이 작성한 2015-2016 한인축제 감사보고서는 200페이지가 넘는다. 이 감사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주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축제재단이 세금 면세를 받는 단체 규정에 따라 회계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윤숙 전 회장이 대표로 집행한 2015-16년 한인축제 재정운영 결과를 감사한 결과 하청 업체 선정의 문제점을 포함해 8가지 항목의 문제점을 발견했고 밝혔다. 중요한 8가지 항목은 1) 하청업체 선정 기준 미달 2) 이사회 승인 결의 없는 재무관리 3) 회계 관리 및 재무제표 미비 4) 세금 보고 오류 5) 수입 지출 난맥상 6) 데빗 카드(Debit Card) 사용 문제 7) 사후 재정 관리 문제 8) 감사 제도 미비 등이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사실이면 LA 한인축제재단이 캘리포니아 주 검찰의 조사대상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윌셔 CPA 그룹 법인이 밝혀낸 8가지 중요 항목 하나하나가 기본적인 재정 관리를 위반한 사항에 속하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박윤숙 전 회장이 책임진 2015년 42회 축제와 2016년 43회 축제에 선정된 하청업체 Mega Led에 지불된 비용이 과거 수년간 축제와 비교해 무려 135% 이상 과다 지불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이 같은 하청업체에 지불되는 비용은 재단 총수입의 30%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인데,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개 공정한 입찰 기준도 없이 임의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재정 관리에 의문 제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청업체와의 관계에 정확한 사전 및 사후 처리가 되지 않아 Mega Led로부터 약 8만 달러의 미지급 소송까지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재단의 누적적자가 박 전 회장이 책임진 2년 동안에 약 12만 달러 이상 (첨부된 환불 요청 금액 미감안)이며, 미지급금 또한 14만 1천 달러(첨부 환불 요청 미감안) 등이 모두 이사회의 예산 계획이나 승인이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데빗 카드(Debit card) 사용은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Debit card 사용금액은 박 전 회장 때인 2015년에 $34,415.62였고, 2016년에는 $63,756.63으로 전년도 보다 2배에 가까운 액수였다. 이 같은 Debit card 사용에서 영수증이 없거나 사용 용도가 불분명한 액수가 2015년에 $15,436.29이며, 2016년에는 $44,841.36이었다.

감사보고서에 수록된 지적 사항은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비영리재단의 회계 관리가 구멍가게 수준에도 미달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지적된 사항을 열거해본다. 기본적 재무제표가 정확하지 않은 회계 시스템의 체계화 및 관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과거 2년 이전의 자료 및 정확한 정보 수집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과거 수년간 세금보고 체계도 기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재단의 실제 수입 내역과 data가 일치하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은 많은 금액이 현찰로 수입이 발생하는데 은행에 입금이 제대로 안되고 Petty cash로 사용되고 있다. 더구나 대여금 및 빌린 돈을 수입으로 기록했으며, 대여금 갚는 돈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기본적인 회계 기록이 잘못되었다.

감사보고서에서 본질적으로 지적한 문제점은 축제재단이 정관과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설치하지 않았고, 사후에 감사하는 제도 때문에 제대로 재무 관리가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축제재단의 수입 중 일부가 한국의 개인 계좌로 관리했다는 변칙적인 사실이 확인되으나 왜 그렇게 관리 했다는 사유를 이사회에 보고 되었다는 사실을 묵과했다.

이사회 결의 없는 비정상적 수입 지출 의혹

축제재단은 지난 5월16일 임시 이사회에서 박윤숙 전 회장에 대한 지난 2월의 제명결의의 후속 조치로 2015-16 축제 행사 운영과 관련한 공금횡령 혐의로 사법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축제재단은 이날 이사회에서 “정당한 제명을 했다면 정당한 징벌이 따라야 한다”며 6명의 이사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5대 1로 박 전 회장의 공금횡령 혐의에 대해 소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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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셔 CPA 법인체가 감사한 보고서

축제재단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축제 현황을 보고하는 한편 박윤숙 전 회장의 소송 여부를 무기명 투표에 부쳐 5대 1로 소송 여부를 확정 지었다. 축제재단의 지미 이 회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정기 총회에서 박윤숙 전 회장의 외부 감사 결과 공금 횡령 등의 비리 의혹이 드러났다며 소송을 시작해 한인축제재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미 이 회장은 “이것(공금횡령)을 법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감성적으로 처리하는 것보다는. 민, 형사상으로라도 ‘단죄’를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기 때문에. 또 이것이 우리 축제재단이 상처를 받을 일은 아니고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일순 부이사장은 ‘제명’으로 충분하다며 법적 조치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최 부이사장은 “지난번에 회의할 때 한 번 더 우리가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그랬는데 그런 배경에는 제명한 걸로 충분하지 않겠냐는 마음이 깔려있다.”라고 말했다. 최 부이사장은 박윤숙 전 회장의 추천으로 재단에 영입됐다.

