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2] 미주한인 최대기업 포에버 21(Forever 21)에도 위기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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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드러나면 ‘재앙’… 핵폭탄급 파괴력

‘지금까지 소문과는 전혀 다른 차원’

세계의 유행은 시대가 가면서 변화한다. 이 유행을 잘 포착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도태할 수 있다. 팬암(Pan American World Airways),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 울월쓰(F.W. Woolworth) 그리고 써큐트 시티(Circuit City)는 한때 미국 기업의 상징적 거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 회사들은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아있다. 어쩌면 기업의 붕괴는 한순간에 닥칠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급격한 매출 감소 및 경영 리더십 변화는 기업의 존망을 예측할 수 있다. 한인이 LA에 세운 포에버 21(Forever 21-공동회장 장도원 장진숙)은 미주 이민 경제사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는 기업으로 미주류사회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주류 언론들에서 ‘포에버 21의 경영에 문제 있다’라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한인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에 포에버 21에 재정상 문제점이 발생하면 한인사회의 젖줄인 ‘자바시장 대지진’과 같은 재앙이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포에버라는 의미는 ‘영원하다’라는 의미다. 본보는 지난 2015년부터 집중적으로 포에버 21의 문제점을 보도해왔다. 과연 그 이미지에 어떤 어둠이 다가 오고 있는지 의문점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포에버 21은 원래 2017년까지 사업목표 80억 달러 대기업으로 키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가 다 지나가는 현재까지도 이 목표치는 달성되지 못할 것 같다. 포에버 21은 현재 미국과 유럽 영국 등 해외에 8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유동성 위기와 일시적인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겼고 있지만 경영진은 ‘어려움 없이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과연 그 희망대로 80억 달러 목표 고지를 갈 수 있을까. 지난 1971년 미국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가 6년을 버티지 못하고 1977년에 파산한 이후로 올해(2019년) 상반기까지 내노라하는 60여개의 패션 기업들이 줄줄히 파산신청을 했다.

미국 패션업계 아이콘들 줄줄이 몰락

미 의류업계에서는 “묵시록” “대홍수.” “저승사자”들이 도래한다고 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요즘 소매 업계를 강타하는 경기 침체는 어디까지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고 다가오는 이자 지급, 채무 만기, 영업 손실, 공급자 압박 가파른 임금상승 등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중소급 쇼핑몰의 고객 감소, 아마존 및 월마트 그리고 네트워크 비즈니스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소비자 지출 선호도의 변화 등으로 소매 업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위기를 겪고 있다.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제이 크루(J Crew), 나인 웨스트(Nine West), 아메리칸 어페럴(American Apparel)등은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들어 벌써 Carven, Pretty Green, Diesel Charotte Russ등 내노라하는 세계적 의류업체들이 챕터11 파산(희생절차)신청했다. 소비자 취향의 변화, 날로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 그리고 기업의 자만심과, 이에 따르는 잘못된 경영 방침 등등이 과거 화려했던 브랜드를 날려 보내는 결과를 가져 온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일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인 ‘포에버 21(Forever 21)’가 구조조정 상황에 대비해 대출 등 자금 조달 방식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한국계 장도원‧장진숙씨 부부가 창업한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업체인 ‘포에버 21’에 대하여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경영난 탈피를 위해 포에버 21이 대포에버출기관, 구조조정 전문가들과 논의 하고 있다고 전하고, “파산 신청을 할 경우 DIP(debtor-in-possession‧기존경영자유지제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펀드 업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도 얘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포에버 21 측은 블룸버그에 “회사 운영상황이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으며, 아폴로 글로 벌매니지먼트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1984년 LA에서 설립된 포에버 21은 자라, H&M 등과 함께 패스트패션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영업 중이며 전세계 매장 수는 815개이다. 포에버 21은 상장되지 않은 비공개회사로 정기적인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포브스는 지난 해 10월 자료에서 2017 회계연도 이 업체가 매출 34억달러(4조 15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비 15%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포에버 21의 경영과 관련한 최근 소식은 4월에 나왔다. 당시 미국 패션전문 매체 WWD를 통해 이 회사가 중국 사업을 접는다고 전해졌는데, 현재 중국의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포에버 21 매장은 빠진 상태다.

급격한 매출 감소 현상으로 초비상

경제전문지 LA비즈니스저널(LABJ)은 2018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발표한 LA카운티 100대 소수계 기업 순위에서 포에버21은 40억 달러의 매출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자산 10억 달러 이상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장 회장 부부는 자산 30억 달러로 공동 74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포에버 21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난 3일 미언론 보도로 전해지면서 LA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업계와 금융권은 초긴장 상태다. 더군다나 포에버 21 측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여서 추측성 이야기들만 난무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소속 이사들중 의류 관계자들은 만약 포에버 21의 정상 운영이 힘들어질 경우 한인 의류업계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포에버 21과 거래하는 한인 업체가 수백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류업계로서는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팩토링업체를 쓰는 의류업체 포에버 21과 직거래하는 업체를 모두 합쳐 포에버 21과 거래하는 자바시장 의류업체는 대략 200~300개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포에버 21이 자금난을 겪고 있고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최악의 경우 파산보호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이 있지만 워낙 포에버 21의 규모가 커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에버 21은 창업 초창기에는 전적으로 자바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이후 규모가 커지면서 자바시장 외에도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 화려한 감각과 청순미를 보여주는 포에버 21 전시장

