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산 마스크 반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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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 마스크를 쓰고 있는 북한 청년

북한은 지금까지 국내에 코로나19의 감염자는 없다고 해왔으나, 각지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성시에서 「악성 Virus」의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확인되었다 하여 도시의 완전봉쇄를 취한적도 있다. 최근북한 무역회사의 주문에 의해 중국 무역업자가 북한에 수출한 한국산 마스크가 북한 당국에 의해 반송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코로나 사태의 와중에도 한국 제품에 대한 단속은 더욱 강도가 세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한글 표식없어도 한국산 의심 반송

미국의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중국 단둥의 한 무역 관련 소식통은 지난 10일 “북조선의 한 유명 무역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북조선에 들여보낸 한국산 마스크가 들여 보낸지 한달만에 퇴짜를 맞고 도로 반송되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무역업자는 값이 좀 비싸더라도 질량(품질)이 좋은 마스크를 보내달라는 북조선 대방회사의 주문을 받고 한국에서도 고급으로 꼽히는 마스크(KF94) 만 오천(15,000)개를 북조선에 들여 보냈는데 이것이 반송된 것”이라며 “북조선 측이 밝힌 반송 이유는 중국산이 아니라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제품이라고 특정할 만한 아무런 표식이나 상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중국산 마스크와는 겉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품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북조선 측에서 한국산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초 중국 무역업자가 중국산이 아닌 한국산 마스크를 들여보낸 이유는 ‘값이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보내달라’는 요청 때문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북조선과 계속 거래를 하고 싶은 욕심에 한국에서도 고급으로 치는 마스크를 개당 1위안의 이로고윤만 붙여서 공급한 것인데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이 순수 중국산이 아닌 외국 기업과 합작으로 생산한 제품도 수입을 금지한 것은 사실상 남한 물건의 반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목적이 었다”라면서 “이제부터는 중국에서 질량(품질)이 너무 좋은 물건을 들여보내면 대뜸 한국 제품으로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중국 무역업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중국 무역업자들은 질량이 안 좋으면 타박을 하면서 물건값을 깎으려 들고 질량이 좋으면 남조선 제품으로 의심부터 하는 상황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과거에는 한국 제품도 조선글자(한글)가 씌어 있는지 면밀이 살피고 상표를 모두 제거하면 북조선에 들여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표가 없거나 아무런 표식이 없는 포장지에 포장된 것은 무조건 한국 제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밀수를 통해서도 이런 물건은 들여 보내기가 곤란해 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밀수로 들여간 한국제품이 장마당에서도 흔하게 팔리고 주민들도 별문제없이 사용해 왔다”면서 “작년부터 북조선과 한국 사이가 틀어지기는 했지만 요즘 들어 한국 상품을 집중 단속하는 북조선 당국의 속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제품에 신경질적 반응

한편 북한의 6월 항생제 수입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아목시실린과 암피실린, 페니실린, 그리고 세프트리악손 등이다. 이것들은 모두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주요 항생제 또는 항생제 성분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최근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각종 항생제 양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

▲ 북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질병관리를 토론하고 있다.

▲ 북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질병관리를 토론하고 있다.

로 나타났다. 암피실린은 5월 수출액이 미화 2만 9천 달러였던게 6월에는 4만 5천 달러로 늘었고, 세프트리악손은 4만 3천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중국산 한약재 수출도 같이 늘었다. 구체적인 약재 품목은 밝히지 않았지만 2배 이상 늘었으며, 그동안 수출목록에 없었던 한약재 ‘숙지황’은 따로 분류돼 품목에 올랐다. 숙지황은 통증과 열을 제거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미한인의료협회(KAMA)의 박기범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RFA에 “북한이 수입한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 용이기 때문에 현재 북한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파악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19 감염자 치료에 다른 약과 함께 섞어서 사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미화 약 8천 7백만 달러로 지난 달 6천 3백만 달러보다 약 35%가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 1천만 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은 코로나에만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 생각되는 아프리카 코레라의 발생이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평양 교외의 타조 목장에서, 타조가 대량 몰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류독감의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이것이 전국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Daily-NK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전역의 8개소의 양계장에서 닭들이 대량으로 몰사했다. 이 사건은 중앙에 보고되었다. 북한 정부는 전국의 축산기지에 대해서, 조류독감에 가능성이 있는 가축을 방역소가 책임을 지고 도살하고, 소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시가 철저히 지켜지는 일은 적다. 그냥이라도 식량이 부족하고 있는 북한에서, 귀중한 담백질인 가축을 소각처분하는 것에 저항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은, 뇌물을 받고 시장에 유통된다. 북한 당국은, 이와같은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축산기지와 시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법행위가 밝혀진 경우는 법적 처벌도 불사할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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