배무한 이사는 회장과 이사장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배 이사는 “어떤 뭐 소송도 좋고 안 하는 것도 좋고.. 저는 제 뜻을 (지미 이) 회장님, (조갑제) 이사장님께 위임하겠다.”고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축제재단 이사회 결의에 대해 박윤숙 전 회장은 다음날인 지난 5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으로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한인사회에서의 법정 싸움으로 인한 논란을 피하고 재단 안정을 위해 떠나겠다고 이미 3월 1일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소송을 하겠다고 하니 이제는 법으로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소송이 결정된 이상 지난 3월 1일 인터뷰에서 밝혔던 2만 달러 축제재단 기부는 무효가 됐다면서 그 금액은 돌려받아 변호사 비용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내 가족 과 지인들에게도 더 말할 나위 없이 미안하고 개인 사업에까지 지장을 받으면서 개인적 손실이 막대하여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일과 연관해 명예훼손의 중심에 있는 자들을 법에 의해 책임을 꼭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시탐탐 축제를 통해 개인의 영리와 세력을 확보하여 좌지우지하려는 배후세력을 이번에 다시 색출해 동포들 앞에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횡령혐의에 대해 이사진에 모두 해명됐고 증빙자료도 제시한 만큼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지미 이 회장이 마음대로 이사회를 이끌지 못하자 신임 이사까지 영입하여 세 몰이하는 자태가 안쓰럽기까지 하다”면서 “본 사건의 전후사정도 모르는 신임이사까지 찬반투표에 참석시켜 가며 자신의 의도를 합리화시키려 하는 꼼수가 눈에 보인다”라고 지미 이 회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일부 의혹사항 이사회 보고 된 것

이미 축제재단은 지난 2월 28일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 지난 2015-16년 2대째 연임 회장을 지낸 박윤숙 전 회장을 제명을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지미 이 회장은 제명 안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외부 감사업체인 Wilshire CPA Group의 2016년 한인축제 감사 요약서의 내용을 밝히고 첫째, 축제 진행을 위한 준비 용역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선정에서 공정한 업체 선정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015년과 2016년의 지급된 비용이 과거 축제에 비교해 135% 이상 추가 비용이 지출 되었으며 하청 업체와의 사전 및 사후 처리가 되지 않아 현재 약 $80,000불의 미지급 등으로 소송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의 승인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사용불문의 데빗 카드 사용 금액이 2015년도 비례해 2016년도에는 거의 2배나 증가했으며 현재 영수증이 없거나 사용용도가 불분명한 데빗카드의 지출이 2015년은 $15,436불 이였으며 2016년은 $44,841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 적자 부분 市 디파짓 받으면 흑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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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미 이 LA 한인 축제 재단 회장

특히 지미 이 회장은 감사 보고서에서 지적한대로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금 $3,600여 불을 박윤숙 이사의 한국내의 개인 계좌에 입금한 뒤 이를 재단 기금으로 현재까지 이체시키지 않은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수년간 재단 세금 보고 시 주소가 국세청 자료와 일치하지 않아 이런 결과로 벌금과 이자를 청구 받고 있어 재단의 손실을 가져 온 것 이라고 지적했다.

지미 이 회장은 ”이와 같은 감사결과를 종합 해볼 때 박윤숙 이사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참석한 4명의 이사들의 동의를 구한 뒤 비밀 투표를 부쳐 찬성 3표 반대 1표로 박윤숙 이사의 제명이 의결됐다. 한편 박윤숙 전임 회장은 제명 결의 다음 날인 3월 1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의 부당한 의결에 대한 자신의 증거가 명백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축제 재단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조용히 물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제 재단이 만약 법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면 여기에 따른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시 박 전 회장은 1일 재단이 위치한 LA 한인타운 노인센터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빙자료가 있다”며 “만에 하나 법정 소송이 전개될 경우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지만 지금은 재단의 안정을 위해 아무 말 없이 물러날 것이다”고 밝혔다.

지미 이 회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들은 “박 회장의 임기 동안 하청업체(메가 LED 등)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지 않았고, 일부 수익금(약 3800달러)을 박 회장 개인 계좌에 보관 후 이체하지 않았고, 사용 비용을 증명하는 영수증을 처리하지 않은 기금이 무려 6만 달러를 넘겼던 점 등이 인정된다.”라며 박 전 회장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박 전 회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증빙서류를 제시하며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반박했다.
박 전 회장은 “우선 일부 영수증이 누락된 것 등은 잘못이 있지만 이 역시도 대부분 재단 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내역서만 뽑아도 정확한 금액과 사용처가 증명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발생한 3800달러 상당의 재단 수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재단 명의의 한국 계좌가 없었고 나 자신의 한국 계좌가 이체 거래가 정지돼, 임시로 보관 중인 상태라는 것을 재단 이사들도 알고 있다. 제명 절차가 통과된 당일까지도 이것이 문제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박 전 회장은 “약 3만 5000달러에 달하는 적자 운영을 문제 삼고 있는데 이는 추후 시 정부에 납부 한 디파짓 반환금 등이 더해지면 오히려 3~4만 달러 이상의 흑자가 될 부분이다. 취임 후 6만 7000달러에 달하는 재단 부채를 삭감한 것과 재단 운영을 위해 2만 7000달러가 넘는 개인 재산을 갹출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런 허위 사실로 누명을 씌워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박 전 회장은 “결백을 위해 계속 싸운다면 재단이 또 논란에 휩싸일 것인데 이것만은 피하고 싶어 그대로 물러나겠다. 개인 각출금과 이사회비도 돌려받을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을 끝으로 한인단체와는 완전히 손을 끊을 것이며 앞으로는 한인 청소년 봉사 단체인 화랑 레오클럽을 돕는 것에만 집중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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