▲ 화려한 감각과 청순미를 보여주는 포에버 21 전시장

확대했고 이후 한국 의류업계에도 적지 않은 물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약 포에버 21이 파산신청 사태까지 갈 경우 그 여파는 자바시장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한국 의류업계까지 미칠 전망이며 피해액 규모도 수천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의 힐던 코퍼레이션 등 일부 팩토링 업체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납품업체에 포에버 21의 크레딧을 승인하고 있으나 그 한도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포에버 21은 현재 회생 방안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조 조정 및 회생 방안을 발표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기환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현재 자바시장이 무척 힘든 상황인데 포에버 21이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만약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한인타운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포에버 21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환원에 인색한 점 등은 한인사회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기업 이미지도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계기에 책임있는 기업정신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의미있는 지적도 내놓았다.

한인 의류 업계와 금융권은 초긴장 상태

포에버 21에 대한 나쁜 기사는 2016년부터 미주류 언론에서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나쁜 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직 매니저가 매장 탈의실에서 자살하는 사건도 생겨나 LA베벌리 힐즈 부자 동네가 떠들석 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포에버 21 매장내 여성 직원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되어 “화장실이 프로노 촬영장”이 되었다는 소송도 이어졌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포

▲ 포에버 21의 대표 장도원 회장(중앙)

▲ 포에버 21의 대표 장도원 회장(중앙)

에버 21을 상대로 한 약 50건 이상의 저작권 소송도 있었다. 의류업체 H&M는 물론, 의류 디자이너, 아티스트까지 자신들의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이유로 포에버 21을 고소했다. 지난 3월 3일은 일요일었다. 이날 일요일이라 유독 손님들이 많았다. 베벌리 힐즈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인 베벌리센터 8층에 자리잡은 포에버 21 매장 탈의실에서 낮 12시 10분께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LAPD경찰과 소방국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며 베벌리 센터는 고객들의 대피 소동이 이어졌다. 로컬 TV방송은 긴급뉴스로 ‘베벌리 센터 내 포에버 21 매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여 손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고객은 “베벌리 힐즈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다니…말도 안된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시 한인 고객 김모씨는 당시 단독 뉴스로 보도한 SBS방송 이재린 기자에게 “대피하라고 해서 엘리베 이터에 탔는데 사람들로 꽉차서 서로 영문을 몰라 그냥 쑥덕쑥덕하면서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LAPD의 배리 몽고메리 대변인은 “포에버 (Forever) 21 매장의 탈의실에서 총상이 들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수사관들이 출동했다”면서 “자살로 추정된 피해자 시신은 탈의실에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권총도 수거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검시국의 사라 알다라니 대변인은 “자살한 사람은 1966년 5월1일생 LA거주 테드 김(52, Ted Kim)씨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SNS에 에드워드라는 포에버 21의 직원은 “방금 우리 회사의 전직 총괄 매니저였던 직원의 슬픈 소식을 알았다”면서 “함께 일했던 사실때문에 무척이나 아이러니 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건과 관련해 포에버 21 측에서는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아 의혹을 낳게 했다. 한편 9년 전인 2010년 2월 17일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소재 파웰과 마켓 거리에 위치한 포에버 21(Forever 21) 빌딩 4층 건물의 꼭대기 층에서 푸른 반바지를 입은 한 남자가 뚸어내려 자살한 사건으로 포에버 21이 뉴스에 등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문제의 남자는 당시 파월 스트리트에 위치한 관광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 지어 쇼핑객과 관광객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오후 3시 25분쯤 뛰어내리는 바람에 충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포에버 21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기사도 연달아 터졌다. 뉴욕 포스트지는 2017년 7월과 11월에 포에버 21의 코네티커트 매장과 로드 아일랜드 프로비덴스 매장에서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에 몰카가 설치된 것이 발각되어 소송으로 이어졌다.

몰카발견 자살사건등 불미스런 사태 발생

오프라인 중심의 패션 소매업체들의 위기설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만도 올해 문을 닫았거나 폐쇄가 결정된 브랜드 소매점 수가 6000개 가량 돼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를 넘어섰다. 이중에는 신발업체 페이리스(2500개), 드레스반(650개), 갭(230개) 등이 포함됐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 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패션업체들의 이익은 24% 줄었는데 이는 2008년 1분기(40% 감소)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나쁜 결과이다. 켄 퍼킨스 리테일 메트릭스 창업자는 CNBC에 “오프라인 쇼핑몰에 기반을 둔 소매업체들이 방문자 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고객을 끌기 위한 매장 및 온라인몰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BC는 한 전문가를 인용해 특히 여성의 옷 구매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하고, 이들이 기존에 가던 매장 대신 온라인 몰, 여러 브랜드 옷이 있는 월마트 같은 곳, TJ맥스 같은 초저가 할인몰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1984년 미국 LA에서 설립된 ‘포에버21’은 자라, H&M 등과 함께 패스트패션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며 전세계 매장 수는 815개이다. 포에버 21은 상장하지 않아 실적이 정기적으로 공개되진 않는다. 다만 포브스는 2017 회계연도 매출액이 34억 달러(4조 15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비 15%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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